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친정부모님과 식사약속이 있었어요.
친정은 제사가 없고 밖에서 밥 한끼 먹고 집에가서 과일 조금 먹고 헤어집니다.
(밥값은 엄마가 결제하셨어요. 언제나 제가 용돈 드리고 밥은 엄마가 결제하기 이게 루틴입니다.)
밥은 애슐리에서 먹고 집에 가서 과일 먹고 제 가방에 들어있던 남편이 미리 준비해준 용돈 봉투를 한개씩 드렸어요.
순간 남편 얼굴이 어--하는 표정이었지만 갸우뚱 하고 넘어갔습니다.
사실 제가 작년까지 일을 하다 실직을 해서 경제는 남편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일을 안하게 되니 몸은 좀 더 편해졌어요.
집안 살림 100% 제가 합니다.
남편이 하는일은 고양이 똥 치워주기 하나입니다.
숟가락 하나 닦지 않아요.
각설하고..
여차해서 제가 드리던 친정 부모님 용돈은 30씩 이었는데 올해는 남편이 드리기로 했어요.
부모님 만나러 가면서 봉투를 2개 준비했길래 부모님께 하나씩 드리고 왔어요.
저는 언제나 각각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봉투 한개만 드려야 했건 겁니다.
봉투 1개당 30씩 넣었는데 우리집 하나 시가 아버님(어머님은 돌아가심) 하나 였던거에요.
제가 2개 다 드리는거 보고 헉! 했던 겁니다.
어차피 드린거 도로 달라고도 못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오늘 시가에 왔는데 아버님 용돈 30 드리고, 중학생 조카 둘에게 각각 봉투 하나씩 주더라구요.
몰랐었는데 미리 준비했나 봅니다.
그리고 샤브샤브 먹으러 가서 밥값도 남편이 계산했습니다.
어른 5명 중학생 2명(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
집에 오면서 여보 오늘 수고했다.
그런데 조카들 용돈은 얼마 줬는지 물어봐도 되나?
하니 한명당 20만원씩 줬다고 합니다.
요새 물가가 올라서 중학생도 이정도는 줘야지.하면서요.
작년까지는 10만원씩 줬습니다.
여기서 제가 기분이 좀 나빠졌는데, 저희 부모님은 두분이서 30 생각하고 중학생 조카들은 인당 20 생각한거지요.
그러나 착오가 있긴 해도 저희 부모님께 30씩 드린 결과고 제가 실직상태라 할말도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기분 나쁜것도 객관적으로 따지면 이상한거지요.
그냥 묘하게 기분이 씁쓸하다고나 할까요.
남편한테 화도 못내고 잠깐 일하다 뭐좀 살게 있다고 나와서 밖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글씁니다.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나면 좀 기분이 나아질까 해서요.
혼자 씁쓸한 기분 어여 삭히고 다시 들어가야겠네요.
결론은 올해 꼭 다시 취업해서 제 부모님은 제가 잘 챙기는걸로 맘 먹습니다.
우연히 이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