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저한텐 20대 중반인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참 고민이 많아 글을 써봅니다.
자존심도 세고 어릴때부터 자기 하고싶은 대로 못하면 죽는 성격이었어요.
고등학생때는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가겠다고 난리를쳐서 온가족과 학교 선생님도 말렸는데 결국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봤어요. 처음엔 학교 폭력같은거라도 당하나 싶어서 제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친구들 동생도 제 동생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애들이 있었어요), 학폭 까지는 아니고 같이 놀던 무리에서 좀 소외된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 그래도 자퇴는 이해가 정말 안됐습니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보고 전문대를 갔는데 또 자퇴를 한다 하더라구요. 왜인지 물어보니 적성에 안맞대요;
이미 고등학생때 부터 그쪽 전공을 공부하던 애들이랑 격차가 느껴져서 본인은 못따라갈것 같대요. 하... 이게 말이 되나요.
그럼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하라니까 본인 적성에 안맞는다고 자퇴하고 다시 입시준비해서 대학가고싶대요.
그럼 무슨 전공을 하고싶냐니까 음.. 화학이랑 잘 맞을거같대요; 뭔 개소린지. 고등학생때도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자퇴해놓고 화학은 잘 맞을거 같다니..지가 점쟁인가 싶었어요.
암튼 그래서 또 자퇴 소동을 피우길래 다 말렸습니다.
근데 그냥 지 멋대로 자퇴를 이미 했더군요;; 성인이니 학교에서도 그냥 행정적으로 처리 되는거 같았어요.
하.. 사실 뭐 적성에 안맞으면 자퇴 할수있다고 치는데
그럼 지 앞가림은 자기가 하고 살아야 하지 않나요.
자퇴하고 그 다음 스텝 고민은 전혀 안하고 그냥 친구들이랑 맨날 술먹고 외모치장하고 놀기만 하더라구요.
부모님이 자취방 보증금 지원 해준것도 홀랑 다 빼서 다 썼다고 합니다. (500정도)
그러고는 어느순간부터 집에 빚 독촉장이 날라와서 물어보니
뭐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대요 ...그래서 빚이 1000만원 정도 생겼다네요. 무슨 사기인지 경위를 물어봐도 일절 대답도 안합니다. 저는 그냥 무시를 했고 부모님이 400정도는 도와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 했어요. 저랑 부모님 추측은 그냥 노는데 탕진한것 같다고 생각했죠. 아직도 진짜 사기인지 뭔지 모릅니다.
간간히 알바는 하는듯 하더니 빚은 못 갚아서 통장 정지에 휴대폰 요금도 미납이라 정지된다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같이 사는 부모님은(저는 따로 삽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돈없다고 도와주지 않는 상태였어요.
알고 보니 휴대폰으로도 소액결제같은걸 많이 해서 휴대폰 요금도 몇십만원이더라구요. 진짜 정신상태가 이해가 안갔어요.
대체 알바도 하는거같은데 빚 안갚고 뭐했냐고 물어보니 그냥 술먹고 논게 다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한 100만원 정도 빌려줬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빌려주는거라고 하고 한 3달뒤에 돌려받긴 했어요.
그 뒤로도 자잘 10만원, 5만원 빌려달라고 연락왔는데 제 기분에 따라 빌려줄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었어요.
작년 그 휴대폰 요금 일이 있고는 몇달간 풀타임 알바로 꾸준히 돈 버는거 같았는데 연말에 그만뒀대요. 왜 그만두냐 물으니까 사장이 자기 맘대로래요..(아니 사장이니까 자기 맘대로 하는거 문제 있나요) 그 뒤로 일 안하고 또 놀았습니다.
지 앞으로 빚도있는데 지도 사람이면 생각이 있겠지 싶어 그냥 모른척 연락 안하고 살았어요.
근데 오늘 또 짜증나는 연락이 왔네요. 40만원(1달치 요금이 40만원..믿기시나요?) 안내면 휴대폰 정지된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정신차리고 살겠다고 ㅋㅋㅋㅋㅋ
물론 그 동안 자기 앞의 빚은 하나도 안갚았답니다.
그동안 돈 벌어서 뭐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궁금하지도 않거든요..그냥 술먹고 노는데 썼겠죠
아직도 정신머리가 글러먹었구나 싶어서 욕 한바가지 하고 연락 씹었어요.
정말 모든게 다 짜증나네요. 부모님도 사정이 안좋아서 동생한테 줄 돈이 없어요. 그래서 저한테 계속 연락이 오는데 이번엔 정말 독하게 맘먹고 안도와주는게 맞는거같아요..
그런데 계속 맘이 약해지네요. 저희가 가정환경이 안좋아서 얘가 엇나간건가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들어서 그동안 돈빌려달라면 빌려주고 그러긴 했는데... 이제 정말 그러면 안되겠죠.
하 독하게 맘먹어야 하는데 이게 맞나 싶어 심란해져서 이런데 익명으로라도 좀 털어놓고싶었습니다.
주변에 이런 케이스 보신분이라도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