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직 일하고있는데 정확히 무슨 일 하는지를 몰라서 나중에 연금 나오는지 모르겠고 확실한 건 급여가 박봉이라는 점…
엄마는 나름 높은 급여 받으면서 일했는데 몸 안 좋아져서 얼마전에 일 그만뒀거든 근데 공무원 이런 직업도 아니고 전문직도 아니고 약간 프리랜서에 가까운 직업이었어서 일 그만두니까 연금 나오는 거 당연히 없고 퇴직금만 받은 것 같더라고…
우리집에 성인인데 대학 휴학하고 입시 재준비하는 사람만 2명이라 아직 돈 나갈 곳도 너무 많고 취업하려면 한참 멀었는데 부모님 상황이 이렇다는 걸 최근에 알았고 차라리 부모님이 우리들한테 현실적인 상황을 일찍 알려줬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가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볼텐데 그냥 우리 하고싶은 거 하고 살라는 식(입시 다시 준비하고 싶으면 해라, 휴학하고 싶으면 해라 등)이라서 ㅈㄴ 미래가 너무 막막함
나 노는 거랑 여러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거 좋아해서 여태 생각없이 자주 놀러다니고 하고싶은 거 생기면 다 하고 그랬는데 우리집 상황을 인지하고 나니까 갑자기 인생 난이도가 ㅈㄴ 올라감…
놀러가자고 연락오는 애들이 부담스럽고 예전엔 고민 안 하고 돈 썼던 부분도 이제는 여러번 생각하다가 결정하고… 남자친구 사귀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헤어질까 고민중임 하… 나는 그냥 대학교 가면 공부하면서 남들 다 하는 연애도 하고 여행도 가고 재밌게 학교생활하고 졸업한 다음에 적당히 괜찮은 곳 취업하고 오래 사귄 남자친구랑 천천히 결혼준비하는 게 내 삶의 시나리오? 목표?였는데 지금 당장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요즘 사는 게 너무 막막하고 우울해죽겠음…
예전엔 그냥 막연하게 예쁘고 학벌 좋은 사람이 부러웠는데 성인되고 지금 내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그냥 여유롭고 돈 많은 집안에서 사는 애들이 제일 부럽게 느껴짐… 돈 걱정 안 하고 여유롭게 연애든 여행이든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천천히 취업 준비해도 되는 삶… 나도 그런 삶을 살아갈 줄 알았는데 현실은 집안상황도 모르고 그냥 대가리 꽃밭인채로 사는거였어 ㅈㄴ 막막해서 눈물만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