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낳고 입양 보내면 평생 기억하나요?
쓰니
|2025.01.27 16:19
조회 134,846 |추천 459
안녕하세요 올해 25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고 자랐고 제가 아마 5살 쯤에 동생이 생긴 후로는 더 많이 혼나고 내가 친자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모님이 저한테 무관심하셨어요
동생은 엄청 예뻐하셨으면서 저랑은 뭐가 없었습니다
맨날 저 빼고 외식하고 놀이동산 가고 그래놓고 동생이 왜 저 안 데려가냐고 하면 뭐 숙제해야 한다 쟤는 사람 많은 곳 싫어한다 등의 핑계를 대며 항상 저를 소외시켰습니다
그래도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사진도 많이 찍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앨범을 보면 자주 놀러다녔어요)
고등학교도 실업계로 보내 바로 취업하라 하셔서 공부의 꿈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부모님께 용돈, 동생 용돈, 생활비를 다 드리면서 살다 얼마전부터 모은 돈으로 대학교를 등록하였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우연히 외할머니한테 들었는데 알고보니 제가 입양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항상 말씀해주고 싶으셨는데 제가 상처받을까봐 말을 못 하셨대요
외할머니는 정말 유일하게 저를 잘 챙겨주시던 분이었는데 ...
그러다 문득 친부모님이 누구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물런 버려진 아이라 기억을 묻고 살 수도 있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부모를 찾겠다 이런 건 아니에요.. 물론 확률도 매우 낮고 반갑지 못한 사람일 것이 뻔하니까요
지금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를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가끔씩은 옛날에 버린 저를 기억할까.. 가끔씩은 저를 보고싶어할까 생각이 나네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실지도 가끔 궁금하고 가끔은 제 생각을 하실까
그런데 요즘 주변 제 나이또래들을 보면 낙태나 애기를 보육원 앞에 놓고 도망가는게 흔한 행동들이라 설마.. 하면서도 그래도 가끔은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베플ㅇㅇ|2025.01.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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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전부 친부모 얘기에 포커스를 두는것 같은데, 그와 별개로 친자 생겼다고 양자 홀대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해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본인을 미워하는 이유가 입양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면 보통은 좌절감과 서러움 등등이 글에 녹아들텐데, 문체가 생각보다 덤덤한것 같아 괜히 제가 마음이 쓰이네요.. 잘 헤쳐나가고 계신분한테 주제 넘은 조언일 수 있으나 이제부턴 동생과 양부모에게 물질적.정신적으로 무언가 해주는 일은 그만두심이 어떨까요.
- 베플ㅇㅇ|2025.01.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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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님한테 장기 이식해달라거나 돈 좀 빌려달라고 연락오는 일이나 없길 바라세요 자식 버린 인간들이 버린 자식 다시 찾는건 '목적'이 있어서이지 '애정'이 남아있어서가 아닙니다
- 베플ㅇㅇ|2025.01.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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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는 낳아줘서 고맙고, 양부모는 어린 시절 생활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정도만 남기고 다른 생각과 감정은 휘휘 하늘로 날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친부모가 쓰니를 그리워한다면 어쩔꺼고, 잊었다면 어쩔껍니까..? 그저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 차별받던 유년기 청소년기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은 쓰니, 너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아주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는 쓰니로서 살아온, 쓰니로서 살아갈 날들만 깊게 생각하고 나를 영원히 사랑할 사람은 자신임을 깨닫고, 하루를 사랑으로 가득채워 풍만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할게요..
- 베플ㅇㅇ|2025.01.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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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자마자 입양 보낸 자식 평생 기억할 정도면 입양 보내지도 않아요. 자식 낳다 죽었거나, 불치병으로 양육을 못할 환경이라면 모를까.. 생모 입장에서는 안 지우고 낳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지 하는 정도의 생각일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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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ㅇㅇ|2025.0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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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못 할 기억이죠. 유산한 일도 못잊어요. 25년 째. 평생 가슴에 묻고 남 모르게 한 숨 뱉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아린 가슴 쓸어내려봐야 한 순간. 가면 쓴 얼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