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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그리워요....

ㅇㅇ |2024.08.28 21:20
조회 274 |추천 0
33살 메디컬쪽 직장인이에요. 제가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보다 프랑스와 관계가 좀 깊어요. 벌써 7번째 여행(voyage)인데 갈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버텨야 할까 걱정이에요... 빠희의 작은 건물 장식에 눈을 뺏기고....고개를 들면 빠희 어디서든 보이는 에펠탑...에펠탑 주변에 펼쳐진 푸른 하늘(le ciel)...

8월 여름 샤흘 드 골 공항에 내리면서 꿈만같은 나날을 펼치려 하는데 작은 동양인 남자가 보이더라구요. 한국인끼리는 또 서로 알아보는게 있잖아요. 저는 그냥 한국인이네하고 지나가는데 그 동양인이 저한테 웃으면서 와서 한국인이시죠? 하면서 말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여행 계획 물으면서 재잘재잘 얘기하더니 역시 본론(le cœur du sujet)을 꺼내네요. 같이 여행하실래요?

빠희에 동양인 남녀 둘이 다니면 무조건 커플인 줄 알 것 같아서 예의있게(la politesse) 거절하고 혼자 여행하는데 빠희의 하늘같은 파란 눈을 가진 남자를 만나게 됐어요. 저를 보자마자

동양의 아름다운 여배우가 빠희엔 어쩐일인가요?
(Qu'est-ce qu'une belle actrice orientale fait à Paris?)

하길래 서로 핸드폰으로 번역해가며 대화했어요. 빠희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돌로 된 골목(ruelle)이 많아요. 그 골목에서 손가락이 아플정도로 번역기를 만지작거리면서 얘기를 나누었어요. 싸구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한국의 남자들은 기사도를 배우지 않는다며?
(Les hommes coréens n'apprennent pas la cheva1erie, n'est-ce pas?)

너와 결혼해서 빠희의 나날을 즐기고 싶어
(Je veux me marier avec toi et profiter des jours à Paris)

빠희에 천사가 들어오니 이젠 천국이 됐네
(Un ange est entré à Paris, et maintenant c'est devenu le paradis)

이런 쇼콜라띠에(Chocolatier)같은 달콤한 말을 속삭였어요. 결국엔 골목 끄트머리에서 낭만(romantisme)과 사랑(amour)에 취한 상태로 몸을 허락하고 제 숙소에서도 밤을 보냈어요. 다음날 일어나보니 어디론가 사라져있고 문자 한통만이 덩그러니 와 있었네요.

나는 앞으로 너의 몸을 소중히 여길 수 없을거야. 한국의 천사는 내가 가지기에는 너무 중요하고 아름다워. 네가 어딜가든 빠희의 밤을 기억해줘...
(Je ne pourrai plus chérir ton corps à l'avenir. Un ange coréen est trop précieux et beau pour moi. Où que tu ailles, souviens-toi des nuits à Paris...)

한국와서 출근하면서도 계속 잊혀지지가 않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여긴 어디지? 아...한국에 왔구나... 하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때도 있어요. 한국에서 마치 이방인(étrangère/여성형)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으면 안될 곳에 있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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