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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갈등

사는게 참 |2009.01.22 07:45
조회 22,001 |추천 0

결혼한지 1년된 새댁입니다.


둘 사이에 크게 문제없이 잘 살아왔는데 저와 시어머니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자꾸 헤어

지자는 말이 나오게 되네요.

시부모님이 원체 힘들게 살아오셔서 그런지 좀 거치십니다. ;;


특히 시어머니는 성격이 강해서 무슨 말을 하면 목소리부터 높여서 제가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이름 부를 때도 있긴 하지만 수시로 전화해선 대뜸 "야"~~어쩌구 저쩌구... 말할 때도 조금만 비위에 안맞으면 소리 엄청 질러댑니다.

시어머니 험담을 조금 하자면,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제가 가진 상식이나 규범, 이런 것들과 너무나 다른 분입니다. - -;;

아버님이 6형제 중 맏이인데 할아버님, 할머님한테 경제적인 도움 하나도 못 받았다고 저한테 원망 많이 하셨거든요.

근데 예전에 할아버님 모시고 살다가 작은 아버님들이랑 재산 싸움이 나서 시어머니와 작은 아버님들이 서로 욕 하면서 막 싸웠다네요.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결국 시어머니가 '그럼 돈 가져자고 대신 모시고 살아라..' 뭐 그런 식으로 되서 할아버님이

막내 작은 아버님 집에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도 엄청 충격이었습니다.

그 뒤로 어머니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용서도 안되고..

이거 완전 콩가루 집안이구나..싶고..

그리고 결혼 전에 분명 신랑 예물, 예단 이런 것 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다 보내라 그래서 예단비, 예물비 합쳐서 보냈는데

결혼식 끝나고 신혼 여행 갔다온 다음 날 아침에 전화해선 이모들한테 보여줘야 되니 이불이랑 반상기 사오랍니다. 우쒸..

저한테는 예물 14k세트랑 24k 목걸이, 결혼 반지 해준 것 밖에 없으면서 그 뒤로 자기 아들 하나도 받은 거 없다고 입만 열면 얘기합니다.

자기 아들 예물할 돈으로 작은 집들 이불 했으면서..;;

예물할 때도 '14k세트가 더럽게 비싸네' 이러면서 엄청 돈 아까워하더군요.

게다가 철이 없는 건지 한복에 무슨 로망이라도 있는 건지

결혼하기 전에 대뜸 궁중 한복 얘기를 꺼내면서 은근히 바라는 내색 보인 것도 기가 막혔지만

더 심한 건 계속 당의를 입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겁니다. tv 사극에 나오는 그런 한복이요.

그런 것 입기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어머니들 입는 평범한 걸로 품위있어 보이는 한복으로 하시라고..'

그랬더니 그것 자기 고집대로 못하게 했다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무거나 자기 입고 싶은 거 입으면 되지 뭐 그러냐고.."

그러곤 결혼식 때 머리하기 돈 아깝다고 아얌을 쓰겠다고 하는데 글쎄... 수백명 되는 사람들 불러다 놓고 집안 망신 시킬 일 있나.. ;;암튼 겨우겨우 말려서 결혼식 때 머리 하시게 했습니다.

더 가관인게 자꾸 제 앞에서 친정 엄마 험담을 하는 겁니다.

친정 엄마가 옛날 분이셔서 오래된 관습 같은 거 엄청 따지는데(결혼 날 점봐서 잡고 함 들어올 때 떡하고 등등은 그래도 많이들 하지 않나요..;;)

시어머니가 연배도 10년이나 어리신데 말끝마다 "니네 엄마는 아버지한테 자기 주장 하나도 못펴고 사나 보더라.. 어쩌구.."

시아버지 앞에서 "얘네 엄마는 그렇게 미신을 믿어서.. 어쩌구.." 그럽니다. 엄마가 점을 봤더니 안좋다고 해서 결혼을 좀 미뤘거든요.

그러던 중 어느 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제가 좀 따졌거든요.

'예단비가 불만이어서 그러시냐, 니네 엄마, 얘네 엄마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아라, 예단비 그거 적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 등등..

며칠 뒤에 남편한테 울면서 전화해선 제 욕을 엄청 했다는군요. 그 일로 남편이 엄청 화내고 헤어지자는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날 사과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일주일 뒤에 이불이랑 반상기가 집으로 날라왔더라구요.

그거 본 순간 너무 화가나서 그대로 들고가 '왜 보내셨냐'고 그랬더니 저랑 정리하려고 그랬답니다.

제 이름으로 보험도 들었었는데 그것도 바로 해약해 버리고..

그래서 제가 '그러면 이제 저 볼 생각 하시지 말라'고.. 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 욱해서..

그 뒤로 남편이 집에만 가면.. 저랑 헤어지라고 화내고.. 가관인게 '저랑 헤어지면 재산 반 주고 안 헤어지면 한 푼도 안 준다'고 거의 반 협박 하다시피 했답니다.

'며느리고 뭐고 꼴도 보기 싫고 집에 오면 독약 먹고 죽어버리겠다'고..

아 진짜.. 모멸감 느꼈지만 참고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큰 잘못했고 반성하고 있으니 푸시고, 앞으로 친딸 보다 더 살갑게 잘 하겠다'라고..

그리고 한달 뒤 어머니 생신 전전날 화해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갔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백번쯤 말하고 '다신 안 그럴께요' 50번 쯤 말한 것 같았습니다.

근데도 '필요없다'고, '다신 너 안본다'고... 여전히 '너한텐 재산 요만큼도 안준다.

둘이 살다가 하나 죽으면 재산 다 기부하고 요양원 가서 살거다' 등등...

그날은 그냥 돌아와서 며칠 뒤 편지를 또 썼습니다.

'제가 잘못했으니 용서하시고.. 어머니가 친정 엄마 험담해서 울컥했다..
아버님이랑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생각해서 푸시라고..'

그리고 '요양원 가서 외롭고 쓸쓸하게 살다 가시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자식, 손주 얼굴도 못보고 사는 게 얼마나 끔찍할 지 생각해 보시라'고 덧붙였거든요.

편지 도착하고 그날 저녁에 남편이 집에 들어와선
'안되겠다'고, 헤어지잡니다. 자기 부모 바보 아니라고... 그런 협박 편지가 어딨냐고,

어머니 완전히 끝이라고 다신 안보겠다고 펄펄 뛰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 일로 지금 좌불안석인데... 아 정말... 너무 싫다. ㅜㅜ

 

추천수0
반대수1
베플투덜이|2009.01.22 09:43
저라면 그냥 헤어지겠습니다. 남편도 저리나오고... 시어머니도 그렇고... 뭐하러 빕니까? 시어머니도 며느리 어려운줄 아셔야지 그렇게 막말하시면 안되는거고 신랑도 그렇다고 이혼 운운하는것은 잘못한거죠... 저라면 그냥 헤어집니다. 지금 아이 하나있고, 임신해 있지만 그런상황되면 참지 않을껍니다. 먼저 님이 약하게 보이지 말았어야해요... 우리 시부모님 절대로 저한테 함부로 말하지 않으십니다. 신랑도 마찬가지구요.... 며느리도 인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사람대접 못받고 살바엔 헤어지겠습니다.
베플오바걸|2009.01.22 13:24
저런것도 신랑이라고 옆에 끼로 싶어서 좌불안석이라 합니까?? 뭐가 못나서 무조건 잘못했다 용서해달라 그러십니까~ 시어머니 성격 보통 아니고~ 그러다고 신랑이 방패막이가 되는것도 아닌데... 일단 헤어질 각오하고 님이 들인 재산 모두 가져오세요~ 그리고 시어머니때문에 이혼파탄났으니~ 민사소송도 거세요~ 일단 돈을 떠나서 그만큼 시어머니때문에 이혼사유가 됬다는걸 보여주는게 좋을듯 해요~
베플언니말들어|2009.01.22 10:07
당의에 아얌..--;; 생각만해도 큰웃음이다..ㅋㅋㅋ 그때 그걸 입고 돌아다니게 놔뒀어야 남들이 글쓴이의 고통을 좀 알아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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