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 중반에
1남 1녀, 마누라랑 동갑 맞벌이 가정이고
내 연봉은 이 나이에 적은것도
많은것도 아닌 세전 얼추 9천...
마누라 연봉은 세전 3.6억 정도 된다.
마누라가 이렇게 번 것은 대충 40세부터였고
물려받은 재산이 따로 없어서 소득만 높을 뿐
자산은 얼마 안돼....
맞벌이라 한달 자식놈들이 쓰는 배민 배달료가 2백만원이 넘고
관리비 명세서에 나온 전기료가 동평형 대비 3배쯤 나올만큼
요샛 날씨에 에어컨을 각방마다 펑펑 틀며 산다.
나는 시장음식, 기사식당 이런거 좋아하는데
마누라는 신혼때, 삼십대때만 해도 이런 곳을 나와 같이 돌아다녔는데
이제 그런 데 가자고 하면 질색하기 시작한다.
본가인 우리집(시댁)은 나만 가고 마누라는 잘 안 가는데 한번 갈때마다
시어머니에게
용돈을 백만원 정도 드리니 속칭 며느리의 도리(안부전화 같은거)
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우리집을 무시해도 유분수지...or
세상에 이런 며느리는 없다' 등등의
30대때 있었던 시부모의 불만이
사라졌다.
내 월급의 70%는 부동산 대출금 이자를 내는데 들어가고
30%는 내 용돈으로 쓰고 있으니 한참 애들 교육비에
찌들어 있는 내 또래보다는 형편이 나아서
친구들 만나면 술 한잔이라도 내가 한번 더 사고 있다.
일주일에 한 두번 마누라랑 같이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데
마누라 돈으로 인당 십만원 정도하는 미들스시, 한정식 집을
가서, 나는 연신 감동, 감탄을 하며 음식을 먹지만
그런집에 늘상 가는 마누라는 그러려니~ 하는 눈치다.
맞벌이다 보니, 아이들 교육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못해서
고등학생, 중학생인 아이들은 공부를 잘 못한다.
배달음식인 치킨, 피자 등등을 마음껏 하루에 두번씩 시켜먹는
자식놈들에게 말했다.
"느그 엄마에게 하루 3번 절해라...~
내 월급 가지고는 이런 거 이렇게 먹는거 어림도 없다"
얼마전부터는 이제 마트에 안가고 백화점에서 장을 본다.
내가 봐도 상품이 크고 실한데 고르면서 가격을 안보더라.
1년 전에 마누라가 사준 내차는 1.4억짜린데
차값이 아마 내 회사 사장 차보다 비쌀꺼 같다.
마누라는 3년 된 벤츠 이클을 타고 있는데
더 늙기전에 포르쉐는 한번 타보자는 내 꼬임에 넘어가
요새 새로 나온 포르쉐 파나메라 옵션을 넣고 빼고 해보니
대충 차 값이 2억안팎이 된다.
내 인생에 포르쉐가 상상이나 됐을까.......
이래도 되나 싶은 삶을 산지 5년......
반 기생충인 나와 기생충 두마리인 우리 자식놈들앞에
교주인 마누라가 계속 영생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