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더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내가 멀지 않은 곳에서 너와 발을 맞춰 걷고 있을게
엇갈린 방향으로 걷다가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면
이 굴곡도 결국 사랑을 그릴 테니
네가 걷는 그 길에서 혹시 내가 떠오른다면
한 번쯤 나를 봐줘요
그때도 여전히 네가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보고 있을게
너를 보고 있는 건 많이 외로울 테지만,
괜찮아 내게는 익숙한 짝사랑이야
우리가 서로 사랑했을 때 다음으로 행복했거든
너를 알아갈 수 있다는 건 내겐 감사였어
나도 모르는 새에 가장 설레는 공부를 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지쳐서 손을 놓은 너를 기다려주는 게
배려가 아닐지도 몰라 그래도, 가끔
네가 그날따라 무겁고 어두운 방에서
더는 혼자 울지 않기를 기도할게
단지 짝사랑이야
이건 나의 최선이고
만약,
정말 만에 하나 네가 다시 내 손을 잡아 준다면
난 너무 좋아서 내 감정을 숨길 수 없을 거야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맑게 웃어 보일 거야
내겐 어쩌면 당연한 말로
내 성공이 너인 것처럼 살아갈 테니
그 과분한 사랑 한 번만 더 느끼게 해줘
우리의 미래는 분명 행복한 순간의 연속일 테고,
그건 아마도 고난과 역경 속의 축복일 거야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내가 간절히 원하는 길이고
넌 고난 속에서도 감사하게 하는 그런 사람이니깐
우리의 미래가 과거만큼 뻔히 보이진 않겠지만
우린 언제나 뻔한 사랑을 했으면 해
난 여전히 우리가 사랑했던 자리에 남아있어
결국 오늘도 너와의 이별을 내일로 미루게 됐네
어쩌면 이게 내가 이별을 하는 과정인가 봐
온통 내 바람뿐인 글이지만
널 비워내려 애쓰고 있는 걸지도 몰라
너에겐 직접 할 수 없는 말들을 다 뱉어냈으니
이제 좀 괜찮아지겠지
모순적이지만 이제 너와의 흔적을 지우려고 해
너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또 말이 길어졌네
인연이라면 또 닿겠지 이 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