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말은 너무 없고, 잠은 너무 많은 남편

아픎 |2025.05.28 20:43
조회 28,050 |추천 8

연애 3년, 결혼한지 이제 8개월 됐어요.

남편이랑 동갑이구요, 어디 속시원히 말 할때는 없고 익명의 힘을 빌려 조언 얻고싶어 글써봅니다..

남편은 평균 새벽3-4시쯤 출근해서 오후5-6시쯤 퇴근해요. 운전직이고요.

조잘 조잘 떠들기좋아하고 잠은 별로없는 저와 달리, 남편은 연애시작하고 서로 더 알아가는중에 병이있나싶을정도로 잠이 엄청~ 많다는걸 알게됐으나 크게 신경쓰지않았는데 여전히 많고.. 원래 잠이 많데요. 어렸을땐 이틀 안깨고 풀잠? 통잠? 잔적도 있다고 본인이 말했어욬ㅋㅋㅋ 저는 제가 잠이 많은편은 아니라 그냥 대수롭지않게 진짜 잘잔다..이 정도로 생각했네욬ㅋㅋㅋㅋ 안깨우면 일주일내내 잘듯.. 진짜 벙지는건 거짓말 안하고 눕자마자 1분도 안되서 꿈잠들고 코 골아요. 무튼 말도 많은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제 말 잘들주고 공감해주니 별 다른 불만이나 트러블은 없었어요. 근데... 결혼하고 남편이 말은 없고 잠은 미친듯이 많은게 이렇게 큰... 불만이 될 줄 몰랐네요

연애할때랑 다르게 결혼하고는 둘 다 퇴근후 출근전까지 한지붕아래 같이 있는데 대화가 없으니 미치겠어요. 둘 다 쉬는 주말이나 휴일엔 더더욱...

대화 단절은 물론이고, 잠안자고 눈떠있을때 하는거라곤 취미랍시고 게임하기.. 밥먹기.. 와중에 밥상머리에서 대화는 커녕 폰으로 유튜브보기.. 밥 다 먹고 일어나면 어느새 디비 잠... 세상 모르고 잠... 진짜 죽은사람처럼 미동도 없이 잠...

저도 집순이라 집에서 노는거 좋아해서 쉬는날에 어딜 나가자하는것도 여행을 가자는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티비보고 일상적인 대화하면서 웃고 떠들면서 같은 공간에 있고 싶은데, 각 다른 공간에 있음.. 저는 거실이나 안방, 남편은 컴퓨터방. 무튼 휴일에 하는거라곤 대화없이 밥먹기.. 폰보기.. 게임하기.. 잠자기.. 출근.. 매주반복.. 평일에는 좀 더 늦게 퇴근하는 저한테 "오늘도 수고했어 밥먹자~" 차려준 밥 다먹으면 "잘먹었어~" 컴퓨터게임이나 유튜브보다가 "이제 자야겠다~먼저 잘게~" 이게 끝이에요. 제가 먼저 말 걸지않는 이상! 말이없음.. 제가 말이 길어지면 짜증내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묵묵히 들으면서 단답이지만 대답도 하고 리액션은 있는데 눈이 반쯤 풀려있어욬ㅋㄱㅋㅋ영혼이 빠진듯한?ㅋㄱㅋㅋㅋㅋ 그럼 저는 뻘쭘해서 입꾹.... 그럼 티비소리만 .... 적막... 하..;

휴일에 실컷 낮잠자고 게임하고 본인 할거 다 하다가 이른 저녁먹고 소화시킬겸 틈새시간 노려 대화도 좀 할겸.. 동네 한바퀴돌자면 피곤하다..힘들다고 짜증이나 화내는건 아니고 귀엽게(?) 싫은티(?) 투덜거려서 제가 그냥 그럼 가지말자!하고.. 동네 한바퀴 돌아봐야 20분인데.. 장보러 마트가자면 응..하지만 마지못해 같이 끌려(?)가는거같고. 후.. 차라리 싫다고 짜증내거나 화내면 지랄하면서 싸우기라도하지ㅡ.,ㅡ 그것도 아님.. 너무 조곤조곤 말하고 행동해서 화도 못내겠어요. 말 그대로 진짜 말이없어요 말이....잠은 드럽게 많고... 입은 밥먹는데만 쓰나 봄...

남편 참 다정해요..(?) 진짜 화날때 아니면 화도 안내고.. 만약 화내도 그냥 목소리커지는게 다 임.. 험한말 욕도 안함;; 밥차려주면 늘 맛있다 잘먹었다 표현해주고 진짜 맛있게 잘먹어요.. 저는 7시쯤 퇴근하고 집오는데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매일같이 말해주고, 본인 출근할때 저는 새벽이라 자고있는데도 꼭 와서 "갔다올게~" 뽀뽀해주고 가요.. 다 좋은데.. 위 행동 외에 제가 조잘조잘 떠들거나 말걸지않는 이상 ... 진짜 말이 없어요.. 제가 떠들어도.. 묻는말에도 그냥 단답에 미소... 어느 순간 조용해서 보면 컴퓨터방 간이침대에서 잠들어 있고.. 하..답답하고 그냥 지치네요.. 외로워요.. 나랑 성격도 성향도 다르니까 이해하자 하면서도 뜬금없이 외롭고 서러운거.. 어떻게 극복해야될까요?

그냥 그러려니하고 제가 계속 말걸고 떠들고 해야될까요? 말이 많이 없는 본인한테는 말많은 제가 또 스트레스겠죠..? 부부란 마춰가야한다지만 어떻게 마추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지혜롭게 이겨낼수있을지.. 비슷한 고민하셨거나 이겨내신분 있으면 따끔한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

남편의 성격,성향 어느정도 알고 결혼한거 맞아요. 같은 남자와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연애와 결혼생활은 분명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마음을 어떻게 고쳐먹어야할지, 어떤 노력을 해야되는지 복잡하고 어려워서 조언 얻고자 글쓰는거에요.. 제 입장에서 겪어보신분들이나 느끼는 감정에 따라 조언해주셨음 좋겠어요ㅠㅠ 정말 너무 답답해요.. 차라리 혼자였더라면 느끼지않을 감정을 느끼다보니 감당하기 버겁고 어렵네요.. 옆에 남편이라는 사람이 있는데도 외롭다는 느낌 드는거... 참.. 우울하네요.. 없던 병도 생길거같아요. ㅠ ㅠ 결론은 남편.. 말은 없지만 한마디를 해도 곱고 이쁘게하고 여자.돈.도박 문제 등등 나쁜짓안하고 다 좋은데... 말이 없어서 대화가 안되고.. 제 입장에선 잠이 이상하리만큼 많은 ...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야될까요...

.
.
.
---------추가로 좀 쓸께요..

이제야 댓글 많이 달려서 하나하나 읽어봤어요. 역시나 위로되는 댓글도 많이 보이지만, 진짜 ㅋㅋㅋㅋㅋ 어이없는 댓글들.... 예상은 했지만 참... ㅎㅎ... 글의 요지를 모르시나... 남편을 까내리는것도 아니고. 이혼을 망설이는것도 아닌... 말그대로 글그대로 입니다. 어떻게 외로워진 마음을 진정시켜야될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될지가 어려워서 조언 얻고자 올린 글이었어요.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제 입장에서 남편이 서운하게 했던 행동들.. 그리고 불만이라면 불만인 행동들을 적은거에요. 그래야 조언 구할수있을거 같아서요.

일단 저희 부부 맞벌이에요. 저 전업아닌데, 집안일 혼자 다해요. 배달?안합니다 서툴지만 음식 직접해서 저녁차려주고, 주말에 삼시세끼 차려먹어요. 청소,빨래 물론 제가 다해요. 저도 일하면서 집안일 대부분 제가 다해요. 남편이 가끔 세탁기 버튼눌러주고. 건조기 다되면 수건만!!!! 정리해주는게 다에요^^ 불만?없어요~ 평일에 퇴근하고 대화없이 밥만먹고 컴퓨터하고 유트보 보다가 그대로 자는거. 그냥 냅둬요. 잔소리? 지랄? 안합니다~ 자면 자는가보다. 제 할일하다 저도 자요. 저 상상들하는거처럼 틈만 나면 남편 붙잡고 쪼잘쪼잘 수십분을 말거는것도 아니고 대화를 시도하려는것도 아니에요. 근데 일상적인?대화?조차 안되니까 답답하다는거에요. 진짜 제가 묻는말에 대답 외에 말이 없다구요. 아니면 본인이 중대하게 할말이 있다거나 그럴때만 몇마디 합니다 ㅋㅋㅋㅋㅋ 상상 이상이에요. 그런데도 제가 택한 사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제가!!! 제가!!! 어떤 마인드로 앞으로 지내고 살아야될지 어려워서 조언 듣고싶어 올린 글입니다~ 조언!! 100개의 댓글중 극히 적게 보이는 조언 새겨듣고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벌이는 비슷하구요. 남편 덤프일해요. 댓글들처럼 운전직 많이 힘들고 고단한거 누구보다 제가 제일 잘 압니다. 밥먹으면서 자는건 아니니까 밥먹으면서라도 대화가 어렵나요? 그게 그렇게 어려울까요? 저도 되도않는 고민은 안해요. 생각들 하시는거보다 많이 심해요. 말이 없는게!!ㅎㅎ 연애할땐 말그대로 각자의 집에서 먹고 자고 각자의 생활을 하다보니 이렇게 불편하고 불만이 될줄은 몰랐는데, 결혼하고 한지붕 아래서 지내려니 참.. 연애때와는 많이 다르네요. 제가 무턱대고 매시간 매순간 나랑 놀아주고 대화해달라는게 아니에요. 이런저런 불만에 대해 대화를 해봐도. 미안,,, 난 원래이래~원래말이없어~ 이런 느ㅟ앙스라서 .... 고쳐지지는 않을거같고 제가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고쳐먹어야될거같아요.

추천수8
반대수106
베플ㅇㅇ|2025.05.29 07:28
잠은 없고 말은 너무 많은 아내. 아내는 다정하고 착합니다. 밥도 잘 차려주고 저를 정말 좋아하는것 같아요. 계속 따라다니며 별일 아닌얘기도 하루종일 얘기해요. 하지만 전 새벽 3,4시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운전하고 저녁무렵 퇴근합니다. 몸도 고되고 하루종일 도로에서 진상운전자를 피해다닙니다. 힘들어요. 쉬고싶은데 제가 나쁜걸까요? 라고 남편도 어딘가 쓰고 계실듯.
베플|2025.05.28 20:55
미안하지만 다 알고 결혼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다정하지 않고 말만 많고 술문제 여자문제 만들며 속 썪이는 남편 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은데요. 그리고 운전하는 직업 정말 힘들더고 하더라고요. 저는 글만 읽어도 좀 짠하네요.
베플남자타민이형|2025.05.29 07:04
운전 진짜로 힘들어요.... 남편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해보세요....
베플ㄷㄷㄷㄷㄷ|2025.05.29 17:40
남편 불쌍하지도 않나... 체험해보면 되겠네 집이 서울이면 새벽에 차 운전하고 부산 갔다 와봐 그럼 안막히면 얼추 9~10시간정도 걸리겠다. 니 남편하고 일하는 시간 비슷하지? 근대 이게 대형차면 더 죽어남
베플남자ㅇㅇ|2025.05.29 17:24
말을 잘 안하는 나도 이거는 아내분 기분 좀 이해가 되는데.. 이 정도는 남편 들들 볶는것도 아니고 맞벌이면서 집안일 다 하고 겜하는것도 이해해주는데 밥 먹을 때만이라도 대화, 20분정도 산책정도는 와이프 위해서 해줄수있지않나 밥먹을때 대화도 안하고 유투브 본다길래 남편이 억지로 한 결혼인가? 싶었는데 다음 얘기 들어보면 또 그건 아닌거같고.. 님이 이해를 하든가 대화 시간을 만들어보든가 해야할듯~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