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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엔 빡씨게 부려먹고, 유산하니 퇴사하라네요

열무 |2024.10.04 11:59
조회 1,440 |추천 4
"원장님 저 결혼합니다", 첫 답변 "계약기간 끝나기 전까진 임신하지 마세요~""원장님 저 임신했습니다". 첫 답변 "(책상을 탕탕 치며)내가 임신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매장 매출은 어떻게 하라고 그래요!!"
24년 8월 마지막 주 임신 5주차 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9월 30일 8주차 쯤 부터 심장이 뛰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10월 3일 수술을 하였습니다. 임신/출산/육아 카테고리에 쓰고 싶은 내용인데....전 남자라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남깁니다. 저희 아내는 다산의 큰 아울렛 근처에서 두피 관리 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매장이 있는 큰 체인점 입니다. 결혼 전 노원에서 일을 했고, 그곳 관리사들 중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몸이 너무 많이 상해서 당분간 퇴사 후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대표에게 연락이와 신규 매장에 가서 일을 좀 도와 달라 하더군요. 여러 요구 사항들도 받아주고, 거리도 가까워서 수락하였습니다. 그곳에 가서도 아내는 일을 잘하였습니다. 입사 전 500명도 안되던 회원 리스트가 퇴사 직전엔 2천명을 넘겼으니까요(23년 9월 부터 24년 9월까지). 첫 몇 달은 고객들도 얼마 안되니 수월하게 일을 하였습니다. 몇 달 후 점점 사람이 늘어나니 원장과 아내 둘이 감당하긴 벅찬 수준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초보 관리사 한명을 더 뽑았고, 그 이후부턴 고난의 날이 시작됐습니다. 회원들도 점점 늘었겠다 직원도 한명 늘었겠다. 원장은 점점 회원 관리하는 일을 관리사들에게 미루고, 매장 청소상태 가지고 쪼기 시작했습니다. 실내화 바닥, 머리 감기는 곳, 매장 구석구석, 심지어 의자의 바퀴 사이사이까지 머리카락 한 올 이라도 나오면 쥐 잡듯이 사람들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마치 군대에서 청소 시키고 트집 잡으려고 하는 수준의 청소였습니다.(참고로 전 2002년에 군대갔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다 보니 점심시간은 사라져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보통 12~13시, 늦어도 13~14시에는 점심시간을 갖고 잠깐이지만 휴식 시간을 주는데 이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원장이 12시고 13시고 예약은 마구마구 잡아 놓고 본인은 나가서 밥 먹고 들어오고, 직원들은 알아서 다음 고객들 오기 전까지 먹고 와야 했습니다. 심지어 토요일은 김밥 한 줄 사주고 관리 틈틈히 탕비실 가서 먹고 일했다고 하더군요. 몇 번이고 점심시간 보장을 요구했지만 대답이 참 황당했습니다.  - 계약서에 점심시간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한다. 라고 정한게 없다. 다른 매장도 다 이렇게 한다. 그러니 내가 시간 줄 때 가서 먹음 된다. 그리고 휴식시간 30분 준다고 계약서에 써 놓은것 보장 안해준다고 뭐라 하지마라, 너네들 화장실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다 휴식시간에 들어가는거다-  라는 겁니다. 참 괴변도 이런 괴변이 없는데 더 화나는 일은 아내의 임신 후 입니다.
위에 언급 했듯이 8월 마지막 주에 임신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아침 10시반 부터 밤8시반 까지 일을 합니다. 고객 한 사람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관리를 해주는데 늘 6명씩 관리를 해왔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이 해왔습니다. 이러다 가끔씩 취소가 나는 상황이 오면 그나마 쉴 수 있는데.....이때도 원장이 부릅니다. 자기 관리 좀 해달라고 말이죠....... 그 잠깐 쉬는 시간에도 본인 관리 받고 또 청소 시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임신했다고 얘기 했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이 반복 했다라는 겁니다. 도저히 그 원장 하는 행동이 이해가 안가서 노동법상 임산부는 하루 근무 2시간 씩 줄이는 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것을 요구하면서 안해주면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그때서야 사람뽑고 있다 관두지만 말아줘라 근무는 조정해 주겠다 하더 랍니다. 그리고 다음날 변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변하지 않고 관리하는 사람 수 한명을 빼서 원장이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쉬는시간이 있으면 임산부에게 자기 관리해 달라고 하는 못된 버릇은 여전했습니다. 점심시간도 쉬는시간도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9월30일 병원에 갔다가 유산 된 것을 확인했고, 다음 날 출근해서 유산 된 사실을 알렸습니다. 수술도 해야 하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휴가를 요청할 요량 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뜻밖에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유산한건 출산한거랑 똑같다. 내가 유산한 사람이 물만지면서 일하는거 어떻게 보냐 맘이 너무 아프다. 이제 몸 추스리고 다시 임신 준비해야 할텐데 일 그만 하는게 나을것 같다"라고 관두라는 겁니다. 말은 그럴싸 하게 위해 주는거 같지만!!!!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틀 후부터 일할 다른 실장을 구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결혼할 때 축하한단 말 이전에 "임신하지마" 라고 말했을 때부터 이곳을 걸렀어야 했는데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어쩜 사람이 이러는지 그때부터 아내랑 얘기 할때 그 원장을 전 마녀라고 불렀었습니다. 이렇게 1년간 지나보나 마녀가 아니라 악마 였던거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사람이 아닌 그냥 일하는 기계로 보고 대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 화가 납니다. 심지어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가 애견샵에서 학대 당했을땐 해당 영상들 전 방송사에 제보해서 고소까지 해서 YTN방송에도 나왔었습니다. 자기가 키우는 개는 그렇게 소중하게 대하면서 같이 일하는 직원인 사람들한텐 어쩜 그렇게 막 대하는지 치가 떨립니다. 
글을 쓰는 내내 화가 나고 입에서 욕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곳 때문에 유산했다고 백프로 볼순 없지만 그동안 당했던 일들 그리고 임산부 대하는 행동 또 유산 후 에 조치 들을 봤을 때 너무 사람 같지 않아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제가 이렇게 글 쓰는게 얼마나 큰 힘을 발휘 할진 모르겠지만 저런 사람들은 잘살면 안되잖아요. 저렇게 사는 사람은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너무 욕할게 많지만 그럼 글이 너무 길어져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아 줄인다고 줄였는데 그래도 기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주변 임산부들 많이 배려하고 보호해 주셨으면 합니다. 
추천수4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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