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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쓰니 |2025.02.06 16:27
조회 155 |추천 0
난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부터 자기혐오가 시작됐다.
난 쌍둥이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비교를 당하며 살아왔다.
난 소심했고, 남 눈치를 많이봤고, 내 생각이나 의견을 잘 말하지도 못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래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궁금하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난 그저 내 쌍둥이가 너무 부러울 뿐이었다.부모님의 관심, 웃음, 칭찬은 내 쌍둥이 독차지였고, 난 그저 그 옆에서 이쁨을 받는걔의 모습을 바라보는 존재였다.친척 어른들이 올 때마다 내 쌍둥이 얘기 뿐이었고, 또래 친척들도 얘를 더 좋아했다.
나랑 다르게 얘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 확고하고, 관심을 받기위한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혼날지언정 자기하 하고싶은건 무조건 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고집부리거나 자기멋대로 할 때마다 엄마에게 혼은 났지만, 아빠는 항상 사고도 치고 하고싶은대로 하는 내 쌍둥이가 이쁘다며 편을 들어줬고나한텐 넌 왜 이렇게 소심하냐고, 어떻게 세상 살아갈래 하면서 나의 성격을 탓했다.
외식을 할 때도 사소하게 내 쌍둥이를 더 챙긴다던지,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다던지 하는 모습을 자주 느꼈고, 그럴 떄마다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어린 나는, 엄마 아빠가 힘들까봐, 싫어할까봐 참았던 것들도, 걘 지 하고싶은대로 하는대로 하는데 이쁨까지 받는걸 보고있자니세상의 부조리함을 느꼈고, 그런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그럴수록 난 진짜 이쁨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중학생이 됐을 때, 나와 내 쌍둥이의 자존감의 격차는더 커져있었다.난 소심하고 조용조용한 사람이었기에, 내 쌍둥이는 날 만만하게 봤었다.
치마도 줄이고 화장도 하고, 혼나가면서 염색에 피어싱까지 하는 일탈이 심했던 내 쌍둥이는틴트조차 몰랐던 날 친구들 앞에서 대놓고 무시하고, 심지어 뺨까지 때렸었다. (얘도 나쁜 성격은 아니어서 철없을 때 한 번 있었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난 그 기억이 너무 뚜렸하다. 이 기억은 날 무시했던 내 쌍둥이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무시받았던 나의 한심한 모습에 대한 기억이다.)
내가 반학기 내내 열심히 모았던 내신에 들어가는 학습지? 도 제출하기 전날 내 책상에서 몰래 빼가서 자기이름으로 바꿔서 내기도 했고,하교길에 날 보면 자기 실내화가방을 나보고 가져오라며 땅에 버리고 가기도 했다. 그 당시에 난 저렇게 놓고 가도 내가 그냥 놓고 갈 수 없다는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내가 1학년 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2학년 때에는 내 쌍둥이랑 같은 반이 되었었다.근데 그러자 마자 그 친구가 나보다 걔를 더 좋아하고 걔랑 더 친해졌다.셋이 같이 노는 데도 난 혼자인것 같은 느낌.. 둘이서 서로 놀기 바쁘고 지금도 그 둘은 연락 하면서 지낸다.그래서 난 그 떄 혼자 집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엄청난 배신감과 절망감... 가족, 친척들도 그랬듯이친구도 나보다 얠 더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너무 괴로웠다.
그렇게 2학년을 보내면서 다시 베프가 생겼었다. 진짜 친해졌고 그렇게 1년을 잘 지내다가, 막바지에 그 친구가내가 다니는 학원을 물어보면서 같이 다니고 싶다고 했다.근데 난 내 쌍둥이랑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기에 오지 말라고 했고, 혼자서 제발 오지 말라고 기도까지 했었다. 하지만 결국 왔고, 아니나 다를까 얘도 내 쌍둥이랑 더 친해졌다. 그렇게 난 또 베프를 잃었따.하지만 그건 내탓이었다. 내가 별로고, 매력없는탓..  왜냐면 얘가 일부러 내 친구를 뺐은 게 아니었다. 다들 얘가 더 좋아서 그런거였다.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원서를 낼 때에는 제발 내 쌍둥이랑 다른 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내 기도가 통했는지 다행히 다른학교를 갔고,난 1학년 때 내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친구들의 관심, 귀여움, 인기를 독차지했었다.물론 운이었고, 내가 동글동글 호감으로 생겼고, 무시당하지 않기위해 꾸미기도 했고,철저히 나의 성격을 숨기고  내 쌍둥이의 성격을 따라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흉내내며 사는건 정말정말 힘들다. 자괴감도 들고, 에너지도 많이 들고,자존감도 내려가고.. 하지만 내 본모습을 보이면 날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놓질 못했고,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진짜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 그 친구들은 날 친하다고 생각했지만난 혼자 벽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를 가고 몇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그러면서 난 왜이럴까.. 왜이렇게 불행한 삶을 자쳐할까 인생이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건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내가 아주 어릴 적 부터 바랬던 건.... 나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주는 존재. 단 한사람이다. 내가 2순위 3순위가 아니라 내가 1순위인 존재... 과연 있을까..? 
그렇게 고민하면서 결국은 그 사랑한는 주체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쉽지 않고, 바뀐 건 없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노력하고 달라져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건강한 정신과 적당한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주체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싶기를누구보다 원하지만, 현타가 올 때면.. 이건 .. 그렇게 사랑받으면서 살아온 사람들의 특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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