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9살 여고생입니다. 제게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같은 반을 하면서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뭔가 고민이 있다면 가장 먼저 상담할 만큼 서로 알 만큼 알고 믿는 그런 친구입니다. 그런데 고3 올라오고 나서 그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면서 그 친구가 이상하다고 있어서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1.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듭니다. 작년에 이 친구가 연애를 했었는데, 그 남자애가 자꾸 스킨십과 애정표현을 강요하고 친구의 ㄳ을 허락없이 만지는 등의 짓을 했었고 헤어지고 난 후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 친구가 정신과도 다녀올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그러면서 걔랑 마주칠 때마다 기분이 너무 뭐같고, 학교와 반 아이들에게 정이 떨어지고 어쩌고저쩌고 이런 말을 계속 합니다. 물론 기분 뭐같을 수 있고 반 아이들 싫을 수 있죠. 근데 문제는 이 얘기를 정말 수도 없이 합니다. 이것뿐 아니라 선생님이 잔소리가 너무 많아서 싫고 국어는 해도 해도 안 올라서 싫고 집에서는 부모님이 자꾸 혼내서 싫고 반 여자애가 너무 시끄러워서 반에 있는 것도 싫고 한국에 정 떨어지고 얼굴이 맘에 안들고 되는일이 없고.. 이런 얘기를 계속 합니다. 하는 얘기 중 90% 이상이 저런 이야기에요. 특히 학기 초에는 어머니가 갱년기가 오셔서, 후드티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에도 너는 개성도 없이 남들을 따라하기만 하냐고 어머니가 혼내실 정도로 어머니와의 사이가 안 좋았는데 그래서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저에게 항상 전화를 해서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솔직히 모든 '싫음'이 다 이해가 되긴 하지만 제가 무덤덤한 성격이라고 해도 저도 사람인데 부정적인 이야기만 너무 많이 듣다 보니 기가 빨리고 저까지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2. 조언을 해 줘도 듣지 않습니다. 워낙에 생각이 많은 친구이니 고민도 많은데 조언을 해줘도 듣지 않습니다. 겪어보고 후회해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면 위에 말했던 남자애와 사귈 때에도, 매일같이 저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자꾸 자기에게 뭘 강요하고 몸을 만지려고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었습니다. 사귄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부터 제가 그러면 그렇게 힘들면 헤어지라고 얘길 했었는데 항상 그건 별로라고 그랬었습니다.4월쯤에 중간고사를 볼 때, (그 친구는 완전한 정시파이터라서 학종을 쓸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종 애들이 시험공부를 하는데 나도 뭔가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너는 학종을 할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정시를 해라. 내신 챙길 필요가 없는데 시험공부 왜 하냐고 했었고요. 근데 그래도 자긴 시험공부 안 해놓으면 불안하다면서, 시험공부를 하더라고요.이 외에도 많습니다만.. 사실 이 부분은 그냥 해탈했고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냥 알아서 후회하겠지 하고 넘기고 있습니다.
3. 내로남불이 심합니다. 1학년 때부터 저와 셋이 같이 친했던 친구 A가 있었는데, A가 자꾸 절친 약속을 당일에 취소하고 연락하거나 찾아가기 귀찮다는 식으로 발언을 해서 절친이 A를 손절했습니다. (A가 절친을 만만히 보는 건 아니고, 그냥 성격이 원래 그런 식입니다. 모두에게 그럽니다. A가 잘했단 소리는 아니지만 그냥 서로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A를 손절한 것까지는 백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작년 친구 B가 있는데요, 최근에 카톡확인을 잘 안했습니다. 전날 밤 10시쯤 톡을 보내면 다음 날 오후 12시쯤 확인하고 답장을 줍니다. 거기서 절친이 불만을 느낀 겁니다. A와 B가 올해 같은 반이 되면서 둘이 많이 친해져 마주칠 때마다 불편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면서 자꾸 A와 B가 겹쳐보인다고.. 그러는데 B는 당일 약속취소는 한 적이 없고, 친구가 귀찮다던지 이런 발언 하는 친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항상 밝고 친구들한테도 자기라고 부르고 다니는 타입입니다.근데 겨울방학 때쯤에 절친이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면서 거의 속세와 단절하고 살면서, 카톡을 보내면 거의 읽지를 않았던 때가 있었거든요. 하루이틀은 기본이었고 저랑 같이 있는데 제 카톡에 아직 1이 떠 있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B가 표정에 다 드러나는 친구라 절친도 B한테 무슨 일이 있어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어 보이는 상황에서 그러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B가 우울증이 있어 정신과를 다니고 있지만 다른 애들한테는 아직 얘기하지말라고 해서 절친은 모르는 상황입니다)그래서 자꾸 저한테 B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제가 너도 그러지 않았냐고 해도 그 순간에만 절친 특유의 민망한 웃음을 지으면서 아니! 그치만.. 할 뿐입니다. 이것 외에도 절친을 좋아했던 남자애가 절친에게 부끄러워서 말을 안 걸고 그랬었는데, 알고 보니 쌍방이 호감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절친이 나는 걔가 나 싫어하는 줄 알았다 말을 나한테만 안하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고 불평했으면서 전에 썸남 일부러 무시하고 말 대답 안한 것이 플러팅이라고 (일부러 관심없는 척했다고 합니다) 하질 않나.. 그런 일들이 많습니다.
4. 좀 지 멋대로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절친이 짝사랑하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그걸 다른 남자애인 C한테 얘기했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그 짝남이 다른 좋아하는 애가 있더라-라고 C가 저를 통해 전달해줬어요. 그걸 알고 나니 자기가 그 날 C가 먼저 자기 고민 얘기를 하니 나도 털어놔야 할 분위기라서 얘기한 건데 C가 다 알아버리니 쪽팔린다라면서 C를 아예 손절했습니다. 인스타나 카톡, 연락처 모두 차단해놨어요. 그 전에도 서로 잘 놀리고 지내던 애랑도, 하필 기분이 안 좋은 날에 자길 놀렸다며 전부 차단해버리고 가는 내내 걔 욕을 해댔고요. 잘 지내던 다른 애도 C랑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인사를 안 하기 시작하고.. 여러 가지 그런 식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친구가 너무 좋고.. 이미 너무 깊이 친해져 버린 상태이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고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평생 갈 친구라고 의심의 여지 없이 생각해서 멀어지는 게 두렵습니다. 절친 말고도 다른 친구는 많지만, 이 정도로 친하고 스스럼없는 친구는 없거든요. 제가 고3 되면서 예민해져서 그런 건지.. 전에는 자기한테 피해 준 애한테도 세게 말 못하는게 호구같이 착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새 보니 그냥 미움받는 게 싫어 회피한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객관적인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