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신영, 김새론/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지난 2월 16일 배우 김새론이 향년 25세 나이로 사망하면서 연예인을 상대로 한 지나친 엄숙주의, 과도한 여론 재판을 향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코미디언이자 라디오 DJ인 김신영은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에 대해 "우리 방송 못 나온다" 등의 발언을 한 뒤 과도한 악플에 휩싸여 우려를 자아낸다. 한 쪽에서는 반복되는 비극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한 쪽에서는 여전히 잘못을 비판하는 것 이상의 인신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 A씨가 심정지 상태의 김새론을 최초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새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망의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복귀 시도마저 무산시킨 과도한 여론 재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김새론이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약 3년 만에 복귀를 예고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건강상 이유'를 언급했지만 결국 냉랭한 시선에 못 견뎌 하차할 수밖에 없던 게 아니냐는 짐작에 힘이 실렸다. 당시 김새론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사에게 사과하는 법', 'XX 힘든데 그만들 좀 하면 안 돼요? 요즘 따라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나 또다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자 결국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다.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는 중에도 김새론은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생활고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에는 위생 논란, 콘셉트 논란 등의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한 지인과 찍은 웨딩 콘셉트 사진을 공개하자 '셀프 결혼설' 어그로(관심 끌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새론의 죽음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외신들도 "압박이 심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강타한 최근의 비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NN 역시 "최근 젊은 케이팝 아이돌과 케이 드라마 스타들의 사망은 한국 연예 산업에서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법을 넘는 여론 재판, 도를 넘는 인신공격이 연예인들의 '실질적' 수명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못은 반복되고 있다. 김새론의 비보가 전해진 와중에 라디오 방송에서 버추얼(가상 현실) 아이돌 플레이브에 대해 "나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는데 우리 방송 못 나온다. 현타 제대로 올 것 같다. 안 보이는데 어딜 보냐고"라고 발언한 코미디언이자 DJ 김신영이 도마에 올랐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나이를 어디로 X먹었냐" 등 수위 높은 악플이 가득하다.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도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김신영은 문제의 발언을 한 다음 날 방송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제가 무례한 말을 했다"고 사과했으나 언제나 그렇듯 욕하는 사람만 있고 사과를 받는 사람은 없다. 플레이브와 팬들은 사과받았지만 악플로 상처 입은 김신영을 치유할 사람은, 설리 구하라 김새론의 경우처럼 여전히 없다. 이 모순을 끊지 못하면 앞으로 제2의 설리, 구하라, 김새론이 없을 거라 확신할 수 없다.
이해정 haejung@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