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가수 임영웅이 '임뭐요' 사태를 지우고 이미지 반등에 나섰다.
공연 중 제주항공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추모를 전한 것에 이어 애도기간 중 진행하는 콘서트인 만큼 수수료 없이 티켓값을 환불하기로 결정한 것. 대목인 연말, 연시 공연임을 감안하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대중과의 신의를 지키겠다는 통 큰 결정으로 보인다.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 2025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총 6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포함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한 179명 전원이 사망했다. 임영웅은 29일 진행된 공연에 올라 "비행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끼면서 희생자 분들,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 뮤직 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예정된 임영웅 콘서트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 그리고 공연 준비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 관계자분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본 공연의 관람을 원치 않으시는 분은 공연 전일까지 인터파크 고객센터로 연락 주시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 같은 결정이 눈길을 끄는 건 임영웅이 최근 일명 '임뭐요' 사태에 휘말리며 이미지 위기를 맞았기 때문. 앞서 임영웅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7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이 시국에 뭐하냐"는 비판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고, 이에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임영웅에게 정치적 의사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옹호 여론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혀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갑론을박은 계속됐으나 임영웅과 소속사는 20여 일간 침묵해 논란을 키웠다. 27일 개최된 콘서트에서 임영웅은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치적 의사에 옳고 그름은 없으나 불필요한 잡음과 지각 대응으로 대중적 호감도를 깎아먹은 건 사실. 그러나 논쟁의 여지없는 대형 사고 앞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전하면서 이미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해정 haejung@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