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극장 흥행작.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중 흥행 10위 안에 드는 작품은 다섯 작품 정도다. ‘파묘’(1191만) ‘범죄도시4’(1150만) ‘베테랑2’(752만) ‘파일럿’(471만) ‘탈주’(256만)까지다. 이외 한국 영화는 모두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넘지 못했다.전체 작품수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3 수준이다. 국내외 모두 포함해 3098편의 영화가 상영됐지만 많은 영화들이 OTT로 향했다. 그마저도 줄어 아예 영화의 제작 편수가 줄었고, 주요 인재·인력들은 시리즈로 발길을 돌린 지 오래다. 지난해 관객수는 1억 2천5백만 명이었으나 올해는 1천5백만 명이 줄어든 1억천만명 수준이다. 2019년의 관객수는 2억 2천6백만 명을 넘어섰다.
수년째 이어진 극장가 위기론은 현실이 됐고 위상도 떨어졌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었다. OTT 콘텐츠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첫 사례로 여러 상징성을 내포했다. 위기를 다시금 기회로 되돌려 놔야 할 시점이자 업그레이드 된 콘텐츠 개발, 악습 타파와 기존 흥행 문법의 파괴 등의 필요성을 업계에 시사했다.
다양해진 허리 영화, 그러나...신작 대작들과 투 트랙 이뤄야
2024 극장 선방작.물론 다양성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오컬트 장르인 ‘파묘’의 메가 흥행을 비롯해 대작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허리 영화’들의 다채로운 등장이다.코미디 장르의 ‘파일럿’과 B급 코믹호러물 ‘핸섬가이즈’, ‘사랑의 하츄핑’, 스타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화들의 성공은 반가웠다. ‘밤낚시’ ‘4분 44초’ 등 초단편 스낵 무비도 신선했다. 동성애를 다룬 ‘대도시의 사랑법’, 블랙 코미디 ‘보통의 가족’, 청춘 로맨스 ‘청설’ 등 흥행엔 실패했지만 다양한 장르, 다양한 사이즈의 영화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하반기 국내 영화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설계자’ ‘빅토리’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보통의 가족’ ‘아마존 활명수’ ‘청설’ ‘사흘’ ‘히든페이스’ 등 국내 작품들의 등장과 동시에 고전 중인 가운데 연말 극장가는 외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2월 초 개봉한 ‘1승’과 ‘소방관’을 시작으로 ‘대가족’, 크리스마스 연휴인 25일 개봉하는 ‘하얼빈’ 그리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개봉하지만 12월 개봉작에 속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까지 마지막 스퍼트에 나선다.
부족한 라인업은 과거 흥행작들의 재개봉으로 채울 전망이다. ‘포레스트 검프’, ‘매트릭스’, ‘아키라’, ‘공각기동대’와 같은 고전 명작부터 비교적 최근작인 ‘나이브스 아웃’, ‘인터스텔라’, ‘듄’, ‘덩케르크’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다시 스크린에 올랐다. 검증된 콘텐츠로 안정적인 관객 유입을 노리겠단 저략이다.
OTT 글로벌 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영화가 올 한해 극장가의 피날레를 장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콘텐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모두 유지하려면 결국 새로운 대작과 창의적인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함을 다시금 강조할 수밖에 없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