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은 집안에서 누가 제일 문제인지 잘 아는데 엄마 혼자서만
모르는 척, 괜찮은 척하니까 너무 답답해요.
저는 20대 직장인입니다. 위에 30대 백수 오빠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장남이라고 친척들에게 받은 선물과 용돈은 독식,
집에 고기, 대게, 초밥 등이 생기면 무조건 장남 꺼.
그렇게 자라다 보니, 저는 10대부터 용돈을 벌기 위해 자연히 이른 나이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오빠란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한 채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면서 나이만 먹었어요.
사회생활 단절은 높은 공격성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자기돈으로 산 것도 아니면서 냉장고에 있던 음료가 사라졌다고
집을 부수고, 때리고, 욕하고.
제 월급으로 비싼 음식과 게임 아이템 등을 사줄 것을 강요하는 것이 일상.
너무 답답한 마음에 심리학을 전공한 친구를 만났어요.
창피해서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었는데 마침 그 친구가 문득 떠올랐거든요.
친구 말로는 어릴 때부터 편애받고 자란 아이,
특히 아이가 잘못을 했는데도 칭찬만 듣고 자란 아이는
공감력이 결여된 채 자라게 된대요.
게다가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무언가를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터득할 기회를 적당히 줘야지만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성숙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는데,
많은 부모들이 사랑이랍시고 자녀의 모든 걸 다 채워주다 보니
혼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착취형' 인간이 된다고 설명하더라고요.
그렇게 착취형 인간으로 성장한 아이는 평생을 어린아이처럼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스스로 살 수가 없게 된대요.
어린아이가 배가 고프면 울고, 갖고 싶은게 있으면 떼쓰고, 때리고 빼앗고.
타인의 고통에는 공감을 하지 못하듯이, 평생을 그렇게 살게 된대요.
친구는 제가 제 이야기를 털어놓자
사실 자기가 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것도
부모님의 아들딸 차별 때문에 생긴 상처를 이해하고 극복하고자 전공했다면서
세상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겪는 불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잘 해주기만 하는 것도 독이 되나봐요.
그리고 사회생활이랑 공격성이랑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무리(사회)에서 벗어난 생활을 오래 하면 할 수록
공격성도 높아지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된대요.
그 이후론 30대가 될 때까지 취업도 안하고 노는 백수들이 보이면
저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게 되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