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중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데이트 중 소품 가게 들러 구경하면서 뭐 살까 얘기도 하고, 다정하게 잘 있다가 제가 이거 이쁘다~ 하면서 말하던 중 갑자기 제 손목을 잡고 미친듯이 가게를 빠져나가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한참 끌려가다가 가게에서 많이 떨어진 거리에 멈췄는데 남자친구 표정이 진짜 누가봐도 전여친 마주친 표정이었습니다.
당황을 넘은 패닉, 눈가 촉촉, 어쩔줄 모르는 손, 왜 그러냐는 제 질문에 “아 시간이 너무 늦어서 ” 라는 말만 반복. 그런 모습 처음 봤어요. 그러다가 도대체 누구를 봤는데 그러냐는 제 질문에 회사 동료를 마주쳐서 놀라서 나왔다고 거짓말.. 제가 아는 특정 사람 이름까지 대면서요.
그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한마디도 하지않고 집으로 왔습니다.
전화로 왜 그랬냐 물어보니 사실대로 전여친이었고 예상 못했던 일이라 너무 놀랐다, 다른 감정이 있는게 아니고 본인이 헤어질 당시 너무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차단 후 헤어졌고 부재중이며 연락이며 어떤 연락도 무시한채로 헤어져서 미안한 마음 때문에 그랬다, 다시는 안만날 줄 알았는데 만나서 너무 당황해서 그랬다, 그 사람이 자기를 보면 안좋은 감정을 가질까봐 걱정 됐다.. 등등 말하더라구요.
제 입장에선 너무 이해가 안가요.. 왜 도망치는지 뭐가 미안한지.. 게다가 그렇게 강압적으로 저를 끌고 비겁하고 비굴하게 도망친 것도 불쾌하고 자존심 상하고 비참해요. 이후에 당황한 표정으로 거짓말 하던 모습도 날 뭘로 보는건가 싶고 무슨 마음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제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면 마주치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감정 동요가 있다해도 적당히 둘러대고 나가거나 절 배려할 수 있었을텐데....
제가 너무 과민 반응 하는걸까요? 결혼은 고사하고 계속 만나도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