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은 난생 처음이라 어색하네요. 따로 고민상담할 곳이 없어서, 이 게시판에 제일 사람이 많다고 해서 찾아오게 됐습니다. 방 주제와 맞지 않는 글 죄송합니다. 혹시 직장 얘기는 하면 안되는 곳이면 자삭하겠습니다.
전 20대 후반 사회초년생이고, 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대표님까지 합쳐 7명뿐인 중소기업입니다. 전 작년 7월 초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13개월 일하고 8월 초 퇴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퇴사 사유는 어학연수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직 11개월차일 때라 12개월 찍고 말하려고 했는데, 회사 사정이 복잡해져서요. 제 앞에 2명이 최근 퇴사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금 구인하는 중이라, 저도 퇴사 일정 밝히고 제 대체인력까지 한번에 뽑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바로바로 사람이 안구해지면 업종 특성상 남은 팀원들이 죽어나갑니다...
그런데 제가 퇴사 의사를 밝히니 연차수당을 주기 싫었나봐요. 13개월 채우지 말고 11개월 30일차에 나가라는 거예요. 제가 그러면 곤란하다, 8월 초까진 일하고 싶다 그러니 "그럼 11개월 30일차에서 계약 종료하고 남은 한달간은 프리랜서로 전환해라"라네요. 퇴직금이랑 월급은 똑같이 주겠다면서요. 어지간히도 연차수당 주기 싫은가봐요. 정확한 돈은 계산 안해봤지만 100만원치는 넘을텐데...
일단 대표님께는 프리랜서 전환하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남겨놨습니다. 어학연수 이후엔 같은 업종으로 취직할 생각이고, 업계가 좁아서 회사랑 마찰 일으키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퇴근하고 나니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요. 제가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회사에서 업무량도 제일 많았고 성과도 제일 잘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게 이런 대우라니... 사회적으로 좀 젠체하는 직종인데(직업윤리 따집니다), 실상은 이렇다는 게 참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11개월차에 얘기한 게 잘못인건 맞아요. 그냥 12개월 채우고 말했으면 이런 골치아픈 일은 없었겠죠. 하지만 원하는 날짜까지 일하는 건 노동자의 권리 아닌가요? 회사 사정 생각해서 일찍 말한건데 참 배신감 듭니다.
그래서 고민되는 게...
1. 이미 대표님께 프리랜서 전환 알겠다고 메시지 남겨놨으니 그냥 감수한다
2. 프리랜서 전환하지 말고 그냥 12개월 채우자마자 퇴직금만 챙겨서 나온다
3. 어쨌든 노동자의 권리이니 연차수당 받아야겠다고 말한다
3번의 경우, 저희 대표님이 온화한 성격이긴 하지만 어쨌든 사업가라 돈 관련해선 어떤 반응 보이실지 감이 안잡히네요.
제가 아직 사회생활은 병아리라 어떤 선택이 현명할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대표님께 다시 말씀드리려 하는데,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