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남편이 시아버님 간병을 제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작년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고 올해 6월까지는 어머님께서 아버님을 케어하시며 생활해왔습니다. 여름에 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버님 혼자 남게 되시자 남편은 아버님을 요양병원에 보냈습니다.
요양병원에 아버님을 모시고 나서 한달에 한번씩만 집에 모셔왔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님의 건강이 점점 안좋아지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기저귀를 제때 갈지 않아 엉덩이는 짓물렀고 요추와 발꿈치엔 욕창이 생긴듯 했습니다. 구강청결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지 구취도 심해지셨더라구요.
그걸 보고 저는 요양병원을 옳기자 했고 남편도 동의를 해서 9월부터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요양병원이란 곳에 들어가면 다들 안 좋아지시는걸까요.. 아버님은 전 병원처럼 기력이 점점 쇄해져가셨습니다.
이에 남편은 아버님을 집에 모시면서 살자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치매에 걸린 아버님을 집에 같이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내키진 않았지만 요양병원만 보내면 건강이 안 좋아지시는 아버님을 보니 집에 모시긴 해야할것 같아 알았다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집에 모시더라도 간병인을 따로 부르는줄 알았는데요, 남편이 대뜸 요양병원비 굳었네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음? 간병인 부르고 정기적으로 방문간호사같은거 부르려면 요양병원비 나갈때나 집에서 모실때나 돈이 비슷하게 나갈거 같은데? 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무슨소리냐 집에서 모시는데 왜 사람을 쓰느냐 하는겁니다. 전업주부인 제가 당연히 집에 있으면서 아버님 간병도 해야하는거라구요.
순간 벙찌더라구요. 내가 가정주부면 집에서 노는줄 아는건가, 그리고 애초에 내가 가정주부가 된 이유가 누구때문인데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결혼 전엔 제가 남편보다 훨씬 잘벌었고 앞길도 창창했는데 애 낳으면서 시어머님이랑 남편이 어딜 애두고 여자가 밖을 나도냐고 하고 닥달해서 일 그만두고 가정주부 된거거든요. 애들 다 키우고 나서 어느정도 여유 생기면 나 다시 일해보고 싶다 그렇게 남편에게 말했건만.
이제 첫째는 고등학생이고 둘째는 중학생인데 어쩌면 첫째 대학 보내고 일을 다시 시작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발목이 잡히네요 ㅎㅎ... 아버님 간병 시작하면 아마 돌아가실때까지 해야할텐데 그 기간이 몇년 아니 몇십년이 될지도 모르는거구요.
아 젊은날 내 커리어 포기하도록 닥달할때 그때 나를 더 챙길걸 그때 이혼할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 혼자 일하면서 애들 키웠어도 될텐데 저 사람 뭐가 좋다고 가정을 지키려고 했는지
아직까진 남편에게 시아버님 간병 못하겠다 얘기해놓은 상태입니다. 살면서 바보같이 제가 계속 져줘서 남편은 이번에도 제가 첨에는 이러다가 결국은 본인뜻 따르겠지라 생각할거에요. 이번엔 좀 완강하게 가보려구요. 남은인생 시아버님 병수발하며, 나 존중해주지 않는 남편 케어하며 살고 싶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