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해요.10대 친구분들이야기 듣고 싶어서 글 올려요.저는 최근에 일을 그만두고 쉬는 동안 동네 아동 미술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초보 선생님입니다.
저도 몰랐는데 막상 일해보니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진지하게 이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것도 고민하고 있어요ㅜ아이들이 정말정말 예쁘고 다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있어요.그런데 저희 학원의 친구 하나 때문에 조금 고민이됩니다.
저희 동네가 좀 이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쭉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인데저희 학원에 친하게 지내는 A와 B라는 친구가 있어요.
A는 초4, B는 초2인데 이 아이들은 나이는 2살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이 친구들의 엄마와 언니가 소꿉친구입니다.(A는 늦둥이로 언니가 대학생일 때 태어났고, B는 엄마가 일찍 결혼해서요)
그리고 이 친구들의 엄마와 언니 둘 다 저랑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선배들입니다.두 선배(+선배의 친구들)과는 중학교 때는 미술부, 고등학교 때는 만화동아리를 같이 했어서 아직까지도 교류하고 지내고 있어요.(따로 약속을 잡아서 만나지는 않지만 서로 생일날 카톡으로 깊티 정도는 챙겨주는 사이)
그런데 오늘 안그래도 A가 유난히 시무룩하고 B가 말걸어도 대답도 잘 안 하길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나? 싸웠나? 했는데 퇴근하고 집 가는 길에공원에서 혼자 A가 눈오리를 만들면서 놀고 있길래 핫초코도 한 잔 사주고무슨 일 있냐고 살짝 물어봤더니
언니 친구들이 B에게만 잘해주고 자기는 맨날 차별해서 속상하다고 하더라고요.이유를 들어보고 생각해보니엄마쪽인 선배는 결혼을 일찍해서 아이를 일찍 낳았고,친구들 입장에서도 첫 조카다보니 태어났을 때부터제가봐도 챙김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애기때부터 인스타에 공주옷이며, 꼬까옷 사진 엄청 올라오고매번 친구들이 태그되서 '~~이가 또 옷을 한 보따리...! ~~이는 좋겠네~'이런 거 많이 올라오고친구들이 장난감이며 인형도 엄청 많이 사다나른 것 같더라고요.
이 엄마랑 언니는 또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아서교류도 많고 동생과 딸을 같이 많이 놀게 한 거 같은데이 미술부 언니들도 정말 어릴때부터 거의 20년지기 친구들이라서로 집을 많이 오가는 가족같은 사이로 알고 있어요.
언니 선배는 직업이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하다보니어머니 대신 늦둥이 동생을 많이 돌봐줘서B가 언니에 대한 애착이 많고 놀러오는 언니친구들도 좋아하는데
언니 친구들 입장에선 친구가 대학생 때 태어난 늦둥이 동생에는 별 관심이 없어도친구를 꼭 닮은 예쁜 조카는 예쁠 수 밖에 없는 게 이해는가요.어디까지나 친구 동생은 그냥 남이니까...?
당연히 단 둘이 있는데 한 명에게만 뭘 주고 그러진 않겠지만자기가 좋아하는 언니 친구들이 자기 생일은 기억도 못하면서B의 생일 때는 선물을 한아름 안겨주고,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날마다선물을 사다 나르니까 항상 차별받는 기분이고 속상한가봐요.B가 갖고 있는 예쁜 것들을 보고 "엄마가 사줬어?"하면"아니~ ㅇㅇ이 이모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줬어~"이러니까어린아이 입장에서 왜 나는 안 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이해가 가요...
특히 서울에서 일하는 선배 하나가 게임쪽에서 일하는데티니핑 성우분이랑 친해서 생일 때 B이름을 넣어서 캐릭터 목소리로"B야~ 생일축하해~"이런 것도 받아왔다고 하는데 하필 둘이 생일도 비슷해서그거 B가 자랑하는데 눈물이 조금 나왔다고 하더라고요ㅜㅜ그말 듣는데 제 맘이 맴찢....
그러다 이번 설에 B에게만 또 선배들이 세뱃돈도 넉넉하게 챙겨주고 꼬까옷이랑 선물도 사온 걸 A가 알게되서 자기는 언니들이랑 놀고 싶은데귀찮아 하고 왜 B만 사랑해주고 잘해주는지 모르겠고언니도 밉고 집에가기 싫어서 혼자 다이소에서 산 눈오리 집게로 놀고 있더라고요.
이 사실을 선배들한테 살짝 말해주는 게 좋을까요?(본문에는 이해하기 쉽게 선배라고 썼지만 그냥 언니라고 부르는 사이입니다.)하지만 이런 것 까지 참견하는 건 제가 오지랖을 부리는 걸까요?괜히 자기 조카 잘 해주겠다는데 참견하는 것 같아 신경도 쓰이고...하지만 이게 잠깐 서운하고 마는 정도가 아니라A에게 많이 상처받는 부분이면 언니들한테 말해줘야하나 생각도 들어요.
이 고민을 친구한테 말해봤더니 친구는 그 정도 상처?서운함?도 없이어떻게 사냐고 다 그정도는 겪으면서 사는거지 괜히 오지랖 부리지 말라고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