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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여자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

쓰니 |2025.03.26 18:50
조회 1,441 |추천 1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여기에 적었어요
글이 좀 길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바람은 아니예요
엄마가 몇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분은
아빠 친구의 아내이고 엄마의 친구예요

아빠 바람을 처음 알게된 건 중학생때였어요
다른 여성분이셨고 정말 우연히 알게 됐어요
서로 애칭을 부르던 대화내용과
갤러리에 가득하던 이상한 사진들

엄마한테 말할까말까 망설였는데
가족이 없어지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아빠랑 단둘이 있을 때 물어봤어요
ㅇㅇㅇ이 누구냐고.. 근데 그냥 동료래요

아빠가 꽃 보낸 곳은 아빠 회사도 아니었는데
다른 건물이었는데 그냥 모르는척 했어요
제가 물어봤으니까 아빠가 그만둘줄 알았어요
아빠한테도 가족이 소중할거라고 생각해서요

엄마 돌아가실때까지 말씀 못드렸어요
그래서 그게 아직도 가슴을 꾹꾹 누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부터 아빠를 유심히 보게 됐어요
누구랑 연락하는지 전화할 때 톤은 어떤지 등이요

그 둘은 끝난 것 같아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새로 여자친구가 생기신 것 같아요.

제가 거실로 나가면 작아지는 통화 목소리톤
어색하게 웃으며 괜히 말붙이는 태도 다 이상했어요
근데 오늘 거실 앞 복도에 서서 들어보니
두 분의 식사 예약을 미루고 계셨어요

사실 이상한 점은 몇가지 더 있었어요
그 이모 번호만 아빠폰에 남자이름으로 저장되어있고
항상 집에서 저녁밥을 먹던 아빠가 밖에서 먹고
반찬을 마트에서 사오던 아빠가 반찬을 받아왔거든요

아빠가 조심하지 않으신건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집에서 살림을 하다보니 그냥 보였어요
모르던 그릇이 생기면 물어보면 그 이모댁거래요

아빠는 저희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걸 알아요
근데 저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아빠가 너무 밉고 엄마를 배신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이걸 이야기하면 우리 가족은 끝이겠죠
엄마가 있었을 땐 서로 사랑하는 한가족 같았는데
지금은 그냥 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졸업하려면 아직 멀었고
생활비를 뚝딱 벌 수 있는 능력도 없어요
동생도 이제 대학에 입학했어요
똑똑한애라 학비도 진짜 비싸요

그래서 아빠한테 말은 도저히 못하겠는데
자꾸자꾸 속이 썩어요 그냥 죽고싶어요
엄마 돌아가셨을 때부터 꾹꾹 참던게
진짜 다 터져버린 것처럼 계속 슬퍼요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고
주변에 여쭤볼 어른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상하다면 어떤 부분을 다르게 생각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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