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말 걸.
이렇게 잃고 나서야 아파할 줄 알았다면
그깟 사랑, 시작하지 말 걸 그랬어.
다짐하지 말 걸.
이렇게 공허할 줄 알았다면
그깟 자존심, 끝까지 너만 볼 걸 그랬어.
그럼 희망이라도 있었을텐데.
난 널 기다리는 걸까.
일상에 젖어 그저 시간이 가길 바라는 걸까.
뜯겨진 가슴.
내가 아닌 사람과 속삭이는 못된 상상.
아니, 현실.
거울 앞에 선 죽어가는 내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은 탓에,
그냥 디져버릴 걸.
이별 후 사랑을 배우고
언제나 후회는 늦고,
눈물로 널 그려보고
오늘도 널 그리고 그려보고,
나는 그저 이 세상 어딘가에
그냥 그렇게 묻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