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고, 옆집 사람 중 본 사람은 아빠로 추정되는 사람과 어린 딸이야. 사실 상황이 한두 개밖에 없고 예외는 많아. 그래서 내가 느낀 쎄함도 너희가 볼 때는 아닐 수도 있어. 그래서 너희 의견을 들어보려고.
일단 어젯밤에 내가 담배를 피고 단지 안으로 들어왔어. 들어오면서 옆집 아이 아빠로 추정되는 사람도 같이 들어왔고. 그분이 먼저 집으로 들어가고 나도 내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그분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괴성을 지르더라고. 사실 뭐 아이 혼내는 일은 흔한 일이니까 평소에 그런 소리가 옆집에서 들렸으면 크게 신경 안 썼을 텐데,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괴성을 지르는 경우는 난생 처음이었어. 물론 아이가 혼날 만한 사고를 쳐놔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나는 뭔가 되게 쎄하다고 느껴졌어. 하필 괴성을 지르면서 하는 말이 "아니야, 아니야!"인 것도 그렇고...
그리고 금방은 내가 담배 피고 단지 공동현관문 쪽으로 갔는데, 옆에는 어떤 아이하고 안경 쓴 중년 여성분이 서 있었어. 나는 그 아이가 옆집 아이인 걸 바로 눈치채진 못했어. 이전까지는 본 적이 없었어서. 근데 느낌이 쎄해서 애를 보니까 여느 애들처럼 밝아 보이지 않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표정도 어두웠고. '설마 옆집 애는 아니겠지' 하면서 공동현관문 열고 내 집 앞으로 왔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 여성분이 옆집 벨을 누르고 있더라고. 그 아이는 옆집 아이가 맞았어. 여성분은 아마 유치원 선생님이었나 봐. 이 상황에서 두 번째로 쎄함을 느꼈어. 애가 많이 어두웠거든.
물론 예외는 참 많다? 애가 혼날 짓을 벌여놔서 아빠가 들어오자마자 소리지른 걸 수도 있고, 애 표정이 어두웠던 건 어제 혼난 것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은 걸 수도 있고...
근데 그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분한테도 쎄함을 느꼈던 게, 내가 애를 보려 하니까 애 이마를 감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어. (참고로 이 부분은 100% 내 느낌이라서 그런 게 아닐 가능성이 높음) 그것도 이상했고...
물론 앞으로 몇 번씩 옆집 보면서 생각이 바뀌든 확실해지든 하겠지만, 일단 너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 내가 이상한 걸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