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글이 길어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중견기업에서 약 4년간 근무했고, 현재 30대 초반입니다. 퇴사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당시 그 회사는 제가 유일하게 애사심을 느꼈던 곳입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며 알게 모르게 자만심이 생겼고, 그걸 인정하지 못한 채 불필요한 자존심만 앞세웠습니다. 결국 스스로 만들어낸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계획했던 그 결정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카드빚까지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인 선택을 했던 지난날이 여전히 깊은 후회로 남아 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땐 몰랐습니다. 동료들과 상사, 파트너사에게 얼마나 많이 배우고 있었는지 말이죠. 상사가 유독 저에게만 엄격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놓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생각했지만, 결국 문제의 큰 부분은 제 자신에게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억울하다고 느낄 때도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며 배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감정에 휩쓸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퇴사 직후 현실을 직시하기보다 도피하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동종업계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계속된 불합격에 좌절했고, 첫 번째 도피처는 해외여행이었습니다. 돌아와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을 1년간 준비했고, 다행히 합격했지만 막상 합격의 기쁨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더 컸습니다. 중개업의 불규칙한 수입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최근에 전 직장 재입사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했을 때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떠날 때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퇴사할 당시 조금만 더 현명하게 처신했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이전 직장과 비교하게 되고, 남는 건 미련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과거를 후회만 한다고 바뀌는 건 없기에, 그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려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