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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지적장애인이야

쓰니 |2024.10.26 01:38
조회 507 |추천 1
동생이 장애있는 걸 알기 전부터 방학 때도 주말에도 늘 동생 봐주느라고 친구들한테도 소외당하곤 했어
동생이랑은 4살차이야
그래도 난 동생이 너무 귀엽고 이뻐서 거의 딸 키우듯 돌봤어

아무리 딸같이 키웠어도 나도 동생이랑 옷 갖고 싸워보고 싶었고 동생이 사춘기 와서 화장한다고 난리치는 것도 봐보고 싶었고 동생이 친구 사귀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었고 동생이랑만 나가서 놀고싶었고 동생이랑 머리채잡으면서 싸우다가도 화해하고 싶었어
동생 이쁜 옷 입혀주고 싶었고 화장시켜주고 싶었고 머리 해주고 싶었고 공부도 가르쳐주고 싶었고 연애 상담도 해주고 싶었어
그냥 평범한 자매를 꿈꿔왔는데 산산조각 났어

그래서 중학생 때 처음 동생 장애 판정 받았을 때 2년 동안은 거의 맨날 울었어
가뜩이나 엄마 아빠랑도 사이 안좋고 동생은 나처럼 안살게 하고 싶어서 그 어리던 초등학생 때부터 동생한테만 이런 거 하지말라고 하면서 엄마랑 싸우고 처맞고 집에서 쫓겨나고 했었는데..ㅋㅋ
왜그랬나 싶기도 해 어차피 지금 동생은 그런 거 모르고 엄마만 따라다니는데

문제는 동생이 가끔 너무 미운데 아직 너무 소중해
동생 죽으면 나도 같이 무너질 것 같아
장애가 있어도 이 집에서 동생만 나 안아주고 사랑한다 해주고 언니 없으면 안된다고 해줬어 엄마 아빠는 내 부모인 거 싫다고 꼴뵈기 싫다고만 하는데


아까 동생이 막 찡찡댈 때 너무 뭐라한 거 같아서 괜히 죄책감만 들어서 새벽에 횡설수설 써봐..ㅎㅎ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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