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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나네요

ㅇㅇ |2024.08.08 21:06
조회 107,154 |추천 446
친동생이랑 사이가 안좋아서 6년간 아예 왕래가 없었어요
동생이 여친이 임신했다며 서둘러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여자(지금의 올케)가 저랑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거든요
학교다닐때 제가 일방적으로 괴롭힘 당하는 쪽이었고 올케는 가해자들의 친구였어요
올케는 저에게 직접적으로 괴롭힘을 행한건 아니지만 가해자와 절친이란 사실이 괴로웠고 화가나서 동생과 연을 끊겠다 선포하고 저 혼자 일방적으로 피해버렸어요
후에 아기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돌반지 하라고 엄마를 통해 100만원만 보내줬고 연락도 아예 안하고 얼굴도 그림자도 6년간 아예 안보고 살았어요

그러다 엄마의 간곡한 부탁.. 엄마가 떠나고 나면 믿을건 내 형제밖에 없는거라며 제발 동생이랑 화해하고 예전처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우는 엄마를 보며 내가 불효를 저지르고 있구나, 과거의 일로 나혼자 벽을 쌓고 미움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동생과 다시 잘해보려고 찾아갔는데 어릴적 동생이랑 똑같이 생긴 6살짜리 애가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낯가림도 없는지 제 손을 끌고다니며 자기 방도 보여주고 자기가 제일 아낀다는 짜먹는 요구르트도 두개나 주고 조잘 거리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어릴적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내동생의 모습이 생각나서 살짝 울컥했어요
오랜만에 다같이 모인거라 과거 얘기를 하다보니 문득 떡꼬치 얘기가 나왔어요
어릴적 학교앞 분식집에 파는 떡꼬치가 너무 사 먹고싶었는데 저희집이 너무 가난해서 사먹질 못했거든요
친구들 먹는거 구경만 하고 집에와서 떡꼬치 맛을 상상하곤 했었어요
사실 정말 가난했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떡꼬치 하나쯤 사달라고 할수도 있었는데 엄마가 힘들어하는걸 아니까 꾹 꾹 눌러 참았던거죠
그래서인지 어른이 되서 돈을 벌게 되고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는 때가 왔는데도 못 사먹겠는거에요
떡꼬치 글자만 봐도 마음이 너무 아리고 슬퍼서요
그런데 얘기를 하다가 조카가 떡꼬치를 좋아한다고 하길래
고모도 예전에 좋아했었다고, 근데 돈이 없어서 한번도 먹어보진 못했다고 얘기했는데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울었나봐요
조카가 자기방에 가서 저금통을 가져오더니 저보고 떡꼬치 열개 사준다고 밖에 나가자고 손을 잡아끄는거에요
엄마가 미안하다고 울고 동생도 울고 못이기는척 조카 손에 이끌려서 신발을 신는데 눈물이 안멈췄어요
동생이랑 조카랑 집앞 분식집에 가서 떡꼬치를 사먹는데도 눈물이 계속 났어요
조카가 여기있는거 다 사준다고 하는데 떡꼬치 맛도 안느껴질정도로 오열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또 한다는 말이 타임머신이 생기면 자기가 과거로 가서 고모한테 떡꼬치 가게를 사줄거라고 떡꼬치 먹고싶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게 해준다고 그러는거에요
바보같이 계속 울기만 했어요
고맙다는 말도 못했어요
첫 만남이었는데 내내 울기만 하다가 집에 돌아왔어요
떡꼬치가 무슨 맛인지는 하도 울어서 잘 모르겠어요
다시 먹어봐야 알거 같은데 조만간 조카한테 한개 더 사달라고 하려고요
떡꼬치 얻어먹고 백화점 데려가서 옷도 한벌 사주고 조카가 좋아하는 인형도 사주려고요
여느 고모들처럼요
지금까지 생일,어린이날,크리스마스 선물 못 준거 앞으로 다 사주다보면 떡꼬치 혼자서 사먹을 수 있는 날도 오겠죠

추천수446
반대수144
베플ㅇㅇ|2024.08.09 09:03
90년대 월간잡지 독자 투고 같은 주작이네
베플ㅇㅇ|2024.08.08 23:18
어머.. 그집에 천사가 태어났나봐요. 애기가 마음씀씀이가 어른보다 더 따뜻하고 상냥하네요. 고모마음 헤아릴줄도알고... 아이가 그렇게 자란걸보니 올케가 나쁜친구를 알고지냈지만 나쁜 심성의 사람은 아닌가봐요. 한번만 동생과 조카를 믿고 마음을 열어봐요.
베플ㅇㅇ|2024.08.09 08:43
너무 만든얘기인게 티나는 전개
베플남자ㅇㅇ|2024.08.09 13:48
글짓기 연습은 딴데가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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