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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는 영혼

누렁이 |2006.11.16 15:49
조회 16 |추천 0

눈뜨는 영혼

하재연

네 머릿속 주름진 길을 따라
발꿈치를 포개며 끝까지 걸어간다
밤의 버스 차창처럼,
네 눈동자는 까만 투명함으로
내 더러움을 반사한다
음악이 울려 퍼지면
너는 일어나 춤을 추겠지
눈은 천천히 떠도 좋다
쿵짝짝 쿵짝짝
네 머리칼을 심은 건 이 두손이었을까?
깊은 모래바람이 목구멍으로 불어온다
손가락 사이를 부스스 빠져 나가는 신기루들
나는 네게 희망 없이 중독되었다
유리알이 구르고,
너는 움직이겠지만 끝없이
쿵짝짝 쿵짝짝
우리에게 안식은 없다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2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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