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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서른아홉의 얼굴

누렁이 |2006.11.16 15:49
조회 26 |추천 0

거울 속 서른아홉의 얼굴

이승민


무지하게 마셨다
차오르지 않는 시심을 빗대 술잔 채우고
겨우 남은 오기로 희망을 조율하며 단숨에 비웠다
비울수록 채우지 못하는 허기진 목소리
외면치 못할 마른 말들의 신음소리 들려온다
끄덕인다고 다 맞는 말은 아닌 것
앞선 미소의 그늘에 숨겨진 초라한 낯빛
흔들거리는 육신 가눌 길 없다
서른 아홉 절벽 위에 멈춰 있는 심장박동
모로 쓰려져 있다
번쩍이는 불빛 뒤따르는 소리
하얗게, 노랗게 세상 물들이며 밝아지는 별빛
점점 핏빛 선혈 흩뿌리며 깨진다
깨어져야만 살 수 있는 어중간의 턱에 걸린 삶
이름짓지 못해 찢어 버렸던 시 한 구절
위태한 의미 하나가 서른아홉 초라한 낯빛 비추며
갈라진 거울 속에서 나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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