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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일이 뭐라고

ㅇㅇ |2024.06.10 20:16
조회 572 |추천 1

다가오는 이 날짜가 대체 뭐라고

점점 희미해져가는 줄 알았던
네 얼굴, 목소리, 온기며 향기까지
왜 갑자기 이렇게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지...
왜 자꾸만 안절부절 못하고 마음이 이상해지는지...



내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어.

너한테 다시 말을 건네 볼 기회라고,
여전한 내 마음, 그리움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하고
열심히 신중하게 선물을 고르고
그보다 더 열심히 신중하게 단어들을 고르던 때가 있었어.


하지만 왠지 그럴수록
너한테 또다시 드러날 내 절박함이,
너를 또 힘들게 할 내 간절함이 싫어서...

너로 가득한 머리며 마음을 비워내면서,
너가 떠오를 때마다 세차게 고개를 내저으면서

차라리 6월 11일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아니... 그냥 그 날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조용히 재빠르게 흘러가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한참 뒤늦은 어느 날이 되어서야
이미 지나간 네 생일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바보 같이,
잘 하면 그럴 수도 있을 줄 알았어...





그치만 결국
쌓인 말들을 모두 다 토해내는 것도,
아예 이 악물고 말을 삼킨 채 지나가는 것도

늘 나를 투명하게 들여다보곤 했던,
나에 대해 눈치가 너무나도 빤했던 너한테는
그게 어느 쪽이 됐든
그만큼 내가 너를 많이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될 거란 거 알아.


그래서 그냥...

네가 너무나도 보고 싶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내일은

그저
"생일 축하해-"라고,


이 딱 다섯 글자만.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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