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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4

ㅇㅇ |2024.08.17 15:17
조회 206 |추천 0

적적한 병실.. 여기엔 나와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 밖에 없다.
나는 내가 겪었던 괴의현상을 설명했다.
조개구이를 요리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고 더위에 찌들려서 카페에서 줄이 없어질때까지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밤9시가 되버려 마트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손님과 점원이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계속 설명을 하던 중, 나의 말이 너무 길었는지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는 용건만 짧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래.....중요한거는 내가 TV에 방영되는 사막 다큐멘터리를 보며, 빈부격차가 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고나서 어느 공간속으로 빨려들어가 내가 사막안에 갇혀버린거다.
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갈때의 느낌은..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껍고 시야가 흐물흐물해져 사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인간의 손 같은게 나를 꽉 쥐고 있었단거다. 사막에서 여기로 돌아올때도, 느낌은 똑같았다.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는 내 설명을 다 듣고, 무언가가 떠오른 듯 눈을 크게 떳다.
그리고, 잠시 뒤에 '투명인간'을 구글에 검색해 나에게 보여줬다.
"장난해? 투명인간은 그냥 투명한 인간이잖아. 그건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 였다고."
괴생명체라는 생각이 떠오른 순간, 난 그때 사막에서 보았던 사진이 생각나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 한테 설명했다.
그건....바다에서 있었지만, 문어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눈에 보이는 형체였지만, 투명한 색을 띄고있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어딘가 화가 난거같거 같았다. 화가 난 채로 배를 삼키는 그 괴수의 모습.....다시 생각만해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아까 그 사진이 이런일을 한 장본인 인걸까...?
장본인은 아니지. 인은 사람(인)을 뜻하는데.. 그럼 뭐라 불러야 할까..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 한테, 내가 본 사진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입을 다물고, 초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알고있단 표정으로, 입을 떼기 시작했다.
"그거.... 괴생명체 맞아. 그리고 난 그게 뭔지 알고 있어. 설산에서 6명에 시체가 각자 다른 색깔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잖아...그것이 한 짓이야....그리고 또..그것에 대한 정보가 올라오는게 그 괴생명체가 맘에 안들어서 정보를 올린사람이나 본사람을 어딘가로 데려가서 죽인다더라...."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난 왜 데려간걸까.."

"이유없이 그런짓을 하기도 해."

"친구야.. 넌 괜찮니...??"

"나도 사실 잡혀갔다가 여기로 돌아온적이 있어. 나도 너랑 똑같은 사막에서 있다가 다시 돌아왔어."

"그럼 왜 말 안했어?"

"그때는 이걸 말할 주위 사람도 없었어. 그리고 혹시 말했다고 내 목숨을 앗아가지 않으려나.. 하고 두려워했었어. 근데 이젠 말해버렸네."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 남극으로 떠나자."
그가 나에게 갑자기 쌩뚱맞은 소리를 해서,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갑자기 남극이라니 무슨소리야.

"갑자기 왠 남극?"

그는 모든것을 체념한듯,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 나라에 사는것도 지쳤어. 배는 부르지만, 어떤것을 먹어도 맛이 없고, 외국에서 우리나라 ip를 차단해놔서 폰으로 할수 있는것도 마땅히 많지도 않고. 그리고 이런 사람이 아닌것이 멀쩡히 돌아다니는 세계라니.. 이상하지 않아? 차라리 저런 것들을 잡을수 있는 고스트헌터 라도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그런게 있었다면 내가 고스트헌터 할텐데...."
그리고 그는 울기 시작했다. 그의 울음은 고통마저 섞여있어서, 보는 사람의 기분을 안타깝게 했다.
얘 말이 맞아...... 나도 이젠 살기 지쳤어.
처량하게 우는 그를 보며, 나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남극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

한참 울고 몇 분이 지나고,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는 울음을 그쳤지만, 계속 훌쩍대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왜.....흑....남극에는 왜 가자고 한거야....?? 흑.."

"그 괴물은 추위를 싫어해.. 그 괴물은 더위를 좋아해서 자꾸만 사람들을 더운곳으로 데려가.. 귀신과 대화할수 있는 영매사가 왜그런짓을 하냐고 물어보니, 아무 대답도 안했대. 그래서 왜 그런짓을 하는진 아무도 몰라."

"그러니깐 차라리 죽더라도, 얼어죽자. 뜨거운곳에서 죽는 것보단 낫잖아?"
그는 말을 이어서 말했다.

나는 그의 손을 살포시 두손으로 감싸듯이 잡았다.
그리고 그의 체온이 내 온몸으로 전해졌다. 서로 감싸안은 둘. 그렇게 한동안 있다가.......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 는 가겠다며, 병실문을 열고 나갔다. 그의 옷자락을 잡으려 순간 망설였지만, 잡지 않았다.

.........
다음 날-
난 퇴원을 하기위해 병원을 나서, 집으로 갔다.
어차피 죽을꺼지만.. 그래도 짐을 쌌다.
짐을 다 싸고나서 공항으로 가,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를 만났다.
그는 나를 보며 환히 웃고 있었다.. 슬픈 눈을 띈 채로..
나는 눈물이 나오려는걸 애써 소매로 닦고,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탔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

어차피 비행기를 타는것도 마지막일테니 우린 특등석으로 예약했다.
비행기 안에선 우리빼고 다들 비싸보이고 맵시있는 옷을 입고, 잘 먹어서 좋은 때깔인 사람들만 있었다.
괜히 특등석을 뽑았나....
그런 사람들에 비해 우린 너무 가난한 티가 났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우릴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고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며 저걸보라는둥 뒤에서 비웃기까지 했다.

"그냥 일반석 예약할껄 그랬나보다..마타르주하야.."

"어차피 죽을껀데 뭐어때.. 근데 솔직히 그냥 일반석예약할껄 그랬어..."

시간이 좀 지나니 비행기안 사람들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손가락질 하지도, 비웃지도 않았다.

비행기 안이 집보다 편할수 있었다니...나는 무언가가 억울해서 눈물이 나왔다.. 돈때문에... 돈때문에... 자꾸만 욕이 나왔다....
내가 눈물을 흘리는것을 보고,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는 깜짝놀라 나한테 왜우냐고 물어봤다.
나는 집보다 비행기가 더 편해서..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울지 말라고했다. 그러나 그도 울기 시작했다.
관심을 껐던 비행기 사람들이 처량하게 우는 우리를보고 다시 쳐다보고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젠 그런것도 상관없다...... 그냥..... 그냥 울고싶다... 그럴뿐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걸까, 우리는 항공 안 기내식을 먹고 더 서글퍼져서 계속 울 뿐이었다.
기내식은 말도 안되게 천국에서 온 음식 같아서, 마치 사형수가 죽기전에 먹고싶었던 음식을 요구하고 그걸 차려주는.... 마치 그런거 같았다.
천국같은 기내식을 먹고나서, 우린 더 좌절되어 계속 울뿐 이었다.
장시간 울었다고 승무원은 조용히 해달라했고, 비행기 안 손님들은 시끄럽다고 짜증을 냈다.
이쯤되면, 눈치보여서 조용히 숨죽여 울었다.
차라리 비행기가 사고난다면, 우리 둘다 죽을수 있는데.. 그럼 얼마나 좋을까.....
사고나길 계속 바라면서, 비행기 안에 있었지만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우리는 남극에왔다.
아주 긴 시간동안 비행하며 온것이다..5일정도 걸린거같은데...

남극은 너무 추웠지만, 겨울옷을 가져와 입었다.
식량은 주로 낚시를해서 얻은 물고기를 구워먹었고, 불을 지피기 위한 라이터도 여러개 챙겨왔다.
땔감으로 쓰기 위한 나무 장작은 근처에서 패서 얻었다.
잠을 잘땐 침낭으로 자고, 빙판이 보이면 스케이트를 타는등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역시나 남극에서 사람이 살기 힘들듯이, 우리는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했다.
몸에 점점 힘이 빠져간다.. 정신을 잃어버릴것 같고 잠이 온다.. 잠들기 전, 나는 하늘에 있는 오로라를 봤다. 정말 아름답다... 실제로 보는거랑 사진으로 보는거랑 느낌이 다를 줄 알았는데 아예 똑같네..
액정화면으로 본 오로라랑 별 다를게 없네.

"저거....보여...?"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가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마타르주하야 내가 너보다 먼저 봤어."

나는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의 손을 잡았다.

"그래도....같이 가서 기뻐....요시테뒈부지뗄브메사토리감...."

마타르주하니그피하어매요토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줬다. 우린 서로를 마주보고 계속 바라봤다.
그리고 서서히 잠이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더이상 깨어나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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