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도 그만두고 하루하루 빈둥거리며
톡질에 여념이 없는 24살 청년입니다.
일다닐땐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톡을 볼 시간도 없었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할일도 없고 톡만 보게되서
제 사연도 한번 올릴까 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사실 제가 남기려는 이 사연은 제가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인데요.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친구들끼리 낄낄거리며
말하는 그런 에피소드중에 하나입니다.
저의 보잘것없는 글이
회사일에 찌들어 사시는 톡커님들의 약간의 엔돌핀이 됐으면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때는 제가 고3시절 반복되는 모의고사로인해
슬슬 견적나오기 시작하는 제 성적과 대학들.....
그런 암울한 시기였지요.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을 가기위해 지하철를 탔었지요.
지하철을 자주 타시는 분이나 지하철을타고
등하교를 하셨던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별의 별일이 다 있는 그런 곳이지요.
뭐 매일 저희를 놀래켜주시는 기인들이 나타나셔서
우리의 패러다임을 가볍게 짓눌러주시는
그런 이해불가의 행동을 하시는건 아니지만
제가 고등학교 3년내내 지하철을 타고다니면서
봐왔던 몇몇의 기인분들을 간략하게 소개해드린다면..
지하철안에서 몇달동은 안씻어보이는 똥개를 안고다니던 그분..
게다가 그분은 똥개에 버금가는 더티함과
결정적으로.................................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방독면을 쓰고 다니셨다는.............
거기에 다시 저를 경악케한건 그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몹쓸체취...........
어린나이에 그때 저는'와 나 씨밤 뭐 이딴냄새가 나지?' 라며 스스로 자문을 구해봤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철없던 저를 돌이키보며 생각하건데
아마도 그 방독면은 당신 스스로가 냄새가 너무심해 쓰고다녔던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분 이 분도 포스가 대단했죠.
매트릭스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퇴근시간 하교시간 그 붐비는 플랫폼에
트리니티의 의상과 선글라스를 완벽 재연하여 당당히 서 계시던 그분
제가 정말 단언컨대 지나가는 사람들로 수없이 부대끼는 그 플랫폼에
그분을 중심으로 반경 1m안으로 아무도 들어가지않았습니다
전 무슨 그분이 보호막을 쳐놓은줄 알았습니다.
그 많은 인파속에 어떻게 그곳만 그리 텅비어 있을수 있었던건지......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도 전 아직도
그 의상은 어디서 구했는지 또 과연 그분은 무얼하시던분이였는지
저만의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아 정말 사족이 길었군요 죄송합니다.
정말 본 이야기로 들어와서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들 셋과 사이좋게
우리의 장래에대한 진지한 고민과 불확실한 저희의 미래에대해
격려와 응원을 해가며 집을 가구 있었지요.
아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파리의 연인' 얘기도 조금 했었군요.
어찌나 재밋던지ㅋ
그런 수다의 꽃을 피우며 집을 향해 가고있었는데
그 때 드디어 문제의 그분이 등장하셨던 겁니다...
요즘도 지하철안에서 간간히 볼수있을 겁니다.
몸이 불편하신분들 특히 앞이 안보이는 분들께서
노래를 부르시거나 찬송가가 녹음된 테잎을 트시고
승객분들 앞을 지나가면서 소정의 돈을 챙겨가시는....
여기서 꼭 얘기하고 싶은것이 제가 이런글을 쓴다고 해서
절대 그분들을 비하하거나 안좋게 생각한다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저의 기억나는 에피소드에 등장하시기에 이렇게 글을쓰는거지
저도 몸이 안좋은분들은 당연히 저희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이런말을 안써놓으면 위대하신 톡커 여러분들께 악플에 시달릴꺼같아서요
제가 좀 소심하거든요ㅈㅅ
하여튼 저희는 열차를 이어주는 통로쪽에서 이야기를 하고있었는데
반대편쪽 통로를 통해 그분이 서서히 다가 오시는 것이였습니다.
첫 등장서부터 범상치 안하는 포스를 느꼇던것이
그 분은 다른 여느 하수분들과는 다르게
하모니카와 노래를 동시에 협주를 하시더군요.
간만에 나타난 그 고수분 덕분에
저희는 어느새 정적이 감돌고 말없이 그분을 응시하고 있더군요.
그때였습니다!
제 친구중 L군이 지갑을 서서히 꺼내는것이였습니다!
저희 일행들은 순간 '헉 이게 뭥미'라는 표정으로
그 L군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 녀석.....
보리수나무 아래서 해탈한 석가모니마냥
한없이 인자하고 너그러운 미소를 머금은채
'저런분들은 도아드려야 해 얼마나 힘드시겠어' 라더군요
전 그때 그 녀석을
'아 도덕시간에 배운 '된사람'이란 저런 사람을 말하는것이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비단 저뿐만 아니라 나머지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했었을 겁니다.
그 순간만은 저희의 영웅으로 떠오른
L군에게 우왕ㅋ굳ㅋ, 킹왕짱을 연발하던 사이
그 고수분은 어느새 저희 앞까지 와 계시더군요.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저희앞에 서 계셨습니다. 그게 맞는 표현이겠지요.
그때까지만해도 저희는 몰랐습니다.
어떻게 앞이 안보이시는분이 그렇게 정확히
우리무리의 한가운데에 침착히 들어올수있었는지..
그때까지도 호들갑을 떨던 저희는
말없이 고요히 저희앞에 서 계시는 그분을 보고나서
다시 이성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분이 이렇게 우리 앞에 서있을수 있는거지? 그리고 왜 우리를 지나치지않고
가만히 서있는거지?'
저희는 차분히 생각해봤지만 도통 모르겠더구요
우리의 눈앞에 서 계시는 이 분이 원하는것을요..
순간!!
그분의 바구니(돈넣는)를 들고 있는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바로 움찔하며 경계태세에 들어갔지만
어느순간 그 아저씨의 팔은 L군의 지갑앞에 정지해있더군요
................................................................................................
................................................................................................
.........................(5초정도의 정적이 흘렀습니다)..........................
................................................................................................
................................................................................................
하하하하하 이런..
전 그때 알았습니다..
아 이분은 세상의 빛을 잃었지만
오랜수행끝에 마음의 눈을 개안한 심안의 소유자이거나
그냥 장님흉내나 하며 앵벌이로 먹고사는 사기꾼 찌질이구나.
아나 슈ㅣ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부처같던 L군도 황당했는지
"이 XX 뭐야?" 라며 힘들게 열었던 지갑을 다시 집어 넣더군요.
그 날이 있은후로 저희들은 아직까지도
그 사기꾼찌질이를 생각하며 낄낄거리지요
이것으로 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ㅋ
이 긴글 직장상사 눈치 봐 가며 읽어주신 톡커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장애우분들..
정말 힘들게 생활하시는 그런 진짜 장애우분들을
이글로 인해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보셨으면 합니다.
곧 있으면 다가올 구정..
톡커여러분들 가정가정마다 무운과 행복이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