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한남대교에서 자살시도를 하려고 했어
자살을 하려는 목적으로 한남대교에 간 건 맞지만
난간을 넘어선다던가 위험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택시 기사님께서 신고를 하셨는지 경찰이 출동했더라
한 경찰관이 나한테 와서
수갑 채우기 전에 경찰차에 타라고 하더라
내가 범죄를 저지른 거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게 어이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게 경찰 업무겠거니 하고 따라갔어
그리고 경찰서에 갔는데
뭐 힘든 게 있으면 우리한테 이야기를 해라 해결해주겠다
친구랑 다퉜냐, 공부가 잘 안 되냐 라면서 내 고민을
넘겨생각하기 시작하더니
내 허락 없이 소지품을 뒤지기 시작하는 거야
거기까지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
근데 내 주머니에서 나온 커터칼 두 개를 보더니
날 수갑채우겠다고 했던 그 경찰관이
커터칼? 커터칼은 왜 두 개야 쌍칼이야? ㅋㅋㅋㅋ
하면서 내 면전에 대고 웃더라고
나는 위험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난간을 넘어선다거나
그러지도 않았는데 단지 내가 죽을 것 같았다는 이유로
자꾸 부모님 연락처를 요구하길래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부모님 연락처를
드려야 하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말씀해 달라고 했는데
이번엔 다른 경찰관이 소리를 지르고 반말을 하고
삿대질을 하면서 네 나이가 미성년자고
죽을 것 같이 보였으니까 부모 연락처를 받아가야 하는 거니
빨리 부모 연락처를 달라며 소리 치더라고
새벽에 경찰관들 깨워서 출동하게 만드는 게
민폐 같다는 생각은 안 해봤냬
나는 장난으로 죽으려던 게 아니었어
택시비도 6만 5천원이 나왔는데
장난이었다면 인천에서 거기까지 갈 생각도 안 했을 거야
일부러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대에 갔고
진심으로 삶을 끝내길 원했어
경찰이 날 발견 할 당시에도 울고 있었고
경찰서에 가서도 울며 또 다시 죽음을 고민하던 사람에게
그 커터칼을 보고 쌍칼이냐며 조롱하듯 비웃기 뿐이었는지
그게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 사과는 한 마디도 못 받았고
생명을 끊을까 고민하던 사람에게
저런 말을 쉽게 내뱉고 면전에 대고 조롱하는 게
경찰인지도 그 자리에선 한 마디도 못 하던 나도
그냥 너무 다 화가 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제와서 사과를 받고 싶다해도 사과 받을 방법도 없고
멘탈적인 면에서 약해져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저런 행동 하나하나가 진짜 지친다
+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