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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과 나..

전망 |2004.03.17 02:47
조회 412 |추천 0


 

 

참꽃과 나..

 

참꽃은 먹는 꽃이라는 뜻으로 진달래꽃을 이르는 말인데 나의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에선 참꽃이라 불렀으며 내가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이다.

 

내가 참꽃을 처음 본 것은 어린날 우리집 사랑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앞산에 봄이

되면 온통 산이 참꽃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나 우리 자매들은 꽃을 한아름 꺾으며

꽃잎을 따서 먹기도 하고 우리는 놀이터처럼 깡총깡총 뛰어 정상에 올라가 멀리 진주

남강을 내려다 보았던 추억이 가득 하다.

 

또 어머니께서는 참꽃잎으로 화전을 예쁘게 구우셔서 우리 자매들에게 한접시 담아

주시면 우리는 뜨거워 호호 불며 맛나게 먹었던 추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때 우리집에서 바라봤던 푸르른 앞산은 할아버지께서 당시 시골에서 난방으로

사용하는 땔감을 장만하기 위해 구입하셨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물려받아 아버지의 산이 되었으며 얼마전에 고향에 가서

바라본 앞산은 지금은 난방으로 장작을 사용하지 않으니 숲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많은 세월은 나를 어른으로 만들었으며 오년전에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이듬해 따사로운 봄날 나는 베란다에서 막둥이 뽀빠이 내의를 뽀얗게 삶아 씻어

건조대에 널며 앞산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 앞산에는 어린시절 내가 봤던 참꽃이 온산을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잃어버렸던 어린 날 추억 한자락을 찾아 아이 둘을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산책길을 따라 피어난 참꽃.. 얼마만에 가까이서 접한 참꽃을 꺾어 보며 잠시 감격에

젖어 봤다.

 

지난해 어느 봄날 친구 몇이 우리집을 방문해 참꽃이 피어난 전망 좋은 앞산 풍경을

바라보며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한나절 꽃구경을 하며 우정을 나눴는데

또 일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 벌써 우리집 앞산은 꽃의 향연을 알리느라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참꽃을 비롯해 개나리 벗꽃이 피어나 내 눈을 호강시켜 주겠지..

나와 어린날을 함께한 참꽃이 피어나면 같이 자란 친구들을 초대해 맛난 점심도 지어

먹고 도란도란 얘기꽃도 피우며 앞산을 산책 해 볼까..

참꽃을 한아름 꺾어 식탁위에도 올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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