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주말에 축구를 하러 갔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기 중 상대방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병원에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남편이 파울을 걸어 자신이 넘어지면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하지만, 남편과 함께 있던 팀원들은 팔꿈치를 고의적으로 휘두른 듯한 의도성이 보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축구 규칙이나 경기 상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누군가가 피를 보며 다쳤다면 먼저 상대가 괜찮은지 살피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 아닐까요? 하지만 상대방은 단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고, 저희가 진단서를 보내며 상황을 알렸을 때조차 “고의가 아니니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차가운 문자 한 통만 보내왔습니다. 사과 한 마디 없는 그 태도에 정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남편은 과거에 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재수술은 훨씬 더 위험하고 복잡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술비만 1,000만 원 이상이 들었고, 앞으로도 추가 치료와 재활 비용이 계속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남편은 사고 이후 일주일 넘게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새로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눈치를 보며 속앓이하는 모습을 보니 아내로서 너무 안쓰럽습니다.
남편은 몸도 마음도 지쳐 매일 밤 통증 때문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코 수술 후 회복이 생각처럼 빠르게 되지 않아 하루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붓기와 멍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치료에 전념하고 있지만, 상대방의 무책임한 태도와 공감 없는 행동이 우리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더 속상한 건, 증거가 될 CCTV도 없는 상황이라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입니다. 아무리 남편이 억울해도 증거가 부족하니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말에 절망감이 몰려왔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몸과 마음의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사고로 저희 가족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고, 저는 매일 무력감과 억울함에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슬프고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