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건강 검진을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지셔서 멀리 사는 딸인 나는 안부전화 드리고 만약 수술이라도 해야 될 것 같으면 가겠다고 말이라도 안심시키려고 했어요.
엄마는 언니와 형부가 안부전화도 안 한다고 매 번 흉을 봐요.
언니는 시댁과 손절한지 오래 됐고 형부만 아이들과 시댁을 가고 시댁 식구들은 집에 오지도 않아요. 시댁 잘못때문이어서 그렇게 됐어요.
하지만 형부는 전문직이고 양가 용돈도 드리고 제 아버지 수술비나 필요할 때 집에 가서 돕기도 해요. 덧붙여서 엄마는 그동안 받은 용돈 다시 돌려 줘야 마음이 편하다고 여러 번 큰 금액으로 손주 앞으로 줬고 지금도 그러시고요. 자존심땜에……
오빠는 망나니. 해외 살면서 부모를 ATM으로 이용하고 돈이 더 안 나오니 알아서 먼저 손절한지 오래 됐어요.
그런데 엄마는 사위가 되어서 전화 한 통을 안 한다 그게
사람이냐? 하시길래 엄마, 언니도 시댁에 일절 연락 안 하고 사는데 뭘 바래요? 형부같은 분이 어디 있어요?
엄마는 듣기 싫어하시면서 씩씩 대시더니 갑자기
개. 자. 식.
우리집에서 욕 하던 사람은 엄마 뿐이었어요. 사투리 듣기
싫어도 옛날 분이니 고학력과 상관없이 그러려니 했지만 저는
솔직히 매 번 전화로 남의 자식들은 이런다 저런다 그 말도 듣기 싫어서 우리집과 같냐고 그만 하시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참지 않고 지금 누구를 개자식이라고 해요?
왜 남의 아들을 개자식이라고 해요?
오빠가 개자식이잖아요! 그 넘이 개자식이라고요.
엄마는 열 받으셔서 전화 뚝 끊으셨어요.
생각해보니 부모가 개라는 소리였네요.
후회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