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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호의를 배푸는 남자

ㅇㅇ |2024.09.09 01:22
조회 965 |추천 0
30초반 2년차 커플입니다.

남친은 일반 직장인은 아니고 체육계에서 일합니다. 남녀노소에게 평판이 좋아요.

차가 없는 친구들은 다 픽업하러 가고, 밥도 왠만하면 자기가 사고, 제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도(그러지 말라고 해도)먼저 자기가 산다고 해요. (살면서 친구들이랑 더치 한번도 안해봄, 누구 한명이 다 사는편이라고함.)
새벽 출근할때 들리는 편의점 직원에게 박카스도 사다주고, 어른한테 예의있게 대하고, 직장에서는 꼰대라며 사람들이 피하는 사람한테도 예의상 인사 꼬박꼬박 하고. 명절에는 주변 사람들 선물 돌리고, 여친 어머니한테 한번씩 카톡 멘트를 예의 기똥차게 잘 날리니.. 엄마도 좋아하십니다.


남친의 그런 모습 보면 저한테 부족한 부분이라 대단한것 같고, 스스로 냉정하게 느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남친의 호의 중에 몇몇 이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따졌는데.. 남친은 자기한테 피해만 끼치지 않는 사람한테는 누구에게나 호의를 배풀것이라고 합니다.

1. 한 번은 남친이 알게된지 얼마 안된 직장 선배한테 저녁에 잠깐 차를 빌려줬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남친 선배는 면허취소 상태에다가 여친 냅두고 전여친을 만나러 급하게 차를 빌렸다고. 남친도 그 때 그 상황을 알면서 빌려줬대요.


2. 남친 주변에 좀 모자른(경계선지능) 사람들, 제가 아는건 두명, 한 달에 한 번씩 남친한테 전화를 해요. 대충 전화받고 끊는것도 아니고, 그들 얘기 들어주고 반응해주고 나중에 ‘그 쪽으로 갈게 밥이나 먹자.’ 이런식으로 끝나요.


3. 연락을 참 성의있게 보내고, 남자 여자 가릴것 없이 자기가 먼저 ’밥먹자, 만나자, 데릴러 갈게‘ 이런 소리를 항상 해요. 친하지도 않은 여자들 한테까지 그러니 신경쓰여서 물어봤는데 본인은 진짜 만날 생각으로 그러는건 아니라고 하지만… 그냥 추궁받는 상황 모면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밥먹자, 만나자 이런건 한국인들이 그냥 인사처럼 쓰는 말인데 제가 예민하다고 합니다.


4.친구가 여친한테 프로포즈하는데 남친 동네에 있는 밥집을 저희 커플 포함해서 4명 예약했어요. 근데 케잌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전 날’ 남친한테 부탁했고. 남친이 케이크집 알아보고 주문해서 직접 갖다줬어요. 저는 부탁하는 쪽도 들어주는 쪽도 이해가 안돼요.



주변 사람들 잘 챙기고 도와주고 하다보니 귀찮거나 달갑지 않은 걸로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프린트 해달라는 사람, 돈 빌려달라는 사람. 아까 사례1번의 아는 형도 솔직히 남친이라서 부탁했다고 봐요. 들어주는 남친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하겠다는데 잔소리 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남친은 남 험담도 안하는 착한 사람이고, 일도 성실하게 계획하고 실행도 척척 하는데. 저한테도 정말 잘 하는데, 저런 사례들 때문에 불편합니다.

가치관의 차이 일까요. 자기한테 피해만 안끼치고 약간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면 범죄자한테 돈도 빌려줄 수 있다는 건지.. 주변에 이런사람들이 꽤 있나요?
추천수0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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