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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여자 나오는 술집에 가는 게 그렇게 부끄러울 일이 아닌가요?

쓰니 |2024.10.13 13:11
조회 5,053 |추천 7
추가 2))
아빠에게 들었습니다. 미래의 내 남편이, 아빠의 사위가 아빠처럼 여자 나오는 술집에 가서 내가 힘들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니까... "남자들은 한 번쯤 그럴 수 있다"합니다.(아빠는 한 번이 아니잖아) 엄마에게도 마음 주고 바람피는 건 안 되지만, 호빠는 가도 된다고 합니다.
... 직접 말로 들으니까 너무.. 토할 것 같이 충격적이에요.

보통은 말이라도... "내가 그런 건 너네 엄마한테 정말 잘못한거다. 우리 딸이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생각하니까 아빠가 정말 잘못한거라고 느낀다."가 맞는 거 아닌가요...?

왜이렇게 헛웃음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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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입니다. 회원가입에 로그인까지 힘들게 했는데, 이런 얘기는 어디에 물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곳에 써봅니다.
저희 아빠는 거짓말을 잘 합니다.
과거에 동창들끼리 룸살롱에 갔을 때도 끝까지 부인했지만 엄마가 기어코 영수증을 찾아내자 '그게 뭐 이렇게 화낼 일이냐'했고 나중에 그 일을 언급하면 때때로 언제 그랬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라고 하십니다. 인정하지 않아 싸우고 증거를 찾고 결국 그게 뭐 어떻냐며 결국 인정해놓고도요.
노래방을 가면 꼭 노래방 도우미를 부릅니다. 어제는 5만원 팁도 주셨다네요.
어제는 여자가 있는 바에 가셨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곳으로, 전에 제가 엄마아빠와 지나갈 때 "저런 곳을 왜 가냐"라고 하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친한 분들과 함께 가셨고, 엄마의 전화가 계속되자 정리하고 나오셨습니다. 엄마가 캐물으면 사소하게 거짓말을 했다가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인식도 없으신 것 같습니다) 말을 바꾸기를 반복하십니다.

아빠가 술에 취했던 어젯밤에 이어, 오늘 아침도 엄마가 얘기를 하자고 붙잡았지만 아빠는 "그게 그리 당당할 일도 아니지만 너가 이렇게 난리칠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하십니다.
거짓말을 해왔던 과거도 계속해서 얘기를 꺼내는 엄마가 유별나다고 하십니다.
과거에 거짓말해서 들켰던 걸 뻔히 제가 아는데도 '언제 그랬냐'며 발뺌하신 적도 꽤 됩니다.

엄마는 이 모든 걸 저희에게 말씀하시려 애쓰십니다. 엄마가 말을 안 하면 저희조차 엄마를 유별난 사람, 거짓말 하는 사람으로 볼 거라고요.
그랬을겁니다. 엄마가 아빠랑 조용히 싸웠으면 저조차 엄마를 예민하고 유별난 사람으로 봤을 거에요. 근데 항상 엄마의 말에는 증거가 있었고 그 덕분에 아빠가 거짓말을 아주 쉽게 하고 상처 받은 엄마를 미쳤다고 매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저희 아빠는 남들이 보기엔 멋있는 사람입니다.
자식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한 번도 아낀 적이 없고, 아픈 딸의 등교길도 여러 번 차로 태워다주고, 자신감있고, 그 자신감을 뒷받침할만한 능력도 있고, 쪼잔하지 않고, 돈에 인색하지 않고, 자식들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배우자에게 지속적인 거짓말을 하여 싸움이 나고 그 싸움이, 배우자를 되려 유별난 사람으로 만드는 행동과 말이 자식들에게도 상처가 된다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거짓말에 지친, 뻔뻔함에 지친 엄마를 보는 게 힘들다는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엄마 아빠가 또 언제 싸울지 모른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저희 집은 싸울 때 폭력이나 흉기를 써서 경찰도 부른 적 있습니다)

저는 곧 성인이 될 딸과 나중에 같이 출입할 수 없는 술집이나 환경은 당당하지 못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린걸까요?


추가))
댓글 중에 엄마가 돈을 아쉬워하는 것 같다는 분이 계셔서 추가합니다.

엄마는 돈에 별로 연연하지도 않으십니다. 이날 이때껏 사치를 부리시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옷도 아무렇게나 사서 만 오천원~2만원 내에서 입으시고, 화장품도 거의 안 사시고 (올리브영에서 학생들이나 쓰는 틴트 쓰십니다), 주변 아줌마들처럼 피부과에 가서 돈을 쓰지도 않고, 20년 결혼생활동안 1년 전 아빠가 명품 가방을 사주신거 제외하고는 다 10~30만원 정도의 가방들...

엄마는 오늘 아빠에게 어떻게 이혼할지 생각해오라고 통보하셨습니다. 그런 곳에 가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전혀 미안해하지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지치신 것 같아요.
저는 변호사툰 보는 게 취미라 엄마한테 그런 마음이라면 변호사 사무실부터 다녀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 (아빠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저와 엄마는 그렇게 느낍니다. 안 그렇다면 매번 그렇게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지인들과 연락하고... 말로 다 설명하기도 힘드네요)
형제들에게 돈을 지원해 줄 때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 (혼수 지원, 차 지원, 전셋집 지원... 아직 해주진 않았지만 엄마에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뭐 돈을 빌려주는 건 정말 많이 봐왔고요.)

그런 사람이 저희 아빠고 제가 아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앞으로 열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2))
아빠에게 들었습니다. 미래의 내 남편이, 아빠의 사위가 아빠처럼 여자 나오는 술집에 가서 내가 힘들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니까... "남자들은 한 번쯤 그럴 수 있다"합니다.(아빠는 한 번이 아니잖아) 엄마에게도 마음 주고 바람피는 건 안 되지만, 호빠는 가도 된다고 합니다.
... 직접 말로 들으니까 너무.. 토할 것 같이 충격적이에요.

보통은 말이라도... "내가 그런 건 너네 엄마한테 정말 잘못한거다. 우리 딸이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생각하니까 아빠가 정말 잘못한거라고 느낀다."가 맞는 거 아닌가요...?

왜이렇게 헛웃음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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