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정병은 정말이지 끝이 없구나
차라리 얼굴에 손 안 댔을 땐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 하나하나 뜯어 보진 않았음
첫 수술은 쌍수였음
그냥 별 생각 없이 어릴 때부터 줄곧 쌍테 쌍액 달고 살아서 그때 당시 나한테 쌍수는 때 되면 당연히 하는 수술이자 세세하게 잴 것도 없이 그냥 매일 쌍테 안 하게끔 쌍커풀 만들어주는 수술일뿐이었음
안검하수 심해서 작았던 내 눈이 갑자기 엄청 커지고 인상도 확 바뀌니까 그때부터 다른 부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오래 전부터 큰 복코여서 콤플렉스였던 코가 계속 거슬림
눈 하기 전에는 눈코입 다 못생겨서 자포자기? 같이 별생각 없이 살았는데 수술로 눈이 예뻐지니까 코때문에 얼굴 다 망한 거 같다는 생각이 조카 들었음
그리고 한번 수술로 엄청나게 만족스럽고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으니까 코도 수술하면 이렇게 되겠지 라는 괜한 기대가 생김
콧볼보톡스랑 코조각주사 같은 시술 먼저 해봄
역시 효과 없었고 돈만 버렸지
그때부터 코수술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얼굴형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음
윤곽이나 양악 수술을 하기엔 어리기도 하고 그건 진짜 갈때까지 가야 된다는 나 혼자만의 인식 때문에 수술 쪽은 포기하고 윤곽주사 사각턱/침샘 보톡스 중간중간 입꼬리 보톡스/턱•입술필러 같은 것도 맞음
뭐 당연히 이런 걸로는 효과도 없었음 그냥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지? 하는 헛된 기대감에 뭐라도 한 거였지
그러다가 결국 코수술을 하게 됨
첫수술이고 신중했던 부위인만큼 쌍수랑은 비교도 안되게 손품 발품 조카 팔았음
한 병원에 두번이나 상담을 거친 끝에 수술함
기대감만 있었음 부목을 안 뗀 상태인데도 내가 개선을 원했던 크고 넓은 코가 상상 이상으로 얇쌍해져있었으니까
부목 떼니까 기대감 와장창 깨지더라
콧대 실리콘이 너무 두꺼웠던건지 붓기였던건지 눈은 사자처럼 몰려있고 아바타 같았음
시간이 흐르고 붓기 빠지면서 높이도 꽤 마음에 들게 되고 모양도 괜찮게 변함
근데 이젠 콧대 시작점이 문제임
너무 높게 잡은 거야
정말 쓰다보니 말이 횡설수설 알아 듣기 힘들게 됐는데 그냥 결론적으로 눈코(+각종 시술)한다고 본판이 아예 없어지지도 않고 본인 콤플렉스만 개선하고 거기에 만족하면 땡이지만 그게 잘 안됨
수술 하면 할수록 전엔 신경도 안 썼던 디테일 한 부분(콧대 시작점/돌출안/옆광대/얼굴크기/콘헤드/중안부/이중턱/쌍수도 지금 보면 이유 모르겠지만 눈이 답답해보이고 망했다는 생각 듦/얼굴 입체감/비대칭 등) 별의 별게 다 신경 쓰이고 그걸로 하루종일 정병 옴
그리고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그거 고칠려면 무슨 수술 시술 해야 되는지 알아보고 있음
주변 사람들이랑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난 이런 것도 했는데 왜 쟤보다 못생겼지 이런 생각에 또 어디 고칠지 고민함 그냥 무한굴레임
스스로 외모정병 점점 심해지는게 확 와닿고 정말 안 좋은 거 아는데 고치는 방법을 모르겠음
지금은 코 한 병원에 as되는지 물어보려고 고민 중임…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걍.. 웬만하면 자기 맨 얼굴에 만족하고 사는 게 최고인거같다 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나같이 고칠수록 정병 심해지는 거… 안 겪었음 좋겠어 너무 힘들다
스카 엘베 거울로 코 보다가 또 정병와서 푸념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