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썸녀 이야기야
일단 스토리가 너무 긴데 짧게 요약하면, 이친구는 대학시절 썸탔던 사이야.
그때 사건을 짧게 얘기하자면, 팀플에서 둘이 같이 많이 어울려 다녔는데 그녀의 절친이 그걸보고 너네둘이 혹시 사귀냐고 물었을때, 나는 부정했고, 내가 부정했다는걸 들은 구썸녀는 그이후로 나랑 멀어지고 연락도 안하게됨. 그러다 그친구는 남자친구가 생겼고, 나도 다른 연애를 함.
그러다 안부인사만 주고받다가 둘다 다른나라에 유학과 귀국후 우리는 졸업을 했고, 우리는 같이 엮인 친구가 많아서 각각 다른회사에 취업한 후에도 같이 팀으로 공모전을 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레 다시 만나게됨.
그리고, 올해초 그친구가 이사할때 도와달라해서 한번 보고, 밥을 사줬고, 같이하던 공모전 팀모임으로 두차례정도 회식에서 또 만남. 나는 그즈음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그친구는 내가 연애중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헤어졌다는 사실은 모름.
아무튼 올해 한 세번정도밖에 안 만났지만, 팔 툭툭치는 장난치거나, 카페에서 주문하러 갈때 6명중에 굳이 제일 안쪽에 앉은 나를 콕 집어서 같이 주문하러 가자고 한다거나, 내가 좀 늦게 가게되어서 다른사람들 먼저 먹고 있는 와중에 혼자 안먹고 기다려주고, 아이컨택하는등, 다른사람들도 얘네둘이 뭐하냐고 쳐다볼정도였음.
그리고, 다같이 귀가하는길, 다들 먼저 식당을 나가고 그친구는 내가 계산하는거 기다리느라 좀 늦어서, 우리둘만 앞선 사람들하고 약간 거리둔채 걷게됨. 그친구는 나한테 지하철 같이타자, 했는데 나는 방향 다르다고 얘기함. 플랫폼까지 다같이 가고, 나한테 같이 안갈거냐 하더니 갑자기 앞에 사람들한테, 자기는 잠깐 화장실 간다고 말하더니 화장실감. 나는 그냥 앞에사람들 따라서 지하철을 탔고, 타자마자 카톡으로 다른사람들은 갔냐고, 나한테 갠톡이 온거임. 그러고도 새벽에도 팀내에서 영화모임만들어서 보러가자등등 시시콜콜한 내용들로 톡을이어하느라 잠도 많이 못잤고, 다음날 이어서 연락하는데, 회사점심시간쯤에 점심 오늘 뭐먹냐는 얘기를함. 나는 거기에 그냥 안먹을거같다고 평범하게 답했는데, 그 이후로 한 5일째 갑자기 읽지도 않음. 심지어는 같이 만들자고 해서 만든 영화모임도 다른사람은 다 들어오는데 정작 본인은 안들어오고, 단체방등에서도 혼자만 갑자기 말이 없어짐.
분명 나한테 뭔가 삐진것 같은데, 짐작이 가는건 1. 그날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가버린것. 2. 내가 여전히 연애중인줄 알고 거리두기. 3. 과거의 일이 생각나서 약간의 현자타임? 아무튼 그이후로, 나도 20대때면 그런 삐진것도 귀엽게 보이고 했겠지만, 이제는 그냥 그렇게 막 내가 먼저 헤아려주고 복잡하게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음. 그렇다고 신경이 안쓰이냐면 그것도 아니고, 일단 글이 길어졌는데, 이 여자의 심정은 뭘까.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내가 먼저 선톡을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