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 꿀을 쪽 빨아먹었던 것. 하나는 빨간 사루비아, 다른 하나는 꿀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하얀 꽃잎에 노란 수술의 꽃.
2. 친구와 단둘이 바지락를 캐어 뒷마당에서 구워먹었던 것(종이와 나무가지를 주워다가 뗄감으로 사용했음).
3. 가족들과 산에 올라가 버찌, 산딸기를 따다가 잼을 만들었던 것.
4. 할아버지와 바위 밑에 숨어있는 게들을 찾아내 집으로 데려와 삶아 먹었던 것. 바위에 붙은 고동과 조개도.
5. 가족들과 새벽 해를 보며 출항하여 손낚시로 쭈꾸미를 낚았던 경험. (노란 해와 바다에 가득한 윤슬을 볼 수 있음)
6. 할아버지가 운전하시는 배를 타고 나가 성인 팔뚝만한 큰 생선을 낚아 올렸던 것. 낚시대도 없이 오로지 낚시줄 하나만으로... (손이 찢어질 것 같은 생물의 엄청난 무게감과 오랜 시간 날 무지막지하게 흔들어 재꼈던 그 괴력을 기억함)
7. 친구A와 함께 친구B의 집까지 1시간을 걸어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A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혼자 30분을 걸어오던 일상. 날이면 날마다.
8. 친구와 진흙과 색돌을 짓이겨 다리 아래 돌벽에 색을 칠하고 놀았던 추억. (10년이 넘었는데도 비가 오고 하천의 물이 몇번이나 불어났어도 그 손바닥 자국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음)
9. 막둥이 동생이 태어났을 때 방안에 가득했던 아기 냄새. 우유, 베이비 파우더 로션 냄새.
10. 옥상에서 모기향 피우고 텐트도 없이 돗자리에 이불 깔고서 가족들과 다함께 별을 보며 잠들었던 것.
11. 진흙 속에서 예쁜 모양의 소라, 조개 껍데기들을 발굴하여 집으로 가져와 하얗게 될 때까지 씻어서 수집하던 것. (명절 날에 친척들에게 나눠주곤 했었음)
12. 친구 집에서 요리를 해먹고, 우리집에 와서 또 다시 요리를 만들어 먹곤 하던 기억. (아카시아 튀김, 주먹밥, 계란말이, 설탕 뿌린 볶음김치 등)
13. 어릴 때 부모님께서 간식으로 늘 만들어주시던 핫케이크, 빙수와 토스트, 떡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