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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후 한달, 계속 다니는 게 맞을까요? (긴글죄송)

쓰니 |2025.03.30 14:53
조회 31,250 |추천 47
작년 5월 약 6년정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실업급여 7개월 수령,약 2개월간 쉬면서 취업준비해서 재취업에 성공한지 이제 막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나이는 이제 서른 됐습니다.일은 고졸 취업해서 사무직만 10년 했어요.
하는 일은 그냥 온라인 판매 MD 겸 경리 사무직이에요.전화 상담하고 견적서 보내고, 온라인, 메일 주문건 전표입력하고 발주하고 뭐... 그런 일입니다.
20살초에 다녔던 회사에서 상사들때문에 많이 힘들었기 때문인지일이 좀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좋은거다라는 생각이 큽니다.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상사들때문에 스트레스로 생리불순, 우울증도 심하게 왔었거든요.
취업 불황인 요즘에 이력서 10개 넣으면 그 중 면접은 1-2번이고 나머지는 서류 탈락, 아니면 이력서 열람조차 안 하는 회사도 많더라구요.와중에 감사하게도 취업이 되어 한 달 정도 다니고 있습니다.5인 미만 기업이지만, 연월차 등 복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사무직 치고는 급여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사무직은 사실 경력이랄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경력 인정 해주시고(연봉 올려서 옴)식대는 미지원이지만 매일 다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가끔 간단하게 사먹거나 도시락 싸고 다니면 괜찮더라구요. 그만큼 저녁 외식, 배달을 줄여서 오히려 나은 거 같기도 해요.
직원분들도 다 좋아요.사장님과 사무실이 분리 되어 있고, 일에 간섭이 없으십니다.(이전 회사는 사무실, 현장에 cctv가 있었음.)제 위로 대리님 둘, 부장님 한 분이신데 다 착하신 거 같고 좋아요.다들 일 잘하고, 농땡이 안 피우고, 진짜진짜 너무 좋아요.부장님은 제가 실수하고 힘들어 할 때 그래도 잘 해주고 있다고 얘기도 해주시고,사고 친 이후에 대리님들도 카톡으로 괜찮냐고 물어봐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같이 산책도 가자고 해주시고...사무실 환경도 여러모로 예전보다 좋아서 다 만족합니다. 위치도 만족하고요.
여기까지 보면 정말 괜찮은 곳에 재취업했다고 저도 생각하지만,문제는 제가 일을 못 따라가는 거 같습니다.한가한 회사에서만 일을 하다 와서 그런지, 제가 감당하기엔 업무량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발주, 견적, 전화상담, 기타 상담, 업무 등등...대리님들이 일부 업무를 같이 부담해주시는데도 당일에 다 못끝내고 퇴근해서 다음날까지 이어지고, 그럼 그 다음날도 업무가 밀리고.... (그렇다고 저를 혼내거나 하진 않아요.)야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6시 되면 불 끕니다. 집에 가자고.그냥 너무 바쁜 거 같아요. 카톡 한 번 열 시간 없고, 정말 화장실만 갔다와서 일만 합니다.여태 다녔던 회사에서 일 못한다는 소리 들은적 없고, 나름 일머리 있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여기서 업무량을 따라가지 못하니까 요즘 제가 너무 폐급같고 자괴감이 들어요.자꾸 우울해지고, 토요일 저녁부터 회사 갈 생각에 우울해집니다...바쁘다보니 자잘한 실수가 계속 발생하고(물론 신경써서 고쳐나가고 있습니다)한 달차에 대형 사고도 벌써 두 건이나 쳤습니다... ㅠㅠ
저 뽑을 때 공고에 2명을 뽑는다고 했었고,실제로 현재도 지금 공고는 올라가있는 상태입니다.저 출근 시작하고 2명이 왔다가 하루, 이틀하고 나갔어요.저 뽑기 전에도 한 3명정도가 한달 미만으로 근무하고 나간 거 같습니다.
대리님 두 분 다 5년차 이상이신데, 그 아래로 저에요.중간 연차가 없습니다.대리님 두 분은 다 저보다 어리구요.
근데..... 저는 진짜 너무 바쁜데 사람을 안 뽑아요...면접을 저 입사하고 면접 보는 거 딱 1번 봤습니다. 이력서가 안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면접 조차 안 보니까 사람을 뽑을 생각이 없는건가 싶습니다...
일이 좀 익숙해지고, 사람 한 명 더 들어오면 좀 더 수월하겠지. 그럼 덜 바빠질테니까 더 더 꼼꼼히 보고 실수도 줄일 수 있겠지.하고 한 달을 다녔는데 사람 뽑을 생각을 안하니까 미치겠습니다...신입이라 진짜 뽑긴 하는건지 물어보기도 눈치 보이고요.
"직장 동료들은 다 너무 좋고, 요즘에 취업도 힘들고, 급여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냥 다니자."라는 마음과"일 자체는 어느정도 익혔는데도 이렇게 실수가 많이 나는데, 과연 시간이 지난다고 이 일을 내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손목 나갈 거 같은데? 사실 나는 그냥을 일을 개못하는 폐급이고 두세 달이 지나도 일을 적응하지 못하고 이모양이면 어떡하지? 부장님, 대리님들도 나랑 일하는게 힘드신 거 아닐까?"라는 마음때문에 힘들어요.
제가 너무 오래 놀아서, 더 놀고 싶은 마음에 게을러서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건지....한가한 회사에서 적당히 개인시간 보내면서 일해왔어서 진짜 근무시간에 일만 하는 회사에 적응을 못하는 건지...
그냥 급여를 조금 덜 받을 것과 직장 동료들이 어떤 사람일지 모르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빨리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을지, 그냥 다니는 게 맞는지 고민입니다.친구들 의견은 "요즘 취업도 힘든데 더 다녀봐라. 아직 한 달이면 적응기간인데 실수가 날 수도 있다. 너 적응하면 잘할거니까 다녀라." 반, "벌써부터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하고 업무량이 딱 봐도 많아 보이는데 사람도 안 뽑을 거 같으면 빨리 그만둬라 추노꾼이 많고 중간 연차가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 반입니다.일단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딱 세 달, 수습기간(급여는 100%)만 다녀보자. 라는 마음이긴 해요. 요즘 취업이 진짜 어려워서.
할만한데? 아씨X아닌듯. 할만한데? 아닌듯.이걸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해요. ㅋㅋㅋㅋ ㅠㅠㅠ기술이나 배울걸. 이제와서 기술 배우면 많이 늦었겠지. 싶기도 하고...(할 줄 아는 기술? 은 포토샵 일러 정도입니다... 근데 미적 감각 이런 건 없어요.ㅋㅋ)
여러분이라면 계속 다닐 것 같나요?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다른데 찾아볼 것 같나요?솔직히 이제 막 회사를 옮겨 다니기에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닌지라 고민이 크네요...아직도 나잇값 못하고 그냥 남들 다 그렇게 사는데 징징대는 거 같고, 이런 고민을 혼자 결정 내리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상담하고 다니고, 이런 제 행동들이 모두 다 자괴감이 드는 요즘이네요...
추천수47
반대수6
베플ㅇㅇ|2025.03.31 11:48
내용에 앞서 착각하시는게 있는데 사무직은 일이 쉽다는 인식인 것 같습니다. 본문에 '사무직은 사실 경력이랄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경력 인정 해주시고' 이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무직도 경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전 회사의 6년을 경력으로 인정해주셨을거구요. 꼰대 같은 말이겠지만 어딜가나 좋은 회사는 그에 걸맞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5인 미만사업장이라고 할지라도 글쓴이가 말한 거처럼 잘 돌아가는 회사라고 한다면 설렁설렁 하는 직원을 채용하진 않습니다. 다만, 글쓴이가 바뀔 생각이 있고 그래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적어도 6개월은 해보시길 바랍니다. 일이란건 무슨일이든지 익숙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6개월은 해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그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말 한번 하겠습니다. 이제 막 한달 다녀놓고 뭘 한다만다 하고 있음? 어딜 가든지 그런 마인드면 똑같은 일 반복일뿐임
베플ㅇ0ㅇ|2025.03.31 13:35
다른 조건이 좋다면 1년 정도는 그냥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이야 하다보면 늘고 익숙해집니다 애초에 회사가 업무가 많고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못버티는거 같은데 다른분들이 충분히 이해해주고 계시니 문제 없는거 같아요
베플ㅇㅇ|2025.03.31 13:20
중견기업 인사팀에 재직 중인 28살 대리입니다 글 읽고 처음 든 생각이 시용계약기간 3개월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 였어요 하던 일도 처음 주어지는 환경에서는 손에 익기에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MD업무는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해야되는 직무라서 더더욱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건 쓰니님이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하락된 상황이라 혼자 눈치보이고, 조급한것 같은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믿고 같이 나아가보세요 ! 지금 업무가 익숙치 않은 것도 정상이고, 버거운 것도 정상이에요 지금과 같이 자신감이 하락 된 상태에서 퇴사를 하게 되면 다른 곳을 가도 자신감이 붙을 확률은 많이 적을거예요 무엇보다 쓰니님은 주변에 좋은 직장 동료들이 있다는게 가장 베스트인 것 같습니다 !! 다만, 심리적으로 너무 압박되고 스트레스가 계속 되면 병을 얻고 나갈 확률이 높아서 ㅠ 내가 이 상태로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으시면 모든 상황 다 내려놓고 잠시 쉬는 것도 방법이에요 나를 믿고 주변 동료를 믿고 하나씩 오늘 해야할 일에 순서를 적어보며 해나아가시기를 응원드립니다 ! 저도 이직하고 처음에 너무너무 버거웠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있는 저를 보며 용기를 얻으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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