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생입니다.
4월쯤부터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머니가 흡연을 시작하셨는데 항상 집 안에서 피시는 게 문제입니다.
베란다조차 아닙니다 무려 주방에서요. 주방 환풍구에 대고 피면 냄새 별로 안 난다며 그러십니다. 근데 다 거짓말입니다. 엄청나게 나는 거 본인만 모르셔요. 그래서 자주 지적해왔습니다
냄새 엄청나게 난다, 차라리 베란다에서 피워라, 머리아프다, 간접흡연 몸에 엄청나게 안좋다 등등 납득하실만한 이유로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씻고나온 사이에 거실 공기가 담배냄새로 가득하더군요. (베란다가 열려있어서 뿌옇게 연기가 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공복 상태였는데 속이 매우 안 좋아졌습니다. 씻고 난 후 밥을 먹으려 했었는데 식욕이 싹 사라지고 메스꺼움만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말했습니다. 자꾸 냄새 안 나, 금방 빠져라고 하시기에 냄새 엄청나고, 금방 안 빠집니다 하며 이번에도 제발 베란다에서 펴라, 주방에서 피지 좀 마라 몸에 안 좋다 했습니다.
근데 어째 표정이 안 좋으십니다. 그래서 기분 나쁘냐,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니 그렇다 하시네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알려드렸습니다. 실내흡연은 혼자살때나 괜찮은거지, 비흡연자 동거인이 있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요.
그랬더니 화를 내십니다. 아 짜증나 하며 소리를 지르셨어요.
제가 욕 먹어야 하는 상황입니까? 어이가 없어 가만히 있으니
나가서 밥이나 먹어라 하시기에 그냥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좀 지나니 왜 밥 안 먹냐고 화를 내십니다.
담배 냄새가 거실에 가득해서 속이 안 좋다고 하니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시네요. 무시했습니다.
지금은 방에 조용히 계시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억울합니다.
담배는 필수가 아닌 기호식품이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거 뻔히 알고 있는 어른이,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했다고 저렇게 화를 내도 되는 겁니까? 심지어 본인 자식이 본인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데? 제 행동에서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실내 흡연하지 말라고 하는 게 잘못입니까?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데도요?
억울하고 힘듭니다. 어쩌면 어머니 정신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흡연을 시작하신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2025.08.24
이 글을 쓴지 벌써 세달이나 지났네요. 위로와 해결책 등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실내 흡연을 하십니다. 바뀐 게 있다면 본인 방 베란다에서 핀다는 것 정도.
대학 때문에 출가했던 오빠가 집에 돌아온 날은 자제하는듯했습니다. 오빠는 태생부터 호흡기가 약한 인간인지라 예상하기도 했고요.
근데 2주쯤 지났을 때부터 방에서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며 나오시데요.
오빠가 냄새난다고 뭐라 하니 깨갱하는 게 참 뭣 같았습니다. 저한테 바락바락 소리 지르시던 모습은 어디 가고 아들이 한마디 하자마자 곧 끊을 거라고 꼬리를 마십니다. 기가 찼습니다.
두 달간은 살만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빠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외출하고 돌아오신 엄마 몸에 담배 냄새가 아주 지독하덥니다. 뭐라 하진 않았습니다. 밖에서 피고 오신 거니까요.
그리고 방에 들어갔다 나오시니, 방 문이 열리자마자 헛구역질이 나더군요. 그러고 화장실로 들어가십니다. 방 문은 안 닫고요.
거실에서 티비를 보는데 무슨 해괴망측한 냄새가 납니다.
화장실 청소를 하시며 락스를 쓰시던 것이었습니다. 그게 방에서 흘러나온 담배 냄새와 합쳐져 아주 환장의 시너지를 낸 것이고요.
구역질을 참으며 방에 들어왔습니다.
청소를 끝내시고 이불 빨래를 하신다며 본인 방의 이불을 저에게 가져오라 하셨습니다.
예상한 그대로, 정말 토할 뻔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꿰뚫는, 본인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걸 엄청나게 어필하는듯한 담배냄새.
숨을 참고 이불만 챙겨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방에서 창문 잠그고 문도 꽉 닫고 있습니다.
완전 해결은 아니지만 조금은 나아졌고, 잠시나마 내 잘못인가 생각했던 순간도 이제 없습니다. 독립할 때까지 담배 얘기는 안 꺼내려고요.
시원한 사이다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언과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2025.08.28
개가 똥을 끊지,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오늘 방에서 나오니 주방에서 환풍구 열고 담배 피우고 계시네요.
손에 들린 담배. 실시간으로 타들어갑니다.
저 이제 포기하렵니다. 그냥 후각 좀 버리고 폐암이나 걸리려고요. _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