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친구와 8살 차이가 나고 6년차 연애중이었던 연상연하 커플의 연상녀입니다. 물론 2개월전에 이별했지만..
제 나이 29살, 남자친구 나이 21살때 저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났습니다.저를 첫눈에 보고 반한 남자친구가 대낮의 카페 한가운데서 번호를 물어보았고 6년째 연애를 이어왔습니다.
당시 너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주었던 한결같은 20대 초반의 풋풋함에 저도 빠져들었고 저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졸업후 바로 사회에 나와 일찍 자리를 잡았고, 운이 따라 사내에서 인정을 받으면서평균 연령 대비 높은 연봉을 받게 되었고,그 과정에서 남자친구의 군대생활도 함께했습니다.남자친구 역시 전역후 자기의 분야에서 이른나이에 인정 받아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고서로 만난뒤 늘 서로에게 좋은 일들이 가득했던 저희는 6년째 큰 다툼한번 없이 연애를 이어왔습니다.
또한, 정말 감사하게도 평범한 저를 늘 예뻐해주고자신의 시간과 자신의 것을 늘 아낌없이 저에게 베풀었습니다.연애를 하는 내내 단 한번도 실망을 시킨적도, 약속시간을 어긴적도,주말에 저를 대신해 친구를 만나러 나간적도 없었습니다.늘 그의 휴식은 저와 함께였고, 그시간에 늘 온전하게 집중해주고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마냥 좋을 것 같던 저희 사이에서 나홀로 고민이 생겼는데문제는 바로 제 나이었습니다.
분명 서른셋까지도 괜찮았는데.. 서른넷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제 결혼을 해야 할 나이인데..
이 친구는 (하필 첫사랑도 저여서) 저랑 연애가 더 하고 싶어 보였고지금 당장 친구들의 환경에 견주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깊어보이진 않았습니다.그렇다고 저에대한 사랑이 소홀해지거나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살짝만 제가 화를 내도 밤낮, 새벽 관계없이 달려올 수 있는 상황이면 언제든 달려와서 진심으로 저를 달래고 안아주었던..)
또한 정말 성숙한 내면을 가진 남자친구라 대화의 수준에 차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아낌없이 사랑만 나눠오다 저도 문득 현실적인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저도 관리 잘 한 30대 중반이고,남자친구도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외모 나이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는 편은 아닌데 (20대와 30대이니)
그나마 20대와 30대라 다행인데,남자친구가 제 나이인 30대중반이 되면저는 이미 4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이가됩니다.
제가 지금 40대 남성을 만난 다는 것도 상상이 안되는데,반대로 상상하니 더더욱 끔찍하더라구요.
또 그렇게 생각하니, 남자친구가 40대에 들어서면 저는 이미 엄마뻘인 50대에 들어서고..
결혼을 해서 임신 육아의 과정을 걸치면 너무 당연하게 몸과, 모습이 많이 바뀔텐데그런 모습을 20대의 남자친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여전히 사랑해줄 수 있을지.
물론 또 다른 의미의 책임감과 사랑일 수 있겠지만,사람이라서. 그 친구가 감당해내야할 그 과정들을 생각하니 정말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요즘 SNS에 연상연하 커플 관련 릴스나 컨텐츠들이 올라와서 그런 것들을 보면댓글에는.. 아줌마 또는 엄마랑 산다는 댓글이 가득하고..
제가 첫사랑인 연애 경험도 없는 남자친구라.. 외모도 준수하고, 능력도 있으니.. 그 친구의 수많은 기회를 제가 빼앗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핑계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저는 제 나이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같이 늙어가고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받으며 살아야 하는데,
제가 제 노화를 부정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혹은 너무 애쓰면서 살아갈 것 같았습니다.혹은 이렇게 뜨겁게 사랑했는데, 결혼후 변해가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본다거나내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면 제 삶이 불행해질 것 같았습니다...(놀랍게도 이런 징조가 연애 기간엔 단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모두 다 저의 상상이긴합니다)
결국 남자친구에게 그래서.. 이런 속내를 모두 이야기하진 않았고, 나에게 열려있는 더 좋은 기회들을 놓치고 싶지 않고이제 너한테 할 만큼은 모두 다 했으니 헤어지자고 통보했습니다.
결국 남자친구는 달려 왔고, 결혼을 하자고 이야기 했지만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거절이 지속되니
남자친구도 한동안 연락이 없었고, 결국 찾아와 저에게 속내를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자기가 제일 두려운건지금 저를 너무 사랑하는데자기도 비교 경험이 없는 사랑이고이런 순간에 고민을 털어놓던 모든 사람이 저라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조차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자기의 나이는 아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결혼이라는걸 생각하기에 너무 무거운 고민이고자기의 눈에는 지금의 제가 너무 예쁜데결혼후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나이 차이에서자기가 더이상 저를 예뻐하지 않게되면 저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그리고 본인도 너무 힘들 것같다고.
서로에게 정말 남들에게는 희생이라고 생각할만한 모든 일들을저희 서로는 늘 서로에게 해왔으니까요..
정말 아낌없이 사랑해줬지만, 겪어보지 않은 우리의 미래에대해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남자친구도 같이 고민하고 있었던거였죠.
그래서 결국 헤어지자 하고 네다섯시간을 껴안고 울기만하다 헤어졌습니다.
그뒤로...
저희 둘만의 온라인 공간이 있는데.. 서로 그 공간을 번갈아가며 들어가고 있고..제가 얼마전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더니, 그 물건을 또 바로 저희 집으로 보내두었더라구요..
서로를 계속 맴돌고 있고, 놓지는 못하는데그리고 사실 제가 더 용기를 내면 이 이별을 고한 사람도 저였기때문에힘들어도 스스로 극복하고 올 것 같은데
제가 정말 자신이 없어요.
너무 사랑하고, 너무 예쁘게 연애해서이 사랑을 정말 뜨거웠던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기고싶은거있죠.
결혼으로 이어지면사랑보다는 이제 현실이 될 것 같아서요.서로가 포기한 기회 비용을 탓하는 순간도 올 것 같아서요.(저역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부족함은 없는 상황이라 남성에 대한 선택권은 저에게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편한 삶을 두고 어린 남편을 맞이해서 불안해 하면서 살 제 모습을.. 그리고 그 친구의 수많은 기회를..)
그래서 저는 아직도 정말 남자친구를 뜨겁게 사랑하는데,남자친구의 미래를 위해, 저의 여자로서의 삶을 위해 이제는 우리 관계를 놓아주려고 합니다.
하...... 머리로는 아는데,이 시간이 지나면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할텐데 (저도 그친구도)왜이렇게 놓기 힘든걸까요..
당장이라도 많이 안아주고 싶습니다. 물론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지만요.
제가 잘 한 걸까요?
연상여인 여성과, 연하남인 남성이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