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취준생 여자입니다.
새 엄마와 저의 갈등이 극에 달해 아빠랑 헤어지니 마니 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저도 새 엄마를 증오하는 마음만 남은 것 같아객관적으로 제 잘못을 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 부탁 드립니다.
제목처럼 새 엄마가 절 집에서 쫓아내려고 합니다.
여기서 굴러온 돌은 새 엄마가 아니라 접니다.
엄마랑 아빠랑 제가 초등학생 때 이혼하시고
아빠랑 오해가 쌓여 중고등학생 때
연락 안하고 엄마랑 지냈습니다.
어른되면서 점점 아빠 맘을 이해하게 되었고
오해 풀고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올해 2월 대학 졸업하고 아빠가 아빠랑도 한 집에서 같이 살아보자고 하셔서
취준생 동안 아빠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빠는 10년 만난 새 와이프분이 계십니다. (두 분다 직장인)
두분 합의 하에 저 데려오기로 해서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새 와이프도 돌싱이고 26살 아들 하나 있습니다.
저 오기 전엔 3명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아빠랑 새엄마가 서포트 하면서 아들은 9급 공무원 붙었습니다.아들은 현재 신입 교육 받고 발령 대기 중입니다.
제가 와서 4명 가족이 된거죠.
아빠 아빠 딸 (나) 새엄마 새엄마 아들
새엄마 아들 >> 아빠 : 아저씨라고 부름
나 >> 새엄마 : 아줌마라고 부름
호칭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하 새엄마=아줌마라고 칭하겠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 같이 살면서 아줌마는 저를 잘 챙겨주기도 했지만
아줌마의 이해 못할 발언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1.
너네 엄마 형편 어렵지 않니
여자로써 남자 사랑 제대로 못 받아본거 불쌍하다.
돈 없이 애 혼자 키우는거 쉽지 않을텐데 불쌍하다. 걱정된다.
(친엄마 경제상황은 예전부터 어려운 상황이고 이를 아줌마도 알고 계십니다)
2.
니 남자친구는 취직했는데 왜 너는 못했니? (남친이랑 과CC)
3.
너도 공무원 해라 대기업 가봤자 여자는 빨리 잘린다
4.
면접 준비 내가 도와줄게 (거절하니깐)
나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그러니?
5.
너네 아빠는 공부 제대로 해본 적 없을거다.
6.
(여행간다고 하니깐)
아줌마 : 너 모아둔 돈은 있어야지. 있는 돈 다 쓰면서 살면 안된다.
나 : 얼마있어야 하는데요?
아줌마 : 500은 있어야지
나 : 그럼 아줌마 아들은요?
아줌마 : 걔도 200은 있다.
나 : 제가 취준생인데 그 돈이 어디있어요.
아줌마 : 수급자들 보면 다 그렇게 계획 없이 산다. 너 생활력 좋다는거 다 거짓말이다. 실망이다.
7.
(친엄마 보고 돌아옴)
아줌마 : 친엄마 집에서 뭐 먹고 왔냐
나 : 고기 먹었어요
아줌마 : 니네집 부자니?
8.
(자녀와 경제 능력에 관해서 토론하면서)
나 : 돈 없으면 애를 못키운다는 입장
아줌마 : 돈 없어도 애 셋 이상 나아도 된다는 입장
나 : 애를 셋을 나을거면 적어도 의사 정도는 만나야 키우죠
아줌마 : 의사라니 사람이 자기 위치에 안될걸 넘보고 살아선 안된다
9.
나 : 수건 빨래는 제가 할게요
아줌마 : 왜 ? 니가 쓴 수건만 빼서 하려고?
나 : 아뇨 할거면 다같이 해야죠
10.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아줌마 : 연애 할때 장점은 결혼해서 단점이 된다.
나 : 왜요?
아줌마 : 남친 장점 말해봐
나 : 남친은 라면만 먹고 지낼 정도로 검소해요
아줌마 : 결혼하면 니한테도 라면만 먹일거다.
너무 억까, 비방이 심합니다.
문제는 이게 비방인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심지어 점쟁이한테 찾아가서 저랑 사주도 봤답니다.
점쟁이가 쟤가 오면 가정이 망한다고 했고
저한테 계속 프레임을 씌웁니다.
아버지는 다 알고 계시고
저한테든 아줌마한테든 쓸데 없는 얘기 나누지 말라고 합니다.
아빠하고 아들하고 데면데면하게 지냅니다.
아빠도 하고 싶은 잔소리 많아도
아줌마가 지 아들 건들지 마라고 해서 참고
아들도 저희 아빠는 자기한테 참견할 권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들음)
자기 아들은 아빠 참견 들으면 안되고
자기는 참견하고 비난해도 되고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럴거면 대체 왜 나보고 오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줌마가 먼저 딸애 데려오라고 함)
아무튼 3개월 동안 참다 참다가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 좋게 말씀드렸는데도
어떤 미친여자가 남편 자식이랑 같이 살고 싶겠냐고 역정을 냅니다.
저도 화나서 아줌마랑 저랑 아무사이 아니잖아요. 왜 계속 참견하려고 해요? 라고 하니못되쳐먹었다고 이럴거면 나가 살아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줌마가 나가세요 라고 하고 서로 노발 대발 소리지르면서 싸웠습니다.
저도 이때 못 참고 굉장히 버릇없게 싸웠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일시적인 화해를 하긴했고저도 아줌마한테 버릇없이 말해서 죄송하다 하고
아줌마도 저한테 불쌍하다 한거, 참견한거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이 역시 반쪽짜리 사과. 미안하지만 난 진짜 니네 엄마가 불쌍해서 그렇게 말한거다 자기 변론하심)
그렇게 하고 저랑 같이 못살겠다고 아빠한테 내보내라고 했습니다.
독립시키라고 같은 지역에 사는 것도 싫다고 다른 지역으로 보내라고 합니다.
아빠는 안된다고 하시구요
아빠도 저랑 떨어져 살아서 저나 아빠나 얼마 안 남은 취준기간이라도 꼭 같이 살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같이 살면서 정말 이제서야 가족이 되어서 너무 기쁘고 신기하고
제 어릴적 상처도 위로 받았습니다.
아빠도 화나서
내 애한테 왜그러냐. 나도 내 집에서 니 애한테 잔소리 못 하는거 싫다.
니 아들 내 집에서 게임하는거 싫다 내 보내라 !
라고 하고둘이 싸우고 이제 헤어진다고 합니다.
아빠도 내 자식한테 이렇게 대하는 사람하고 같이 못살겠다고 합니다.
새엄마의 입장은 이겁니다.
가족이라면 이런저런 얘기 다하고 살아야 한다.
그게 진정한 가족이다.
쟤는 나한테 살갑게 굴지 않는다.
나는 쟤한테 잘해준거라도 있지
(처음 왔을 때 좋아하는 음식 챙겨주고
집에 왔을때 여자는 발이 따뜻해야 된다면서 방에 카펫 깔아주고자기
젊었을때 입었던 원피스라고 버리기 아까운데 비싼거라고 주시고
막상 여행가니깐 용돈해라고 용돈 챙겨주시는 등등 챙겨주심)
쟤는 나한테 잘해주는게 뭐냐
쟤는 나한테 싫은 것 밖에 말 안한다.
이렇게 싸운 애하고 불편해서 이제 같이 못산다.
내가 쟤한테 이런 참견도 못하나
여자가 남편 자식이랑 같이 사는게 얼마나 힘든데
쟤는 나를 아빠 옆에 있는 여자로 밖에 안본다.
쟤가 우리 사이 갈라 놓으러 온거다.
다 이해는 되는데 저는 딱 아빠랑 자기 아들이랑 지내는 정도로만 살고 싶습니다.
자기 아들은 그렇게 감싸고 보호했으면서 왜 저를 건드려고 하죠?
친하게 지내려고 해도 내가 불편한 얘기를 계속 하는데 어떻게 친해집니까?
'내가낸데' 마인드가 너무 심합니다.
아빠는 멀리 지내지 않고 굳이 아줌마가 이것저것 캐물으면대답해준 내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근데 멀리 지내면 아줌마는 또 살갑지 않다고 싫어합니다.
자기 뜻대로 안되니깐 단식투쟁하면서 쓰러지기 까지 합니다.
(연기아니고 진짜로 쓰러짐)
아줌마는 완전히 저때문에, 제가 침입자라고 합니다.
저 때문에 가정 파괴됐다고 제 탓으로 완전히 돌립니다.
참고로 집안일은제가 오기 전엔 아줌마가 자기 아들 챙기면서 아빠 몫까지 대부분 하셨고
아빠는 주로 주택 밖에 지붕, 벽면 수리 쪽만 하셨습니다.
저가 오고 나서는 요리 설거지 빨래 청소 등등 4명 이서 나눠서 합니다.
이 가정을 망친 원인에 제가 어느 정도 있겠죠.
제가 잘못한 부분이나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뭔가요?
아줌마의 잘못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아빠가 계속 대화하고 있는데 벽이라고 합니다.
이 싸움에서 제가 끼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더 악화만 시킬까요?
아줌마가 정말 밉지만 한편으론 제가 아빠의 새 결혼 생활을 망친 것 같아서 심란합니다.
아빠도 아줌마도 많이 힘들어 합니다.
제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서 사과할 부분 사과하고 사과 받을 부분은 받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추가글)
두분에서 대화하면서 상황이 바뀌기도 했고
오해할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추가 남깁니다
제가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줌마가 경제적으로 아빠한테 많이 의존 하지 않습니다. 부부니깐 주고 받는게 있겠지만 아줌마가 경제력이 없지는 않습니다. 또, 아줌마의 전남편분은 돈없어서 직장찾아와서 난동부린다 들었습니다.
지금 저는 알바 안하고 아버지께 용돈 받아쓰는 취준생 백수가 맞습니다. 친엄마 경제상황이 어려워 지면서 성인되자마자 알바하면서 집에 돈 보태면서 대학 다녔습니다. 아버지가 딱하게 여기시고 2년 전 부터 제 용돈만 주시고 집에 돈주는거 손때고 학업 집중해라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저 데려온 이유에 친엄마 경제상황 신경 끄고 학업 집중해라는 것도 있습니다.
새엄마는 제가 싫은 행동을 해서 달라진게 아닙니다. 처음만난 날 부터 친엄마 불쌍하다 하고, 아빠한테 용돈 받지말고 알바해라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누누히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여자는 그게 안된다”고 계속 캐물었습니다. 저는 묻는말에는 답하고 최대한 피해 다녔습니다. 제가 먼저 시비건적 단언컨데 없습니다.
아들은 독립 생각 안합니다. 공무원 발령나도 구청만 다르지 같은 지역입니다. 심지어 저희 아빠 앞에서 “결혼하기 전까지 이집에서 빨대꼽고 살거에요” 라고 말합니다. 아빠 말로는 마마보이랍니다. 아줌마도 그걸 좋아하구요. 자기 엄마가 여친이랑 헤어지랬다고 헤어지는 사람입니다. 아줌마는 항상 아빠한테 자기랑 아들이랑 한몸으로 대해달라고 합니다. 아빠가 쟤도 내보내라고 한소리 했다고 아들은 엄마한테 둘이 헤어지라고 말했답니다. 아들이 이러니깐 더 비교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나 아들이나 서로 말걸지 않는 타입이라 그냥 무시하고 삽니다.
아버지는 중고등학생때 저 안보려고 한 적 없습니다. 노력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친엄마 얘기만 듣고 아빠를 나쁘게 생각해서 사이가 멀어진겁니다. 또 아빠 살림 못하는 분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칠칠맞게 실수해서 아빠한테 살림노하우 배우고 있습니다.
이후에 계속 대화를 하면서 두분은 헤어지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빠는 저랑 떨어져서 못산다고 합니다. 절 내보낼거면 아들도 내보내라고 하시구요. 저도 사과드리고 제가 더 잘할게요 라고 해도 아줌마는 같이 살기 싫다고 합니다. 아빠도 어차피 내 딸은 취직하면 곧 나갈텐데 그걸 못참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두분 얘기하다가 그럴거면 그냥 아줌마가 아들 데리고 나가 살겠다고 합니다. 아빠가 그냥 4명에서 같이 살자고 설득해도 안된답니다. 더 대화는 하시겠지만 두분에서 거의 헤어지는 방향으로 결론 났다고 합니다. 아빠도 상심이 크십니다.
아줌마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도 잘한건 없고, 의견이 이렇게 분분한걸 보니
아줌마도 억울할만 하겠다 싶기도 합니다
공감도 충고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미 제가 관여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닌것 같지만
제 아빠 소중한 만큼 옆에서 잘 챙겨드리고 살겁니다
다들 진지하게 답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