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제 속사정 털어놓고 싶어서 올려봐요
익명으로 속내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네요, 여기는......
전 어릴때부터 말도 늦었고, 금쪽이같은 아이여서 그런지 엄마가 날 못 키우겠다며 버리고 집 나가는 바람에 아빠한테 남겨졌는데 아빠란 작자는술만 먹으면 괴물이 되어서는 자기는 똑똑했는데 왜 나는 바보딸이냐고 타박이나 할 줄 알았고 가뜩이나 또래들보다 똘똘하지도 못해서 초딩때 구구단도 잘 못 외우는 아이였는데 제대로 된 어른 밑에서 제대로 가르침도 못 받는 환경이니 학교생활은 쭉 집단괴롭힘, 왕따를 당하고 다녔네요.
주변 어른들이 저를 특수학교에 보내봐라고 한 것도 우리집 주정뱅이는 싹 무시했답니다.
그냥 귀찮고, 본인 딸이 그런 학교에 들어갈 애라는 걸 인정하기가 자존심 상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제가 특수학교를 다녔다면 지금 더 나은 어른이 되었을까요......?
이러고 자라다 보니 성인이 되서도 저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된 지 십수년도 더 넘었는데도 저는 몸만 나이를 먹었지, 눈치도 없고 일도 잘 한단 소리못 들어서 돈 벌려고 어쩔 수 없이 사회에 나가면 저는 환영받지 못 합니다.
"ㅇㅇ씨! 어린애예요?" 이런 대사는 직장 옮길때마다 한 번 이상 꼭 듣네요.
그러다보니 아무도 없는 산에 들어가서 살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험한 세상속에 살기 싫어집니다. 저도 몸은 어른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회사사람들이든 소개받는 남자든, 저를 겉모습, 겉나이만 보고 판단하는 게 싫습니다.
제 속은 아직 성장을 제대로 못한 어린애인데, 사람들이 제 겉껍데기만 보고 세상을 알만큼 알고 있어야 할 과년한 여자, 노처녀로 판단하고 대하는 게 너무너무 부담스럽고 싫습니다. 공포스러울 정도로 싫습니다......
면접볼 때마다 자꾸 나이가 많다고 거론하는 것도 듣기 싫습니다.
지나가다 초등학생들이 제 또래의 나이로 보이는 선생과 같이 있는 걸 봤는데, 저도 그 나이로 다시 돌아가서 몸만 제 또래인 그 선생에게 쌤이라고 부르며 공부든 세상살이든 다시 가르쳐달라고 하고 싶어요......
이젠 모르겠어요......진짜 모르겠어요......세상경험이 좀 쌓이면 뭔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실수투성이에 내가 어떤 앤지 사람들한테 티가 나니까.......이제 정말 모르겠어요......죽는게 답일까?
아, 하나는 깨우쳤어요. 이 세상은 험하다는 거. 인간의 마음은 사악하다는거......다른 건 눈치가 없는데 저를 싫어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눈만 생긴거....제가 뭔가 남의 기분을 거슬리는 실수를 한거는 같은데, 그게 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뒷담화나 할 줄아는.......그런 게 사회라는 거.
+조롱댓글 올리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부탁했는데도 올린다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단 생각이 더 이상 안 생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