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들보다 늦게 결혼한 40대 신혼부부야
(편하게 말놓을게)
나는 오후에 출근하는 자영업자
남편은 기술직 공기업 회사원
남편은 결혼 전에는 아침은 삶은 계란 두 개만 주면 된다더니
결혼하고 밥을 먹어야겠다는거야
회사 사람들도 다 와이프들이 아침밥 챙겨준다며
체력소모가 많은 일이다보니 든든한 아침은 챙겨주고 싶어서
아침밥을 결혼하고나서 쭉 챙겨주고 있어
나야 밥 차려주고 다시 누워서 쉬다 움직여도 되니까
그 정도 수고로움은 할 수 있어
(물론 자다 일어나서 밥 차리는 거 귀찮은 것도 사실임)
밥에 국 말아 먹는 게 좋대서
콩나물국, 미역국, 시래기 된장국, 김찌,된찌 등 돌아가며 끓이고 가끔 갈비탕, 추어탕 같은 레토르트도 데워서 주기도 해
김치는 사 먹거나 친정 엄마꺼 먹고
밑반찬은 처음에 몇 번했는데 시간, 체력 소모가 많아
가끔 한 두개는 직접하고
동네에서 세 팩에 만원하는 거 사먹고는 해
문제는 남편이 내가 밥 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움은 커녕 자꾸 불만, 요구 사항을 말 해
국이 짜네 싱겁네-하지말라고 몇 번 얘기해도 안고쳐지다
참다참다 올 초에 내가 한 번 가출하고 잠잠해지나싶었는데
지난주에 또 국이 짜다고 점심때 전화로 얘기 함
(국짜다는 얘기하려고 일부러 전화 함)
예를들어 내가 A와 B라는 요리를 해 놓으면
A는 C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이럼
열심히 만들어 놓은 내 입장에서는 진짜 힘빠지고
짜증나는 말이야. 그런 말을 왜 하냐고 했더니 그냥 맛있다고 얘기 한 거 뿐, 별 의미없는 말이래
오늘 아침일이야
계란후라이는 스크램블말고 노른자 안깨지게 해달라함
반찬통 식탁에 쌓아놨더니 왜 뚜껑은 안열어놨냐하는데
그 정도는 본인이 열어도 되는데 굳이 나한테 그런 얘길 한다는거에 너무 화가 나서 아침부터 내가 큰소리치고
남편 말없이 출근한 상태
그리고 외식 안할 때 저녁밥도 내가 차림
늦게 퇴근해서 한 번 앉지도 못하고 동동거리며 밥차리면
남편은 컴터 방에서 유튜브 보고 있어서
숟가락이라도 놓으라했더니
그 이후로 진짜 수저만 세팅하고 앉아있음
남편이 가장으로서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애쓰며 돈버는 거 알지만
(수입도 나보다 많음)
왜 내가 아침밥을 차리는 게 당연한건지 모르겠고
적어도 고마움을 알고 입닫고 먹기나했으면 하는 걸
바라는 건데 내가 잘못 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