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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과 바람났던 현남친(장문)

공주 |2025.02.14 04:20
조회 1,370 |추천 2
글이 길어질 것 같은데 한 번만 읽어주라 제발..

현재 26살이고 현남친과는 초등학교 동창이였어
중학교 올라가면서 성인될 때까지는 지나가다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였지

그런데 작년 이맘 때쯤 다른 동창과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나타나 서로 심심할 때마다 부를 수 있는 술친구로 지내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어
본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라면 항상 날 데려가서 소개시켜줬어
약간 썸 아닌 썸을 타게 된 상황이지..

그러다가 그 친구와 잠자리를 갖게 됐는데 그 뒤부터 본격적인 플러팅을 시작하더라고..
하지만 동네에서 얘 소문이 그닥 깨끗한 애는 아니였어서 그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어
거의 반 년..? 이라는 시간동안 그 친구는 계속 나한테 플러팅하기 바빴고 나는 밀어내기 바쁜 상황이였지

나도 여기서 잘못된게 밀어내면서도 이 친구가 싫었던 건 아니라서 잠은 계속 자고 계속 만났어..
바람기 많은 친구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나한테 이러다가 말겠지 그저 스쳐가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사귀는 걸 망설였던 거야..

내가 질투도 많고 서운함도 잘 느끼는 사람이라 추후에 얘랑 만나게 되면 언젠간 나도 그 배신당했던 여자들 중 한 명이 되겠지 싶어서, 미래의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 것 같아서 시작조차 안 하려 했던 거지
그러다가 그 친구의 진심을 점점 느끼기 시작하면서 나도 그 아이가 조금씩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반 년 정도 연락하는 시간동안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그 친구도 알고 있었고 그 친구가 하는 말은 “옛날엔 내가 너무 어려서 생각도 짧았었어 이젠 안그래 나 진짜 진심으로 너 많이 좋아해” 라는 말들로 나의 마음을 얻으려 헌신을 다했지
내가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다 이해할 수 있고, 본인의 과거가 더러운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 내가 우려하는 상황 절대 만들 일 없다 라고 말하더라구..

그러다가 사귀게 됐다?
사귄지 한 달도 안 지나서 얘 전여친한테 연락이 왔어..
그당시 “어제 얘한테 보고싶다 연락이 왔는데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연락드렸어요. 절대 나쁜 의도 아니에요”라고 말이야..

가슴이 무너져 내려앉는 느낌이였고, 눈물도 안 나올만큼 화가 났어
역시 내가 우려했던 상황이 일어나고야 만거지..

그 와중에 그 전여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어.. 혹시 몰라서
혹시 이 친구랑 마지막으로 언제 잤냐고..
10일 전에 이 여자애가 내 남친한테 보고싶다고 연락했었는데 그때 술 먹다가 그 기운에 같이 모텔까지 갔대..

그 당시 남친과 나는 썸타는 사이였고 얘한테 연락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줄 당연히 몰랐대
심지어 전여친과 잔 바로 다음날 날 만나기까지 했었더라고..
둘이 잔 날 카톡 보니까 나한테는 집에서 잔다고 거짓말 쳤었더라..

배신감과 실망감과 분노와 속상함이 쓰나미 치듯 몰려와서 당연히 헤어지자 말했고 일주일 넘게 연락 도배하면서 날 붙잡았어
단 한 번도 답장해주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리집 앞에 서있더라
날 보자마자 울면서 안는데 너무 소름끼쳐서 싫다고 하지 말라고 소리쳤어
무릎을 꿇는데 거기서 마음이 약해졌어 정말 바보같이..

나 살면서 연애 진짜 많이 해봤는데 나한테 무릎꿇은 남자가 처음이라 더 진심이라 느꼈나봐 그래도 진짜 아닌거 알아..

그때의 모든 정황이 어떻게 된 건지, 나한테 왜 그랬는지, 대체 왜 잤는지 믿거나 말거나 솔직하게 다 말해줬어
전여친이 단 한 번도 자기 말을 인정한 적도, 이해한 적도 없었는데 그 모든 걸 다 잘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정말 잘하겠다며 한 번만 다시 기회를 달라 붙잡았대

솔직히 흔들렸고, 늘 바랐던 말이였어서 본인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대..
말 안 되는거 알고 다 핑계인거 알아 나 정말 다 알아..

술 김에 한때 정말 많이 사랑했던 여자가 처음으로 자기를 붙잡는데 그 순간 본인 마음도 많이 약해졌고, 판단력이 흐려진 건 사실이래..
그래서 솔직히 나와의 관계는 또 어떻게 하지? 라는 기로에 서서 고민까지 했더래..

자고 일어나니까 현타가 너무 왔고, 내 생각밖에 안 났고 이 사실을 알리기에는 무조건 내가 돌아설 걸 아니까 잘못된거 알지만 숨겼대
일어나자마자 본인이 정말 미친 짓 한 것 같았고 술김에는 다시 만날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자고 정신차려 보니까 후회밖에 안돼서 그 전여친이랑은 다시 재회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대

그 뒤로 나쁜 새끼인거 알지만 전여친과 연락 끊고 나한테만 집중하기로 마음 먹어서 썸타다 사귀게 된거거든
이땐 내가 얘가 이랬는지 아예 몰랐을 때야

그런데 어느 날,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때가 군대 때였대
친구와 술을 마시는데 군대 얘기가 나오면서 본인이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 날 기다려줬던 전여친이 진심으로 다시 다가왔는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어서 술김에 또 미안함이 막 몰려왔대

그리고, 그 당시 내가 친구였을 때 + 썸탈 때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고 난 화가 많은 스타일이라 그 성격을 감당하기가 힘들었었대

그런 복잡한 마음 속에서 술김에 전여친에게 전화를 했고, 보고싶다 말했대
근데 그땐 이미 전여친이 얘에 대한 마음 정리를 다 끝낸 상태였고, 이건 같은 여자로서 정말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한테 알린거래

얘는 그 전여친이 나한테 알림으로서 본인 엿 먹으라 한 행동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 배신감에 전여친에게 극도로 분노하며 이미 정이 다 떨어진 상태야

그렇게 무릎꿇고 빌었던 거고, 그 이후로는 내가 이렇게 많은 예쁨과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는데 진짜 뜬금없이 그때 그 기억들이 자꾸 생각나니까 속상해서 미치겠어

그때 이미 용서했으면 다신 얘기도 꺼내지 말아야 하는데 그 빌미로 자꾸 얘한테 더 화내게 되고 넌 잘못했었으니까 내 모든 화를 받아줘야 된다라는 마인드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안 하게 돼

본인이 잘못한거 알아서 내 화 다 받아주고 있고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어떻게든 신뢰가 가게끔 미친듯이 애써주는데도 고맙지만 고맙단 말도 하기 싫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면서 자꾸 막 대하게 돼..

“그렇게 힘들면 헤어지면 되지”
“이미 한 번 배신했던 애를 왜 만나 지금이라도 끝내”
“나중에 너가 더 힘들어질거야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봐”
라는 사람들 뿐인거 너무나도 잘 알지만 몰라서 그러는거 아니야..

이미 용서한 과거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친구의 과거를 조금이나마 덜 생각하면서 좀 덜 힘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댓글만 남겨줄 수 있을까..?

생각이 뜬금없이 나니까 갑자기 급우울해지면서 짜증나고 잘 하려던 것도 마음처럼 안되고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 속에서 원활한 연애가 힘들 것 같아.. 조금만 도와주라 제발

아직도 그때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심란해..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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