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도움? 사소한 제스처?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남편이 그런 부분을 놓칠 때가 있어서 말을 하면 알겠다고 하면서도 본인 감시당하는 것 같다고 기분 나빠합니다.
보통 짐을 들고 오거나 물건 옮길 때 옆에 서있으면 받아주거나 돕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나요?
남편은 잘 하는 듯 하면서 가끔 아무런 제스처가 없어서 물어보면 '인지를 못해서' 또는 '못 봐서'라고 합니다.
근데 솔직히 변명으로 보여서요. 남편이랑 대화하면 싸움이 되어 일단 알겠다, 신경 좀 써라 하고 말았어요.
하루는 에어컨 기사님이 AS 건으로 방문하셨고,
식탁의자 가져다가 사용하셨는데 수리 끝나고 설명 하시면서 기사님이 의자를 다시 식탁으로 들고 오시는데 그 앞에 남편이 서있었거든요. 당연히 앞에 있던 남편이 받아서 넣을 줄 알았는데 (기사님 앞 전에 오셨을 때 식탁 의자 제자리 두시려고 하길래 제가 바로 받아서 넣음) 기사님이 오는 걸 보고 식탁 앞에서 뒷걸음질 치면서 물러나더라고요?
기사님 가시고 나서 남편한테 '그 의자 좀 받아서 넣지 뒤로 물어나냐 기사님이 들고 오시면 그 앞에서 받아 넣지 그랬냐 에어컨 수리하느라 고생하셨는데' 라고 말하니
일단 본인은 인지를 못했고, 솔직히 자기도 퇴근하고 와서 힘들었는데 나보다 기사님이 더 중요하냐, 그래서 내가 평소에 안 하냐, 어쩌다 그런걸 다 말을 해야하냐, 당신은 매번 다 하는 줄 아냐, 내 행동 일일이 다 감시해서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 나쁘다, 당신이 어쩌다 안하는걸로 내가 말하면 기분 좋겠냐 라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끝에는 본인도 신경 쓰고 더 인지하겠다고 하긴 했는데요, 직장 상사나 본인 부모님이었어도 그렇게 뒤로 물러났을까 싶어서 인간적으로 실망했거든요.
근데 또 가끔 보면 진짜 인지를 못해서 저러나? 싶기도 한게 제가 가끔 뭐 들고 오거나 장보고 현관문 들어서면 어떤 날은 바로 받아주고 또 다른 날은 잘 안받아줘요. 왜 안 받아주냐 하면 또 미안해 안보였어. 당신 얼굴 보고 말하느라 그런 변명 아닌 변명? 을 합니다.
육아할때도 뭔가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 상황에 왜 안하냐 물으면 인지 못했다고 해요.. 말해주면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게 라고는 합니다. 뭔가 사람 자체가 좀 게으르고 빠릿빠릿하지 않아서 답답한 부분도 있긴 한데 ... 저는 성격도 급하고 빠릿빠릿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싹싹하지 못한 남편 볼 때 가끔 좀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또 챙길 건 다 챙기고 잘 할 땐 또 이런거까지 챙기나 그런 부분도 분명 있어요.
근데 또 너는 전부 다 배려하고 잘 하냐, 너도 놓칠 때 있지 않냐 반문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저도 분명 놓치는 부분들이 있을텐데 남편이 말 안하고 넘어가는 것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알겠다 신경써달라 하고 마무리 했지만
좀 .. 그래서요.
남편이 본성이 나쁘거나 사소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면 애초에 기대를 안할텐데 또 어른 공경할 줄 알고 착한 사람이라 가끔 저렇게 선택적 제스처를 취하는 상황이 (본인은 인지 못하고 딴데 보고 있었다고 하거나 안 보였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 가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냥 저 사람도 오늘은 피곤한가보다 하고 넘기시나요?
(남편은 본인도 일하고 와서 힘든데 에어컨 기사님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식탁 앞에 서있었으면 난 받았을거다, 내가 힘들어도 그거 1초 어렵냐 그렇게 따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