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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신고해 보신 분 있나요?

돌아온저격수 |2024.08.26 16:09
조회 841 |추천 0
남편과 함께 산 지 2년, 결혼한 지는 이제 곧 1년이 되어가. 하지만 그동안 남편의 폭력적인 성향, 거짓말, 그리고 무능력함 때문에 결혼 생활이 많이 힘들었어. 남편은 결혼을 위해 자신의 수입에 맞지 않게 무리해서 신혼집을 마련했고, 대출 이자와 결혼 전에 썼던 카드값을 갚기 위해 매번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신용카드로 카드값을 돌려막고 있었어.
직장은 결혼을 위해 급하게 옮겼는데, 안정적이지도 않고 수입도 부족했지. 나는 노산이라 일을 그만두고 임신 준비에 집중해야 했어.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임신이 잘되지 않으면서, 어느 날 크게 다투게 됐고, 그날 남편은 만취 상태에서 나를 폭행했어. 사실, 그때가 처음 폭행을 당한 게 아니었어. 너무 억울해서 경찰에 남편의 음주운전을 신고해버렸지. 그때 남편이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3진 아웃 규정에 걸렸어.
처음엔 남편이 나에게 9시간 동안 빌면서 용서를 구했고, 나도 남편이 구속될까 봐 두려워서 함께 변호사를 선임하고 다시 잘해보려고 했어. 그때는 남편을 믿고 도와주려고 했던 거야. 남편은 우리가 자주 싸우는 이유가 아이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면서, 나는 급기야 시험관 아기 준비까지 하게 됐어.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남편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어.
시험관 아기 최종단계인 배아이식한 날에도 남편은 나에게 못되게 굴었고, 나는 그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지. 결국, 우리는 합의이혼을 결심하고 위자료 6천만 원을 받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어. 남편의 음주운전은 위드마크법으로 넘어갔고, 무면허 운전만 남은 상황에서 남편은 나에게 탄원서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했어.
3일 정도 떨어져 지내는 동안, 남편은 원심에서 1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나는 남편이 부탁한 대로 탄원서를 작성해주었어. 하지만 그 사이에 남편의 핸드폰에서 남편이 매달 카드대출로 카드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 순간 남편의 빚이 얼마나 더 있는지 두려워졌고, 당장 부모님께 말해서 밀린 이자와 카드값을 갚도록 하라고 했어.
그러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려고 술을 마셨는데, 그날 또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져서 남편이 나를 발로 차서 손가락이 골절되고, 결국 입원하게 되었지. 총 2주 동안 입원했는데, 그 중 1주일 정도 지나고 남편과 다투었고, 이후 남은 1주일은 혼자 병원에서 지내야 했어. 양쪽 팔을 쓸 수 없어서 뚜껑도 못 따고, 젓가락질도 못 해서 밥을 흘려가며 먹었어. 한쪽 팔에는 링거를 꽂고, 다른 한쪽 팔은 통깁스를 하고 있었거든.
남편은 무면허 운전 재판을 3일 앞두고 있었고, 나는 남편을 돕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어. 덕분에 남편의 형량이 줄어들었지만, 이번에는 남편이 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게 참 마음이 아프더라. 우리가 싸운 후 남편은 남은 일주일 동안 병원에 오지 않았어. 나는 그가 더 이상 내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이를 갈며 엄벌 탄원서를 작성해서 남편의 사건을 항소시켰어.
퇴원하고 3일 뒤, 남편이 또 무면허 운전을 하는 것을 몰래 촬영하다가 걸렸어. 남편은 나에게 또다시 빌었지만, 위자료 6천만 원을 받으려면 합의이혼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해서 남편을 법원에 데리고 가서 합의이혼서를 제출했어.
조정기간 한 달 동안 한 집에서 터치하지 않고 좋게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또 다시 서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나는 팔이 저리고 아플 때마다 남편에 대한 미움이 끓어올랐어. 그러다가 남편이 왜 항소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우리는 다시 끝내기로 했지. 이제는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겼어.
서로 각자의 집을 구하고 계약금까지 넣은 상태였어. 그런데 엊그제 남편이 갑자기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덥썩 잡아버렸어. 사실 10년 전에 짧게 결혼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나도 어리고 자신감이 넘쳤지. 하지만 지금은 40을 앞두고 있고, 이혼이 두 번째라 앞으로는 남자를 믿을 수도 없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두려웠어. 그래서 남편이 다시 잘해보자고 할 때, 그 말에 기대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
하지만 다음 날 남편은 그 말을 취소하려는 듯, “그냥 취했을 때 한 말이었다”며 마음이 없다고 했어.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달래고, 우리 다시 함께 하자고 설득했어. 결국 극적으로 다시 잘해보기로 했지.
남편은 결혼 전과 결혼 후에도 집 명의를 내 앞으로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공증서까지 받아줬어. 그래서 새로 갈 집도 내 명의로 하기로 했어. 그런데 내일이 이삿날인데, 남편이 명의 변경을 주저하면서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게 느껴졌어. 남편은 중간중간 “안 될 것 같아”, “잘해보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며 또 마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어. 나는 아파트 명의가 내 앞으로 되는 걸 생각하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남편을 어르고 달랬어.
그런데 남편은 다시 잘해보려고 하니, 미안한 감정이 사라져서인지, 명의변경을 해주면서 나랑 함께 하는 게 거부감이 드는지 나한테 갑질을 하며 힘들게 하고 있어. 지금도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게, 과연 6천만 원을 위자료로 받고 끝내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집 명의를 받고 다시 잘해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너무 혼란스러워.
남편은 작은 집으로 옮기고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해서 경제적으로 돕겠다고 했지만, 전혀 고마워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현재 다니는 직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또 이직할 수도 있다고 하고, 내가 그동안 그의 부모님에게 잘하지 못했던 것들을 비롯해 모든 불만을 토하더라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 남편 또한 우리 집에 큰사위 노릇을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으면서 말이야.
이제 정말로 위자료를 받고 끝내는 게 맞는지, 아니면 다시 잘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집 명의를 내가 차지하는 게 맞는 건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의견을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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