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꿈을 계속 응원해야 할까요?
나
|2024.12.16 15:32
조회 9,110 |추천 23
아이셋을 키우고 있고, 그 중 둘째아이인 중1아들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초4, 학교 방과후 농구를 시작으로 농구선수의 꿈을 가지고 있고, 현재는 농구학원(선수반)을 일주일 2번, 학교 농구부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때는 열정 넘치는 선생님 덕분에 농구실력도 많이 좋아졌고 주위에서 잘한다는 평도 듣다보니 저 역시 꿈이 없던 아들이 농구선수라는 꿈이 생긴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어요.
현재 학급에서 반장으로 학교 활동도 열심히고, 공부 또한 놓치않고 잘하는 아이에요.
한달전쯤부터 기존에 다니던 수학학원 영재원에 들어가 주말마다 하루에 6~7시간씩 수학, 과학을 하고 싶어해서 비용이 부담( 세 아이라 교육비가 만만치 않음)이 됐지만, 저희부부는 배우고자 하는 아이에게는 아끼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허락해 주었어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수학적인 재능이 돋보이고 지금부터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씀 하시는데 아들은 아직 농구선수에 대한 꿈을 놓지않고 더 열심히 농구를 할수 있게 해달라고 하네요. 사실 중학생이 되고 농구 대회에 나가서 경기하는 것을 보았으나 이전과는 다르게 크게 돋보이지도 않았고, 슛도 제대로 안들어가는거 보면서 이젠 선수보다는 취미로만 즐기는게 어떨까 생각하는데..아들의 생각은 농구에만 올인해서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니 부모로서 믿고 농구로만 지원을 해줘야 하는지 너무 고민됩니다.
하나의 일화를 얘기하자면 초등학교 때 농구대회를 할 때마다 저희 가족은 아들 경기를 응원하러 어디든 다녔어요.
그리고 졸업 전 마지막 경기 때 농구 선생님께서 조용히 저랑 아이아빠에게 ㅇㅇ(아들)이는 농구보다는 공부시키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ㅇㅇ이는 뼈도 약하고(잘 다쳐서ㅠ) 저렇게 운동하다보면 크게 다칠수 있다라는 말씀도..
아마도 선생님은 우리 부부가 아들을 농구선수 시키려고 열정적으로? 매경기마다 참관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던거로 봐요.(다른 친구들 부모님은 거의 나오지 않았음)
아들은 본인이 하고 싶다던 영재원도 다른 학원도 다 끊고 농구에만 전념을 하고 싶다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농구영상만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뭔가 답답한 마음에 다수의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서툴지만 글을 써봅니다.
- 베플ㅇㅇ|2024.12.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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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학원에서 그렇게 말한 건 넌 재능없다는 말을 최대한 돌려서 좋게 말해준 거예요.. 차라리 하루 날잡고 전국에서 유명한 농구아카데미 찾아서 테스트 보게 해서 현실 깨닫게 해주세요. 부모나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줘도 고만고만한 애들 사이에서 내가 잘하던 기억이 있어서 못받아들일겁니다. 어릴 때는 애기들 열심히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있어서 노력만으로도 더 돋보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본적으로 재능을 깔고 가는 사람만 남거든요.. 실제로 지금 우리가 보는 프로축구 프로농구 같이 프로스포츠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다 학생 때 재능있다는 소리를 듣던 사람들입니다. 근데 놀라운 건 그 안에서도 실패했다 재능없다 꽝이다. 이런 결과가 태반이죠. 안타깝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도와주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베플00|2024.12.1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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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와 비슷한 점이 많아 댓글달아봅니다. 저희 아이는 초5때부터 클럽농구를 시작했어요.제대로 된 감독, 코치님이 계시는 곳에서요. 빠르고 판단이 좋아 주전가드로 뛰었지요. 나름 리더쉽 있는 아이였어요. 잘한다 소리 꽤 들었지만 선수하란 얘기는 못들었어요. 아이는 하고 싶어했지만요. 될성싶은 아이는 감독,코치님이 먼저 알아보고 권합니다. 실제로 초등때 월등한 신체조건으로 시작한 아이들도 나중에는 그저그런 선수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에요. 냉정할지 모르나 아이에게 말해주셔야해요. 네가 가능성이 있었다면 감독,코치님이 먼저 말했을거라고.. 저희 아이는 수긍하더라구요. 그리고 꼭 프로선수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농구를 할 수 있음을 알려주셔요. 특히 남자아이라면 놓지 말고 꼭 이어가길 권합니다. 저희 아이는 중학교때도 농구교실 다니며 계속 하다보니 학교에서 공부면 공부, 농구면 농구 둘 다 잘하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남중이라 정글의 세계였음) 학교생활 즐겁게 했어요. 고등학교때도 같은 농구부 선배들 중에 공부 잘하는 선배들이 있어서 조언도 얻고 주장도 하면서 굉장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더군요. 덕분에 공부도 더 열심히해서 대학도 꽤 잘 갔어요. 지금은 과내 농구동아리 주장으로 교내 농구대회, 전국대회 누비며 즐겁게 농구하고 있어요. 야구도 좋아해서 야구동아리도 주전선수로 뛰고 있답니다. 같은 동아리 선후배간에 돈독해지고 주장이라 행사를 할 때면 이미 졸업하신 OB선배님들과도 후원문제나 참가문제 등으로 연락이 오가니 인맥도 넓어지더군요. 저는 제가 제일 잘한일 중에 하나가 농구시킨거라 생각합니다. 잘하는건 업으로 삼고, 좋아하는건 돈내고 배우는거에요. 저희 아들도 농구영상, 야구영상 끼고 산답니다. 저희 아들과 만나게 해주고 싶네요. 남자 아이들은 형아 말을 잘 듣는다죠? ^^
- 베플ㅇㅇ|2024.12.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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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농구에 집착하는 이유부터 알아보시길... 고등학생도 아니고 아직 중학생 올라가는 정도면 본인도 아직 확실히 자기 자신을 모름. 공부에서 도망치는 수단으로 농구를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아님 정말로 내가 재능이 뛰어나서 훌륭한 선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게 아니면 농구가 정말 좋은데 지금 농구를 놓으면 어린 마음에 다시는 농구를 못할까봐 겁이 난 건 아닌지. 아이가 곧 죽어도 선수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면 취미처럼 농구 교실같은건 일주일에 한번이상 무조건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겠다. 압박에서 벗어나서 차라리 즐겁게 취미로 즐겨라 라고 구체적으로 제안을 해보던가. 아마 아이는 지금 농구를 놓으면 뭔가 자기가 잃어버리는 거라는 상실감이 클지도... 아직 어리니까. 그리고 공부는 이제 막 다시 출발선상에 서서 운동보다 결과가 눈에 확 보이지도 않고 경쟁도 어떻게 보면 더 끝없고 막막하니 그럴 수도 있고. 여러모로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 그 꿈을 무작정 응원해야 하나 막아야 하나 이분법으로만 볼게 아니라 그 꿈을 가지게 된 이유나 지속하려는게 어떠한 마음인지 먼저 살펴봐줘야 하는 나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